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백시 사다리여행 14화 EXO

여태까지 한회차당 한번씩밖에 못봐서 나중에 느긋하게 시간내어 감상을 쓰려고 했는데, 14화가 너무 좋아서!! 이거 먼저.

난 엑소가 예능이나 리얼리티를 한다고 하면 반가움 못지 않게 우려도 있는 편이다. 우리나라 예능이 사람 짓궂게 괴롭혀서 방송분량 뽑아내는 경향이 심하고, 리얼리티도 사람을 지저분하게 망가뜨려서 웃을거리를 만드는 일이 흔하기 때문에. 엑소 리얼리티도 그런게 없지는 않았었다. 예전에 했던 엑소 볼링대회 브이앱만 해도 찬열을 너무 집중적으로 괴롭혔어서 난 잘 다시보지 않으니까. 다행히 엑소는 비교적 신비주의 노선이라 예능 출연이 적고, 환상이 깨질만한 일상적인 면을 내보인 적도 없다. 사다리 여행은 어떤 성격의 예능일까 약간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는데, 첫 식사를 하는 라멘집에서부터 완전 안심할 수 있었다. 처음 사다리를 타고 메뉴 하나를 가지고 배고픈 세 명이 가위바위보 해가며 나눠먹을 때랑, 첸이 자꾸 져서 못 먹고 입맛만 다실 땐 보기 좀 그랬는데, 제작진들도 여행와서 배고파하는데 마음껏 먹지도 못하는 게 안쓰러웠는지 ㅎㅎㅎㅎㅎㅎ 갑자기 딱 이번만이라면서 셋 다 제대로 먹을 수 있도록 뭘 푸짐하게 시켜다 주는 게 아닌가. 첸백시 셋 다 그제야 신나하면서 와구와구 잘 먹는데, 이래야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지! 제작진이 인간적이야! 다정해! 걱정할 필요 없겠어! 저녁식사 사다리는 아예 꽝이 없도록 퀄리티만 다른 메뉴를 1, 2, 3위 느낌이 나게 정해놓은 거였다. 3등 걸려도 한 끼 잘 먹을 수 있는 거라서 좋았다. 그래야지. 누군 배고파서 쫄쫄 굶으며 부러워하고 이런 건 싫어. 사다리 게임을 여기저기 계속 끼워넣어 사람 굴리면 어쩌나 했는데 저녁 먹고 나서는 오늘은 사다리 없다며 그냥 확 자유시간을 주기도 하고, 제작진이 정말 첸백시를 잘 돌봐주면서 힐링여행을 시켜주는 것 같아서 보면서 무척 기분이 좋았다. 이런 예능 이런 리얼리티라면 대찬성이야.

첸백시 셋이서도 서로에게 그리 짓궂지 않고 다정한 타입이다보니, 1등상금 탄 첸은 상금을 셋이 다 같이 놀고 먹는 데 쓰고, 저녁식사 사다리에서 첸만 대게가 없는 메뉴가 걸리자 놀리던 백현이 미안했는지 대게살 하나를 발라서 첸 그릇에 휙 넣어 주고 ㅎㅎㅎㅎㅎㅎ 남은 상금으로 튀김을 주문한 첸은 방금 전까지 양쪽을 부러워하던 건 어디로가고 새우튀김 하나씩 집어가라며 나눠먹는다. 이런 분위기가 좋아. 서로에게 상냥해. 우리 완전 매정하게 절대 주지 말자! 해놓고 바로 줘! ㅎㅎㅎㅎㅎ 튀김 시키면 다 내꺼다! 해놓고 오자마자 나눠줘 ㅎㅎㅎㅎㅎ 순둥이들 아우 너무 좋아!!!

14화에서 숙소에 드디어 도착. 내가 노란색 완전 좋아하는데 또 반갑게도 첸이 노란티에 노란후드티를 겹쳐 입고서 노란 캐리어를 들고 온다 ^^ 시우민 깔끔한 건 엑소 활동 내내 강조되어서 잘 알려져 있었고, 그런 시우민이 첸더러 깔끔해서 룸메하면 좋다고 해서 첸도 깔끔하겠거니 생각은 했지만, 와- 진짜 첸 대단하더라. 어쩜 이럴 수가 있냐. 캐리어 푸는데 옷을 개어서 지퍼백에 밀봉해서 착착 정리해 왔다. 그래야 갠 옷이 흐트러지지 않는다고. 운동화도 지퍼백으로 다 싸서 왔어. 숙소 오자마자 옷장이 어딘지부터 찾더니 시우민과 백현에게 옷걸이 쓰냐고 묻고, 둘다 안 쓴다고 하니까 옷걸이를 왜 안 쓰는지 의아해하면서도 자기가 옷걸이 다 쓸 수 있다고 신나한다. 나도 옷은 옷걸이에 보관하고 아닌 건 잘 개어 두는 걸 중시하는 타입이기는 한데... 그래도 첸은 엄청나더라. 흰 옷은 오염되지 말라고 뒤집어서 걸고, 두꺼운 옷은 어깨에 옷걸이 자국 남지 말라고 비스듬이 접어 얹듯이 걸고, 옷걸이마다 간격도 고르게 딱 맞춰놓고, 바지는 돌돌 감아놓고... 옷장을 거의 독차지하듯 정리해놓았는데 완벽 그 자체였다. 이보다 완벽할 순 없다. 정리왕 깔끔이였어!

시우민도 깔끔한데다 첸도 깔끔이이고 백현도 둘만큼은 아니라도 뭐 대단히 어지를 것도 아니라서 셋이 짐 풀고 편안하게 있는데도 생활감이 거의 안 날 정도로 숙소 풍경이 깔끔한 것도 좋았다. 잠자려고 입은 사복/잠옷들도 적당히 단정하고 깔끔하고. 심지어 자고 일어난 다음날에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자는 걸 깨웠는데도 부시시하고 흐트러진 모습도 딱히 없었다. 아주 조금 삐죽삐죽 머리카락 뜬 정도에, 잠에서 덜 깨어 눈도 못 뜬 채 첸이 씨이익 웃는 걸 보니까 너무 좋은거야.... 그냥 이쁘고 멋지기만 하네?

게다가 숙소 오고 짐풀 때 갑자기 자기 전기 면도기 들고 왔다면서 켜가지고 면도를 하는 바람에 완전 예상못한 상황에서 첸이 면도하는 것도 봄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온천 하러 갈거라고 유카타! 를! 입고! 나타나는 바람에!!! 유카타 입은 첸도 봤구요. 온천욕 하고 돌아오는 것도 셀프캠으로 찍는 바람에 유카타 입고 갓 온천욕 끝내고 보송보송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도 봤어!!!! 유카타 입고 있는 모습은 또 왜 그리 코스프레처럼 귀엽냐. 허리끈도 겉옷 끈도 깔끔하고 이쁘게 잘 묶었고. 아침에 깨우니까 졸려서 이부자리 밖으로 팔을 널부러놓고 자는데 그것마저 귀여워 보이는 건 역시 내가 팬이라서.... 아 이런 일상적인 모습 너무 좋은데? 망가지는 거 하나도 없고 깔끔이가 깔끔깔끔하게 짐 잘 풀고 개운하게 씻고 맥주 마시고 놀다가 얌전히 잘 자고 잘 일어나서 빵긋 웃잖아. 완전 이쁜데?

제작진의 상냥함도 맘에 들고, 나오는 에피소드마다 내내 평화로운 분위기인 것도 너무 좋고, 그간 못 보던 일상적인 상호작용이나 행동들도 참 셋 다 부드럽고 상냥해서 좋다. 보고 있으면 내가 다 힐링되는 것 같애. 그나마 셋 중에 장난 좀 친다고 치는 백현도 고작해야 시우민 형 아이스크림 뺏어먹기, 셀카 찍는데 배경에서 얼쩡거리기 ㅋㅋㅋㅋ 첸에게 대게살 줄듯 말듯 놀리기 정도 뿐이고, 그나마도 해놓고 미안해서 대게 살 발라서 슬쩍 주는 게 대박 귀여워 ㅋㅋㅋㅋㅋ 다들 순둥해서 이뻐요. 그치! 남자애들이 서로에게 짓궂게 노는 것도 웃음코드가 되지만 난 이렇게 서로에게 잘해주는 거 보는 게 제일 좋다니까.


앞의 에피소드들도 다 재밌었지만 14화가 제일 좋아. 면도하는 거, 짐 잘 정리해온 거, 옷정리하는 거, 유카타 입고 온천 다녀오는 거, 아침에 일어나 눈도 못뜬 채 잠에 취해 웃는 거, 중간 중간 흥 날 때마다 노래하는 거, 일어나자마자 창밖 호수를 보고 '경치 너무 좋다아아' 하는 것까지. 내가 첸 성격이 맘에 든다고 처음 느꼈던 것도 쇼타임 리얼리티 보고서였는데, 역시 이런 리얼리티에서 내가 좋아하는 저런 성격들이 더 잘 보여서 좋다. 다른 예능과 달리 진행이나 방송멘트를 할 필요가 없고 친한 두 사람 사이에 있다보니 첸이 훨씬 편안해보이고 말투도 훨씬 더 비방송용 이응말투 애교말투가 되는 것도 좋아 ㅋㅋㅋㅋㅋㅋ 시즌 그리팅 이후로 한동안 사진을 모으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 여행 움짤/사진은 다시 모으고 있다. 좋은 여행, 좋은 리얼리티야.

덧글

  • 2018/06/10 15:2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6/13 23:4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8/06/24 14:37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히요 2018/06/24 22:43 #

    헉. 꼬마마녀님!! 감사합니다...!!! 다른 무엇을 하고 안 하고는 중요하지 않고 우리 아이돌님 김종대님 엑소 첸님을 정말 예뻐하고 좋아하면 그걸로 우리는 동지이지요!! 제가 첸님 좋아하면서 방방 신나서 들뜬 글이 다른 팬들에게도 즐거운 읽을거리가 된다는 것에 늘 저도 기뻐하고 있습니다. 인사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꼬마마녀님도 행복하세요!
  • 2018/06/28 18:41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히요 2018/06/29 01:17 #

    ㅎㅎㅎ 엄마야! 그렇게까지 즐겁게 읽어주시다니 제가 더 감사하지요. 이제 한 2주만 지나면 제가 시간이 많이 나니까 이번 사다리여행 감상문을 쓰기 시작할 거에요! ㅎㅎ그때도 재미나게 읽어주세요 :)
  • 2018/06/28 18:44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히요 2018/06/29 01:18 #

    아 맞아요 ㅎㅎㅎ 이글루스 가입자여야 자기가 쓴 비공개덧글을 다시 읽을 수 있고, 그런 분들께는 저도 비공개로 답글을 달 수 있거든요.

    물론이지요, 우리 오래오래 같이 첸팬 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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