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605 How to Live

연인사이에 사회정치적 의견이 다를 때 삐지고 화내서 상대방이 자기 의견에 따라오게 만드는 것.

이렇게 서술을 해 놓고 읽으면 이게 얼마나 유치한 짓인지 알텐데 저지르는 당사자는 잘 느끼지 못한다. 오늘도 한 건 전해들었다. 상대방이 나를 더 좋아한다고 믿으면 저런 유치한 짓을 더 쉽게 할 수 있다. 연애나 관계의 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종종 저지르는 갑질의 일종으로.

타인이 나와 사회정치적 의견이 다를 때에도 그 타인을 비난해봐야 얻어질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친구일 때에도 마찬가지. 상대가 남이건 친구건 연인이건, 나와 의견이 다르면 내 의견을 설득력있게 전달할 능력을 갖추는 게 최선이다. 화내지 말고, 상대방을 적대시하지 말고, 가르치려 들지 말고. 남은 남이니까 편하게 비난하고, 친구는 우정을 인질로 협박하고, 연인에겐 애정을 인질로 협박해봐야 그 각각이 진심으로 이쪽의 의견을 귀담아 듣게 될 리가 없다.

더 황당한 것은 내가 전해들은 사례들의 주인공이 다 진보개혁을 지지하는 20-30대라는 것이다. 이래서 '어떤 사회정치적 의견'을 가졌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걸 '누구에게 어떻게 전달' 하는가를 봐야지.

덧글

  • freeverse 2018/06/07 08:15 # 답글

    이렇게 생각하는게 옳으니까 이렇게라도 해서 너를 끌어오겠어 라는 함정에 빠지는 일이 너무 많죠. 그게 엄청난 오류와 자기합리화의 길이란건 문득 생각나도 치워놓고 말이죠.
  • 히요 2018/06/08 17:34 #

    그리고 인연끊는 걸 무기로 삼는 일도 너무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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