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경계 개념과 거절 가르치기 기타 감상

18년 8월 17일 우리아이 문제없어요 마지막 상담 중에.

서천석 : 자기 주장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내 경계를 넘어오는 것에 대해서는 ‘안돼’ 라는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에 대해서는 아이한테 굉장히 꾸준히 열심히 가르쳐야 합니다. 첫번째 가르쳐야 될 게, 경계라는 개념이에요. 나 자신은 나에 대한 물리적인 경계가 있구요, 정서적인 경계도 있는데, 예를 들면 누군가 와서 나를 건드리면 그건 안 되는 거예요. 내가 싫어하는데 건드리면 안 됩니다. 또 내 감정에 누가 상처를 함부로 주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것은 안 되는 거라고 가르쳐야 합니다. 이런 걸 많이 쓰는데요, 담벼락을 치지 않습니까? 가까이 오면 빨간 불을 켜잖아요. 우리는 신호등이나 담벼락을 가지고 설명을 하면서, 사람은 다 경계가 있다, 그래서 만약 그 신호를 어기면 그때는 벌금을 낼 수도 있고, 경찰한테 잡힐 수도 있고, 위험할 수 있다. 상대방에게도 네가 이 정도 들어오면 안 된다는 경계를 반드시 표시해야 된다. 예를 들어 네가 기분 나쁠 때, 네 몸을 건드리면 ‘싫어요, 안 돼, 하지마’ 이것에 대해서 정확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하고, 이것은 그 사람을 상처 주는 게 아니다, 신호등이 세상에 꼭 필요하듯이, 담장이 필요하듯이 꼭 해야되는 거다, 라고 아이에게 경계란 건 굉장히 중요한 거다, 자기 경계를 분명히 밝혀 줘야지 더 오래 친하게 지낼 수 있다, 라고 가르쳐줍니다. 만약 내가 싫은데 자꾸 저 사람이 원하는 걸 들어 줬어요, 그러면 나는 어떻게 됩니까. 말을 잘 못하면서도 왠지 같이 놀기 싫잖아요. 속으로는 기분 나쁘면서 안 좋은 느낌을 그 사람에게 풍겨요. 그럼 둘이 친한 사이가 될 수가 없잖아요. 차라리 싫다고 말하고 ‘아 싫어? 그럼 그건 안 할게’해야지 둘이 좋은 사이가 될 수 있다는 거예요. 아이들이 요걸 잘 못하거든요. 내가 경계 표시를 했을 때, 혹시 상대방이 너무 상처받으면 어쩌나 하는데, 아이한테 ‘네가 신호등을 빨간 불을 켠 것에 대해 상대방이 상처를 받으면, 그건 상대방 책임이다. 너는 아무 것도 책임질 필요가 없어. 누가 너희 집 담벼락을 넘어오는데 담벼락이 있어서 자기가 상처받는다고 하면 그건 걔 잘못이다. 담벼락은 넘어오지 말아야 한다’ 하고서 경계의 개념을 굉장히 열심히 가르칩니다. 경계를 넘어올 때에는 ‘아니야, 하지 마’ 라고 하고, 부모님도 마찬가지로 아이가 경계를 설정할 때, 잘 지키셔야 해요. 부모님이 안 그러는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어 ‘엄마 뽀뽀 한번 해줘’ 이렇게 얘기합니다. 애가 ‘아 싫어’ 해도, ‘뭐가 싫어’ 이러면서 뽀뽀하려고 해요. 이게 경계를 어기는 거예요. 애가 ‘아 싫어’ 하면 ‘싫다는 말 잘 하는데? 그래 그렇게 하는 거야’ 하고 그걸 바로 인정해주고 칭찬해 줘야 해요. ‘그렇게 얘기하는 거야, 멋진데?’ 하고 ‘알겠습니다’ 하고 엄마가 뒤로 물러나는 모습도 보여주고, 그렇게 경계를 잡으면 뒤로 물러나는 거라고 아이에게도 분명히 가르쳐 주고, 엄마가 또 어떤 상황이 있어요, 주변 상황에서 딴 사람한테 ‘안 된다, 싫다, 난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거를 사람들하고 지낼 때나 이럴 때 그런 장면을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으면, 아이를 옆에 놓고 ‘엄마 하는 거 봐’ 하고 ‘노’ 하는 모습을 정확히 보여주셔야 합니다. 이 모델을 보여주시는 오랜 과정을 거쳐야지 이 아이가 자기주장을 잘 하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지, ‘넌 좀, 씩씩하게 잘 해봐’ 이러기만 하면 자신감을 잃어서 오히려 자기주장을 잘 못하는 아이가 될 수 있어요.

진행자 : 뽀뽀하자고 그랬을 때 안 하면 아빠엄마들은 참 상처받거든요.
서천석 : 상처받죠.
진행자 : 그건 우리 몫이네요.
서천석 : 우리 몫입니다. 굉장히 중요한 것이고, 아빠가 우기는데 딴 사람도 우길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면 위험한 상황도 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조심해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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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부터가 내 동의를 받지 않은, 내가 싫어하는 터치를 해대는 동네 아줌마나 친척 어르신들에게 시달리며 자란 터라 저런 데는 철저하다. 호잉이에게 안아 달라거나 이런 애정표현 해달라고 해서 아이가 안 한다고 하면 무조건 OK. 주변에서 싫다는데 조르면 내가 정색하면서 못하게 한다. 싫다는데 왜 강요하냐고. 넌 강요하면 좋냐고. 나랑 자주 수다 떨고 친해진 사람들이라면 내가 어릴 적 친척 아저씨가 볼뽀뽀를 계속 요구하다 안 되니 해주면 오천원 준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혐오스러워했었는지에 대해서도 한번쯤 들은 적 있는지라 아이에게 애정표현을 강요하지도 않지만.

사연의 아이는 거절을 잘 못하고 마음이 여린 아이여서, 저렇게 따로 가르쳐 줄 필요가 큰 경우였다. 그렇지 않더라도 저런 교육은 해두면 좋을 것이다. 어른도, 자기 경계를 잘 지키지 못하고 원치 않게 남의 침입을 거절하지 못한다면, 연습하면 좋을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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