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학원생 a를 b가 패서 a의 부모님이 찾아오셨다고 한다. 둘 다 같은 학교고, 학원에서 팬 게 아닌데, 왜 이리로 오셨는지는 잘 모르겠다. 옆자리 선생님이 'a의 부모님 참 안타깝다 얼마나 속상할까' 하시기에 내가 'b의 부모님도요' 라고 대답했다. 자식이 남에게 맞아도 문제지만 남을 패는 것도 문제니까. 샘은 '하지만 맞고 오는 게 더 마음아프지 않을까요?' 라고 하셨다. 그러고보니 맞고 올 바에야 차라리 때리고 오라고 말하는 부모를 엄청나게 많이 본 것 같다. 그런데 나는 내 자식이 맞고 온 것보다 때리고 온 게 더 충격과 공포일 것 같다. 한 번 맞고 온 건 내가 어떻게든 해결할 자신이 있다. 가해학생, 부모, 학교, 경찰이 움직이게 할 방법은 어떻게든 알고 있다. 자식에게 무예를 가르칠 수도 있고, 하다못해 사설용역을 돈주고 쓸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자식이 때리는 놈이면 어쩔 것인가. 이게 더 답이 없다. 나는 언제나 나나 내 자식, 내 가족 등 누구라도 범죄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남을 때리고 다니는 자녀를 어떻게 바로잡아야 될지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게 없다. 혼낸다고 될거면 다들 이미 고쳤게. 잘 말한다고, 설득한다고 될거면 학폭에 재범이 없었겠지. 상담도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 자식이 맞고 오면 대응책이 있지만 때리고 오면 정말 답이 없다. 맞고 오면 한 편이 되어 감싸 대응할 수 있지만 때리고 오면 ..... 맞는 자의 입장이라면 자신을 지킬 수단을 강구하면 된다. 여차하면 최악의 수단으로 전학이나 자퇴 후 검고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때리는 자라면 어떻게 그만두게 할 것인가? 앞으로의 인생은 어떻게 살 것인가? 나한테는 자녀가 가해자가 되는 쪽이 훨씬 충격적이고 맘고생이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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