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Real Situation

어제 병원에서 겪은 간호사 이야기 글을 모님에게 보여줬더니 매우 빡쳐하면서 그런 사람은 직장에서 잘려야 하고 다른 분야에서 일해야 한다고, 꼭 컴플레인 넣으라고 했다....... 아니 글쎄요, 나는 그냥 직원교육을 다시 해서, 다시 교육받고 더 일을 잘하게 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꼭 잘려야 할 정도라고는? 그러나 어떤 사람은 그 간호사에 대해서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는가보다, 그래서 실수가 많은가보다, 점차 나아지겠지, 누구나 처음엔 서투르기 마련이니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만약 내가 컴플레인 하지 않아도 직원교육이 여전히 철저히 이뤄지고 있어서, 점차 저렇게 하지 않고 일이 나아질거라고 예상할 수 있다면, 나도 너그럽게 실수를 넘어가주는 편이 좋다. 그렇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일이 이따위로 진행되고 있다는 걸 관리자급에게 알려줘서 교정하게 하고 싶다. 내가 관리자라도 알고 교정해야 하는 부분이니까. 그러니까 더 지켜보다가 지속되거나 반복되면 알려야겠다고 생각하는 거고. 만약 그 간호사가 초보도 아니고, 오래 일했는데도 그 모양이라면? 그건 모님 말대로 걍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하고 잘려야 마땅할지도 모른다. 또 어떤 사람은, 큰 문제가 될 치명적인 실수를 한 것도 아니니 그 사람이 초보가 아니고 오래 일해도 그런 실수투성이라 한들 굳이 잘리거나 옮겨야 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런 여러 관점 중에서 나는 뭘 택하면 좋을까 가끔 생각해본다. 옳고 그름에 따라 가혹한 기준을 들이밀수록 나도 가혹한 기준을 받게 되는 것이고, 당장 일을 잘 못하거나 노력해도 일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 설 자리가 불안해진다. 이해하고 수용해주고 관대하게 받아들일수록 서로에게 너그러울 수는 있지만, 효율 좋고 질높은 일처리에 대한 기대는 약간 포기해야 하고, 그로 인해 불편이 생기더라도 감수할 마음이 있어야 한다. 다양한 능력치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사는 공동체를 중시한다면 불편을 감수하고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다. 불편을 감수할 의사가 없고 빠릿빠릿한 일처리를 요구할 거라면 그에 못 미치는 사람은 배제하게 된다. 나는 성격상으로나 직업상으로나 교육자 위치라서, 배제는 하지 말고 더 잘 하도록 가르치면 되지 않을까, 늘 이런 기준에서 생각하는 편이다. 가르쳐도 안 되면 배제하나 아니면 불편을 감수하고 포용하나? 고르라면 나는 빡쳐하면서도 포용하는 걸 택할 인간이다. 흔쾌히 너그럽게 받아들일 마음씨는 안 되고, 그렇지만 머리로는 포용하는 선택이 낫다고 생각하니까. 이것도 역지사지를 하다보니 그렇다. 나야 일을 빠릿빠릿 잘 하는 편이고 잘 하려는 사람이지만, 인간인 이상 실수할 때가 있고 부족할 때가 있다. 그럴 때 그냥 배제당하기보다는 기회를 다시 얻거나 포용을 받고 싶으니까. 모님이 다음에 또 병원에 가서 그 간호사가 담당하러 오면 간호사 바꿔달라고 하라던데 난 또 그러기에는 너무 잔인한 거 같아서 차마 못할 인간..... 흑흑 어중간해. 하지만 또 실수를 저지르면 하나하나 기억해 둘테다. 쌓이면 꼭 컴플레인은 할거야. 부디 다음 번에는 실수를 안 했으면 좋겠지만 단박에 바로잡힐 문제는 아니라서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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