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날개 히요Hee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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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폴로니어스의 교훈 책 관련

요 몇 가지 교훈을 네 기억에 새겨둬라.
네 생각을 발설하지 말아라.
절도 없는 생각을 행동에 옮기지도 말고.
친절하되 절대로 천박해지면 안 된다.
있는 친구들은 겪어보고 받아들였으면,
그들을 네 영혼에 쇠고리로 잡아매라.
허나 신출내기 철없는 허세꾼들
모두를 환대하느라 손바닥이 무뎌지면 안 된다.
싸움에 낄까 조심해라. 허나 끼게 되면,
상대방이 널 알아모시도록 행동해라.
귀는 모두에게, 입은 소수에게만 열고
모든 의견을 수용하되 판단은 보류해라.
지갑의 두께만큼 비싼 옷을 사입되
요란하지 않게, 고급으로 야하지 않게.
왜냐면 복장을 보고 사람을 아는 수가 많으니까.
...
돈은 꾸지도 말고 빌려주지도 말아라.
왜냐하면 빚 때문에 자주 돈과 친구를 함께 잃고,
또한 돈을 빌리면 절약심이 무디어진단다.
무엇보다도 네 자신에게 진실되거라.
그러면 밤이 낮을 따르듯
남에게 거짓될 수 없는 법. 잘 가라.
축복으로 끝낸 말이 네 안에서 여물기를.


《햄릿》 민음사, 34쪽.
폴로니어스가 아들 레어티즈를 프랑스로 보내며 건네는 당부와 축복의 말.

동양이나 서양이나 삶의 지혜는 비슷하구나.

멀리 떠나는 아들에게 그 자리에서 저 모든 말을 해줄 수 있는 부모라니 훌륭하다. 살면서 좌충우돌하다 깨달을 수도 있지만, 깨닫지 못할 수도 있는 일이고, 학교에서는 굳이 콕 찍어 가르쳐주지는 않으니, 결국 가정교육으로 부모가 자식에게 전달해야 할 지혜다. 옛날이라면 대가족의 집안 어른이 청년들에게 가르쳤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않으니 아직 '지혜로운 어르신'도 아닌 젊은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저런 급의 지혜를 전수해 주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그래도 하지 않으면 해줄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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