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후 만족감 Real Situation

이사를 오고부터 생활이 너무나 쾌적하고 편리해졌다. 이전 집보다 조금 더 넓은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만족감이 차원이 다르다. 좌식생활로 평생 살 거라고 생각했는데, 입식생활을 해보니까 청소하기도 좋고, 허리도 안 아프고, 일어서고 앉는 과정이 생략되니까 모든 게 더 편리하게 손에 닿는 느낌이다. 바닥에 뭘 두는 게 없으니 로봇청소기를 사서 돌려놔도 되겠다. 세탁기도 드럼세탁기 하나, 아기옷용 벽걸이 세탁기 하나가 따로 있었는데, 이사오면서 소량은 위쪽에 대량은 아래쪽에 세탁하는 방식의 세탁기를 새로 구입했다. 보기에도 깔끔하고 사용하기도 좋고 기능도 더 많고 높이도 딱 맞다. 이전 집도 베란다가 넓어 옷 건조하는 것만큼은 좋았지만 지금 집 베란다가 더 넓고, 통풍 잘 되고 햇살도 더 잘 들어서 건조도 훨씬 잘 된다. 그 바깥쪽에 다른 건물이 없이 탁 트여있어서 그런 모양이다. 시야도 좋아. 옷방에 9자 장롱을 넣어놓으니 옷 정리할 자리도 충분해지고, 호잉이 방이 따로 생기니 자연스럽게 따로 자게 되어서 그것도 편하다. 재울 때 아직까지는 내가 옆에 조금 있어주어야 하는 때가 있지만 이제 자기가 자기방 자기침대에서 자는 거라서 ‘혼자 잘 수 있어!’를 외치며 혼자 자는 날이 점점 늘고 있다. 새로 산 에어컨 덕분에 폭염에도 집안에 있으면 더위를 모르고 지낼 수 있다는 게 사실 제일 쾌적한 점이고 ^^; 아, 욕실에 욕조 있는 거! 아직 그 안에 물을 채우자니 얼마나 오래 걸릴까 싶어서 채워본 적은 없지만, 드디어 집에서 반신욕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특별히 좋은 점. 이전 집에서는 책, 신문을 읽거나 일을 할 공간이 없었다. 그러려면 항상 나가서 하는 게 나았지. 지금 집에서는 식탁 겸용으로 쓰는 아일랜드에 신문을 활짝 펼쳐놓고 읽으면 되고, 거실이든 아일랜드에서든 침대에서든 내 책상에서든 책 읽기 편한 장소가 많다. 책상도 왕 널찍해. 책 읽기 편한 장소가 많은 집이라니! 너무 좋아! 심지어 책장을 안방에 하나, 옷방에 하나 두고 거실에는 한쪽 벽을 가득 메울 책장으로 새로 짜넣기로 해서 책 넣을 공간도 널널하다. 이보다 많아봤자 관리도 안 될 테니 이 네 개의 책장에 담을 수 있는 양 이상은 소유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둘 데가 없어서 컴퓨터 스피커 대용으로 쓰이던 오디오가 드디어 부엌으로 독립해서, 모처럼 시디로 노래를 듣고 있다. 내가 가진 시디는 다른 건 없고 범프오프치킨, 엑소! 간만에 오디오로 들으니 역시 좋다. 지니로 스밍을 하는 게 기록에는 더 좋겠지만 신곡도 아니니까 괜찮겠지. 거실에 책장을 새로 짜 넣으면 그중 한 칸에 오디오와 시디를 놓을 예정이다. 소파도 놓고 테이블도 놓고 하면 거기서 책 읽고 커피 마시기 완전 좋을 거 같애. 역시 이런 거 보면 돈으로 어느 정도의 행복은 살 수 있는 것 같애;; 이번에 집 새로 사고 가전제품 싹 바꾸고 여기 저기 필요한 거 해 넣으면서 삶의 질 올라가는 걸 제대로 경험했다. 이야 진짜 돈 벌고 모아둔 보람이 있더라. 자잘한 쇼핑 싫어하는 성향이라 돈을 안 써서 모인 거긴 하지만, 자잘한 쇼핑으로 딱히 행복을 느끼거나 하는 타입이 아니다보니 역시 이렇게 한방에 좋은 거 크게 지르는 게 나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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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가는 과정에서 약간 더럽고 치사한 꼴 보고 고생을 하고 이런 게 있긴 하지만, 끝나면 다 지난 일이로다- 잊어버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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