2005년 02월 04일
한글맞춤법
저는 한글 맞춤법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가진 편입니다. 인터넷에서 글을 쓸 때에는 통신체나 외계어를 극강으로 써대던 시절도 있고, 글을 그렇게 빡시게만 쓸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문장 하나 하나 마다 엔터를 두 번 치면서 글을 쓰기도 했고, 맞춤법에 맞지 않는 말도 쓰긴 하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 속에 명백히 떠올리고 있는 생각은 이것입니다.
맞게 쓰는 게 뭔지 알고 변형을 쓰자
재미있다고 변형된 어투만 계속 쓰다보면 원래 뭔지 모르게 될 수도 있으니까, 그것만큼은 본말전도다 생각하고 의식적으로 체크해 왔습니다. 줄마다 끊어치거나, 줄 사이마다 엔터를 한 번 더 치는 글을 쓸 때에는, 다다다닥 연결된 글을 쓸 때의 감각을 항상 명심하려고 하고, 또 인터넷 글쓰기는 읽는 이의 편의를 위해 문단 사이에는 엔터를 한 번 더 쳐야 되니, 실제 종이에 쓸 때에는 그렇게 불필요한 공백줄을 넣지 않고 글 쓰는 데 익숙해 지려고 또 의식적으로 관리합니다. 심지어는 이모티콘 없이 글자만으로 감정을 표현할 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대해서도 종종 이렇게 저렇게 연습해 봅니다.
이 정도면 강박적일 정도죠?
저에겐 그래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에게 돈을 받고 글을 교정하는 사람이 정확한 맞춤법과 글쓰기 규정을 모른다면 교정을 할 수가 없는 거죠!
게다가 저는 맞춤법만 교정하는 게 아니라 주술 호응이 안 맞거나 문장이 너무 길거나 의미가 중의적이거나 한 것도 다 풀어 교정하는 윤문 쪽을 하기 때문에 좋은 문장이 어떤 건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고, 좋은 문장과 좋은 문단과 좋은 글에 대한 감각이 항상 있어야 하고 항상 단련해야 합니다. 직접 써 볼 때 주의하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맞춤법 교정과 윤문은 감각이 예민하고 결벽증적이고 강박적인 사람이 더 잘 하게 되는 법입니다. 여유롭고 털털하고 허허허 웃는 사람들은 오자가 발견된들 '오자 하나쯤 천천히 고치면 되지' 하고 잊으면 잊는 대로 넘어갈 수도 있겠으나 교정자들은 평소의 모든 것에 대해서도 절대적으로 섬세하게 보는 눈이 생깁니다. 이런 눈을 가지면 글 교정에는 좋겠으나 사람의 정서상 건강에는 여유롭고 털털한 쪽이 백 배쯤은 좋습니다.
사실 가장 좋은 상태를 꼽자면, 평소에는 여유롭고 느긋하다가 일을 맡으면 철저해 지는 쪽이지만, 그게 그렇게 ON/OFF 가 잘 되지는 않습니다. 완전한 프로가 되려면 그걸 구분해서 적용할 수 있도록 지향해야 되겠지요.
저에게는 프로의 책임감은 있는 터라 그건 다행입니다. 아마도 2월 3일자 사이트 관리자 경험담 시리즈에 썼듯이, 그 때의 기억이 큰 몫을 했겠지요.
오늘 아침에는 일전에 교정료를 받고 교정해 준 분이 뭔가 문의를 하러 전화를 하셨는데, 하필 저는 어제 새벽에 되게 늦게 자 버려서 아침 시각에는 한창 피곤할 법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전화를 받고 그게 교정이야기인 줄 알자마자 눈이 파아아앗 떠지더군요.
머리가 흐리멍덩한 상태에서는 글 교정같은 것은 잘 해낼 수가 없으니까, 정신이 급속도로 맑아지면서 문의사항에 대한 답을 해 드리고, 그 즉시 섬세한 확인을 위해 문교부 고시 제 88-1호 한글맞춤법 규정과 그 해설서를 보고 있다 보니, 잠이 달아났을 뿐더러 피곤함이나 찌뿌등함도 없네요. 앞으로도 뭔가 일을 할 때 항상 온몸이 이러한 몰입상태에 있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
그렇지만 맞춤법 고시나 그 해설서를 주욱 보고 읽자니, 그냥 나만 알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한글 맞춤법에 관심이 꽤 많지만 그걸 공부하기 위해 책을 사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거기 있는 규정을 하나 하나 읽어봤자 재미도 없고요. 어떤 건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를법한 데도 있고, 같이 보이는 게 왜 다르게 표기되는지 궁금하기도 할 것이고, '며칠' 이 맞는 표기인지는 알지만 왜 '몇일' 로 쓰면 안 되는지 궁금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학교에서도 체계적으로 배운 것도 아니고, 그저 독서만 많이 하면 저절로 느는 정도이지만 책도 오자는 숱하게 낸다는 것이 또 문제이지요.
게다가 저도 프로를 지향하고 있다면, 하나 하나 알아 두어야 좋을 것이기도 하고 해서 한글 맞춤법 규정에 대해서 소개할 생각입니다. 전체를 한 번 다룰 때까지 중간에서 멈추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한 번 다 다루면 더 자세한 걸로 갈지 그만둘지는 그 때 기분과 반응에 따라 결정하게 되겠지요.
한글 맞춤법은 총 6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총칙 / 자모 / 소리에 관한 것 / 형태에 관한 것 / 띄어쓰기 / 그 밖의 것
그리고 부록으로 문장부호에 대한 규정도 있습니다. 저걸 전부 제가 설명해낼 힘이 있을 리가 없기 때문에, 스스로도 공부를 더 하겠지만 만약 도저히 그 이유는 모르겠으면 그저 '규정이 저리 되어 있군요' 정도의 소개밖에 안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딱딱한 책으로 1번 규정 어쩌구 해야 한다, 2번 규정 어쩌구 해야 한다를 읽는 것보다는 포스트가 좀 더 낫지 않을까 해서 해보는 정도이니 과한 기대 없이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역시 이건 가장 크게는 저 스스로를 위한 공부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도, 보아 주시기를.
ps. 맞춤법이나 글쓰기 규정에 예민하신 분들은 제가 몇 번은 '한글맞춤법' 이라고 붙여 쓰고 몇 번은 '한글 맞춤법' 이라고 띄어 쓴 것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 싶군요. (이걸 눈치 챌 정도면 이미 이유도 알고 계시려나요.) '한글맞춤법'은 고시 제목으로서 고유명사인데 고유명사는 각 단어별로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되 붙여 쓰는 것이 허용됩니다. 그러나 '한글 맞춤법' 이라고 쓴 부분들은 의미상 '한글' 과 '맞춤법' 의 조합이지 고유 명사가 아니기 때문에 1장 2항 '문장의 각 단어를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 에 따라 띄어 쓴 것입니다.
마치 가수 '유리상자' 는 유리로 된 상자가 아니라 팀 이름이라 두 단어를 붙여 쓰는 것이 허용 되지만, 유리로 된 상자는 '유리 상자' 라고 쓰는 것과 같습니다.
ps2. 맞춤법 규정 소개 포스트는 아마도 최적의 맞춤법으로 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이모티콘이나 점점점 (...) 같은 것도 쓰지 않은 채로, 오로지 글로써 어느 정도나 표현해 낼 수 있는가에 대한 자체훈련도 되겠네요.
맞게 쓰는 게 뭔지 알고 변형을 쓰자
재미있다고 변형된 어투만 계속 쓰다보면 원래 뭔지 모르게 될 수도 있으니까, 그것만큼은 본말전도다 생각하고 의식적으로 체크해 왔습니다. 줄마다 끊어치거나, 줄 사이마다 엔터를 한 번 더 치는 글을 쓸 때에는, 다다다닥 연결된 글을 쓸 때의 감각을 항상 명심하려고 하고, 또 인터넷 글쓰기는 읽는 이의 편의를 위해 문단 사이에는 엔터를 한 번 더 쳐야 되니, 실제 종이에 쓸 때에는 그렇게 불필요한 공백줄을 넣지 않고 글 쓰는 데 익숙해 지려고 또 의식적으로 관리합니다. 심지어는 이모티콘 없이 글자만으로 감정을 표현할 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대해서도 종종 이렇게 저렇게 연습해 봅니다.
이 정도면 강박적일 정도죠?
저에겐 그래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에게 돈을 받고 글을 교정하는 사람이 정확한 맞춤법과 글쓰기 규정을 모른다면 교정을 할 수가 없는 거죠!
게다가 저는 맞춤법만 교정하는 게 아니라 주술 호응이 안 맞거나 문장이 너무 길거나 의미가 중의적이거나 한 것도 다 풀어 교정하는 윤문 쪽을 하기 때문에 좋은 문장이 어떤 건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고, 좋은 문장과 좋은 문단과 좋은 글에 대한 감각이 항상 있어야 하고 항상 단련해야 합니다. 직접 써 볼 때 주의하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맞춤법 교정과 윤문은 감각이 예민하고 결벽증적이고 강박적인 사람이 더 잘 하게 되는 법입니다. 여유롭고 털털하고 허허허 웃는 사람들은 오자가 발견된들 '오자 하나쯤 천천히 고치면 되지' 하고 잊으면 잊는 대로 넘어갈 수도 있겠으나 교정자들은 평소의 모든 것에 대해서도 절대적으로 섬세하게 보는 눈이 생깁니다. 이런 눈을 가지면 글 교정에는 좋겠으나 사람의 정서상 건강에는 여유롭고 털털한 쪽이 백 배쯤은 좋습니다.
사실 가장 좋은 상태를 꼽자면, 평소에는 여유롭고 느긋하다가 일을 맡으면 철저해 지는 쪽이지만, 그게 그렇게 ON/OFF 가 잘 되지는 않습니다. 완전한 프로가 되려면 그걸 구분해서 적용할 수 있도록 지향해야 되겠지요.
저에게는 프로의 책임감은 있는 터라 그건 다행입니다. 아마도 2월 3일자 사이트 관리자 경험담 시리즈에 썼듯이, 그 때의 기억이 큰 몫을 했겠지요.
오늘 아침에는 일전에 교정료를 받고 교정해 준 분이 뭔가 문의를 하러 전화를 하셨는데, 하필 저는 어제 새벽에 되게 늦게 자 버려서 아침 시각에는 한창 피곤할 법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전화를 받고 그게 교정이야기인 줄 알자마자 눈이 파아아앗 떠지더군요.
머리가 흐리멍덩한 상태에서는 글 교정같은 것은 잘 해낼 수가 없으니까, 정신이 급속도로 맑아지면서 문의사항에 대한 답을 해 드리고, 그 즉시 섬세한 확인을 위해 문교부 고시 제 88-1호 한글맞춤법 규정과 그 해설서를 보고 있다 보니, 잠이 달아났을 뿐더러 피곤함이나 찌뿌등함도 없네요. 앞으로도 뭔가 일을 할 때 항상 온몸이 이러한 몰입상태에 있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
그렇지만 맞춤법 고시나 그 해설서를 주욱 보고 읽자니, 그냥 나만 알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한글 맞춤법에 관심이 꽤 많지만 그걸 공부하기 위해 책을 사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거기 있는 규정을 하나 하나 읽어봤자 재미도 없고요. 어떤 건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를법한 데도 있고, 같이 보이는 게 왜 다르게 표기되는지 궁금하기도 할 것이고, '며칠' 이 맞는 표기인지는 알지만 왜 '몇일' 로 쓰면 안 되는지 궁금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학교에서도 체계적으로 배운 것도 아니고, 그저 독서만 많이 하면 저절로 느는 정도이지만 책도 오자는 숱하게 낸다는 것이 또 문제이지요.
게다가 저도 프로를 지향하고 있다면, 하나 하나 알아 두어야 좋을 것이기도 하고 해서 한글 맞춤법 규정에 대해서 소개할 생각입니다. 전체를 한 번 다룰 때까지 중간에서 멈추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한 번 다 다루면 더 자세한 걸로 갈지 그만둘지는 그 때 기분과 반응에 따라 결정하게 되겠지요.
한글 맞춤법은 총 6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총칙 / 자모 / 소리에 관한 것 / 형태에 관한 것 / 띄어쓰기 / 그 밖의 것
그리고 부록으로 문장부호에 대한 규정도 있습니다. 저걸 전부 제가 설명해낼 힘이 있을 리가 없기 때문에, 스스로도 공부를 더 하겠지만 만약 도저히 그 이유는 모르겠으면 그저 '규정이 저리 되어 있군요' 정도의 소개밖에 안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딱딱한 책으로 1번 규정 어쩌구 해야 한다, 2번 규정 어쩌구 해야 한다를 읽는 것보다는 포스트가 좀 더 낫지 않을까 해서 해보는 정도이니 과한 기대 없이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역시 이건 가장 크게는 저 스스로를 위한 공부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도, 보아 주시기를.
ps. 맞춤법이나 글쓰기 규정에 예민하신 분들은 제가 몇 번은 '한글맞춤법' 이라고 붙여 쓰고 몇 번은 '한글 맞춤법' 이라고 띄어 쓴 것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 싶군요. (이걸 눈치 챌 정도면 이미 이유도 알고 계시려나요.) '한글맞춤법'은 고시 제목으로서 고유명사인데 고유명사는 각 단어별로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되 붙여 쓰는 것이 허용됩니다. 그러나 '한글 맞춤법' 이라고 쓴 부분들은 의미상 '한글' 과 '맞춤법' 의 조합이지 고유 명사가 아니기 때문에 1장 2항 '문장의 각 단어를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 에 따라 띄어 쓴 것입니다.
마치 가수 '유리상자' 는 유리로 된 상자가 아니라 팀 이름이라 두 단어를 붙여 쓰는 것이 허용 되지만, 유리로 된 상자는 '유리 상자' 라고 쓰는 것과 같습니다.
ps2. 맞춤법 규정 소개 포스트는 아마도 최적의 맞춤법으로 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이모티콘이나 점점점 (...) 같은 것도 쓰지 않은 채로, 오로지 글로써 어느 정도나 표현해 낼 수 있는가에 대한 자체훈련도 되겠네요.
# by | 2005/02/04 11:39 | 언어/말/맞춤법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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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ict님 // 정말 그렇죠! 이 포스트도 처음 쓸 때에는 이모티콘이 약 다섯 개 쯤 있었는데, 지우고 나니까 어찌나 달라 보이던지. 이모티콘 없이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정말 연습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건 역시 국어사전을 즐겨 보면서 예문들을 많이 보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
봐도 봐도 신기한 게 참 많더라구요~
히요님이 올리실 규칙, 즐겁게 기대하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