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날개 히요Hee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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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록 19 공지사항 방명록



이상한 유전 Lamp

1.
어제 오전에 호잉이(6세)가 응가가 마렵다고 했다. 늘 그럴 때 아즈가 도와주러 가서 난 잘 모른다. 내가 뭐 해주면 돼? 물으니 목욕의자를 변기 앞에 놔 주면 된단다. 그럼 자기가 바지랑 속옷 벗고 그거 밟고 변기에 올라가 앉아서 볼일을 본다. 오... 되게 스스로 하는 파트가 많아졌는데? 좀 더 인간다워졌군.

그러나 곧 ㅋㅋㅋㅋㅋㅋ 화장실에서 엄마! 엄마아아! 찾는 소리가 들려서 가까이 가보니 한다는 소리가

"엄마 방금 내가 큰~ 거를 눴어! 엄청 시원했어! 봐봐."
"아니 그런 거 얘기해주지 않아도 돼. 안 봐. 원래 남의 똥 보는 거 아니야. 다 눴어?"
"아니! 더 눌거야."
"그럼 왜 불렀어?"
"방금 큰 거 눠서 너무 시원했다고 말할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좋은 일이네. 그런데 그런 거 안 말해도 돼...."

2.
오늘 오전. 엄마랑 병원에 가서 예방접종 맞고 돌아오는 길에 들은 얘기다. 아빠는 엄마한테 자기 변 본 얘기를 그렇게 한다고 한다. 이런 똥을 눴느니 얼만큼을 눴느니. 엄마는 더럽고 듣기 싫다고 제발 그런 걸 왜 말 하냐고 하지말라 했고 아빠는 말하고 싶어했다고. 결국 엄마가 크게 화내서 아빠는 더이상 똥 얘기는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난 이 얘기 듣고 꽤 당황했는데, 여태까지 당연히 한 번도 물어볼 생각을 못했으니까 몰랐지만, 아빠도 그렇단 말야? 내가 그렇거든. 응가를 하고 나면, 응가에 대해 분석, 보고하고 싶어진다. (이하 더러움주의) 오늘은 길고 곧고 건강한 색의 변을 보았습니다, 오늘은 형체를 유지하지 못하고 물에 풀어지는 유형이었습니다, 오늘 건 특히 시원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오늘은 굉장한 양을 배출했습니다, 오늘 것은 세로로 섰습니다! 뭘까요! 와 이거 사진 찍어 어디 올리고 싶다! 안 되겠지! ......

누구에게도 하지 못할 대변 분석 보고의 욕망이 내게 있다. 가끔 너무 상쾌하게 쾌변한 날 참지 못하고 아즈에게 방금 완전 건강한 걸로 많이 내보냈다 자랑하고는 응가 얘기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기도 하고(....) 다행히 아즈는 잘 들어준다. 잘됐네 잘됐다 하면서. 그래도 특이하거나 웃긴 모양의 응가가 나오면 진짜 아 묘사하고 싶어 죽겠는데 차마 못하고 참아낸다. 아빠와 나의 차이는 그저 말하느냐 말하지 않느냐 뿐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호잉이도 .....

.....

이런 것도 유전된다고 생각하니 놀랍고도 웃긴 일이다. 지금은 6세라서 저러면 다들 귀엽다고 웃고 박장대소하고 그러지만 나이 좀 더 들면 … '말하고자 하는 욕망은 나도 이해하나 그것이 가능한 맥락은 극히 적도다' 하고 가르쳐 주어야겠다.

P.s. 이 얘기를 아즈에게 했더니 자기에게 보고해도 된단다. 착하기도 하지.....

덧글

  • wafe 2018/10/19 15:16 # 답글

    호기심의 차이일 수도... ㅋㅋㅋ 보통 자기가 눈 응가라도 그리 유심히 보지 않는지라... ^^;
  • 히요 2018/10/20 23:36 #

    보통은 그렇겠죠... 역시...?
    저는 진짜 유심히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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