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기레기가 된다 기타 감상

[ 게이트키퍼들의 회의를 참관하면 이게 늘 딜레마였습니다. 신중하게, 최대한 팩트만 압축적으로 풀어내자는 식으로 정리될 때가 많았습니다. 그만큼 예민해 했습니다. 어려운 문제입니다. 과거에 그랬던 대로 당신들의 편견은 기막히게 악하다며 윤리적 훈계 따위를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존심 버려버리고 SNS에서 만들어진 사나운 말들을 적절히 받아쓰기해야 하는지, 또 아니면 이런 이슈들 다 회피해버리고 모두가 손가락질할 수 있는 흉악범이나 찾아 헤매는 게 맞는 것인지. 뉴스편집부를 떠나 현장으로 돌아가지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숙제입니다.

권력 말고 감정도 견제해야 하는 시대. 아니, 어쩌면 감정도 권력이 돼버린 시대. SNS 시대 저널리즘의 본령은, 힘센 자들에 대한 견제뿐만이 아니라, 거칠게 분출하는 집단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
sbs 취재파일, 그렇게 기러기가 된다
http://naver.me/Gd5ouk0z

일반인이야 안 쓰면 그만이지만 기자들은 이러나 저러나 써야 한다. 소신껏 쓰면 기레기라고 욕먹을 가능성이 가장 크고, 팩트만 써도 사실 기레기라고 욕 먹는다. 욕 안 먹고 괜찮은 기사 나왔다 소리 들으려면 sns에서 토해내는 거칠고 사나운 감정을 오로지 맞다 맞다 해줘야만 한다. 물론 그렇게 해도 일각에서는 쓸개빠져갖고 독자나 모으려고 언론이 해선 안될 소릴 한다고 욕한다. 결국 가장 안전한 선택은 최대한 무미건조하게 팩트만 다루는 것이다. 나같은 장삼이사도 저 같은 분위기가 무서워서 글을 점점 그렇게 쓰게 된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