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날개 히요Hee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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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행진곡

난 사실 내가 기가 막힌 바보짓을 하면 재미있다. 어떤 의미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바보같은 반응을 하는 학생들이나 타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이기도 하다. 방금 시험기간 자료를 검토하면서 지니스트리밍으로 모차르트, 베토벤 앨범을 하나씩 걸어놓고 듣고 있었다. 다 뭔지 모르지만 좋았다. 그렇게 듣다가 뭐 하나가 꽤 익숙하고, 곡이 재미있고 귀엽고 좋은 거라. 그래서 아 이건 너무 좋다, 제목을 알아두어야겠다, 하고 제목을 보니 터키행진곡임 (............) 와 미친 거 아니냐. 터키행진곡이라면 유비트에서만도 수백번은 플레이 했을테고 태고로도 지난 달까지 가끔씩 북채잡고 플레이했던 그것... 아는 곡인데 제목이 생각 안 난다도 아니고 이 곡 좋다 들어본 적은 있는 것 같다 수준이었던 것에 스스로 충격받음 ㅋㅋㅋㅋㅋㅋ 이런 면에는 충격적일 정도로 기억을 못한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새삼 놀랍다. 이런 에피소드로는 가장 강렬했던 게 파헬벨의 캐논인데, 역시나 멜로디가 기억이 나지 않아서 찾아서 들어봤다. 듣고 전율! 감동! 진짜 역시 캐논이 좋아. 수백수천 번 들었던 곡이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는 이 새로움. 그런데 곡을 듣고 하루이틀만 지나도, 생각을 안 한 채 며칠만 지나도 멜로디가 완전히 기억에서 사라져서 또 어딘가에서 터키행진곡을 듣거나 캐논을 들으면 와 저거 좋다 뭐지? 할 수도 있음. 요즘 학생들 중간고사 시험기간이라, 이미 수백번 다루고 익히고 테스트하고 반복한 걸 왜 아직도 모르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가고 기가 막히는 순간들이 밀도높게 닥쳐오고 있다. 음. 그럴 때 오늘의 터키행진곡과 늘 그렇게 되는 캐논을 떠올리면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내가 이토록 곡조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그 애들은 그 내용이 그렇게도 기억이 안 되는 것일 수도 있겠지.

사실 엑소 노래를 포함 다른 모든 곡들도 보컬 목소리가 얹힌 선율만 기억함 ^^; ㅋ 그래서 가사 없는 반주 버전을 들으면 넘 새롭다... 좋은 점도 있다. 좋은 노래 좋은 곡은 수백 수천 번을 들어도 정말로 질리지 않는다. 기억이 되질 않는데 질릴 수가 없지! 늘 새로워서 감동함 ^^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포스트 6일 밤에 쓰고 9일인 오늘 방금 일하면서 음악 듣다가 와 이거 너무 좋다 제목 알아두자 하고 보니 또 터키행진곡임, 코미디다 코미디 -_-);;; 시험기간 내내 이 리스트로 들을텐데 다음 번엔 듣다 좋으면 그냥 터키행진곡인가보다 하자.....

덧글

  • alley 2020/06/08 09:49 # 삭제 답글

    와..
    천하무적 긍정왕!
  • 히요 2020/06/08 13:24 #

    여러 번 들은 말이기도 해요. 좋겠다고 ㅋㅋㅋ 자기는 좋은데 질리면 그것도 그것대로 애석하다고.
    전 ... 노래에 거의 질려본 적 없고 가사 없는 곡에는 더더욱 질릴 능력이(?) 부재하군요 (..)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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