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연애싫어 영화 만화 관련

어쩌다가 뒤늦게 한 편 봤는데 꽤 맘에 들어서 정주행 중. 난 스트레스 심한 갈등이나 뻔한 악역이 나오면 보다 접어버리는데, 이 작품은 그런 것 없이도, 이해할 수 있는 인물들을 가지고 현실적인 갈등과 화해를 정말 잘 묘사한다. 일부러 극적으로 과장하지도 않고, 해결 과정도 설득력있어서 굉장히 현실적인 느낌이다. 그러면서도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들이, 개연성 있는 범위에서 착하고 이해심이 있다. 이런 거 너무 좋아.

지금 40화까지 봤는데, 40화의 어느 한 장면에 방금 너무 감동했어....!!!!!


"그거 알아? 용서하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해. 나는 지금 네 얘기를 다 들었는데도 니가 내게 한 행동에 대해 선뜻 괜찮다고 할 수가 없어. 사정이 어떻든 난 너한테 상처 받았고 오랫동안 괴로웠었거든. 그런데... 내가 널 용서하면 아직 내 상처는 그대로인데 니 죄책감만 없어지고 너만 풀려날거라 생각해서 용서할 수가 없었어. 한순간 널 용서해서 다시 잘 지내게 돼도 또 반복일거야. 어느날엔 또 생각나서 널 원망할테니까. 결국 용서하고 원망하고의 반복이겠지. 그러다보면 넌 지치고... 난 더 상처받을 거야."

"아니야...! 그땐 어려서 뭐가 중요한지 몰랐지만 지금은 깨달았으니까 내가 계속 사과할게, 니가 용서해도... 평생 동안 사과할게."



눈물 팡 ;ㅁ;

상처받고, 사과받고, 그 사과가 진심어린 사과란 걸 잘 느낄 수 있고, 치유되었다 느끼고, 용서하더라도. 그렇다고 모두 잊어지는 건 아니다. 어느날 다시 상처받았던 순간이 떠오르면 힘들고 괴롭고 여전히 원망스러울 수 있다. 그렇게 떠올랐다가 나아가고 떠올랐다가 나아간다. 원망하고 용서하고의 반복. 그 때 이미 사과하고 용서받은 사람이 '용서 받은 상태'로서 쭉 안정적이라면 그걸 보는 심정이 어떨까? 원망하고... 용서가 점점 잘 되지 않겠지. 더 원망해도, 더이상 사과받을 수 없고, 더 말해봐야 평생 이럴거냐는 소리를 들을 것 같다. 정말로 한 번의 용서로, 앞으로 반복될 모든 마음 속 상처까지도 - 언제가 되어야 정말로 다 나을지도 모르는데 - 다 혼자 감당할 수 있을까? 그래서 용서하고 싶어도 용서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민호는, 그 때 필요한 최고의 대답을 해주었다. 니가 용서해도 평생 사과할게. 저 말에 내가 눈물이 펑펑 ㅠㅠ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아도 사과를 한 데 의의를 두고 저혼자 마음의 짐을 떨쳐버리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고, 사과를 받아들였으면 마치 계약처럼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와중에... 사과를 해 그것이 받아들여진다 해도 그걸로 다 된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저 마음이 정말 감동적이다. 자기한테 상처받은 친구가 그걸로 인해 더이상 괴로워하지 않고 괜찮아질 때까지, 평생 사과하겠다는 `마음`이 필요하다. 계희가 의외로 건강하게 잘 지내고 다시 과거의 상처가 도지거나 원망하는 일이 딱히 없더라도, 그래서 다시 사과할 필요가 없더라도, 민호가 평생 사과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게 계희에게 큰 치유가 될 거야.





.... 이러고 5화 만에 내가 참 안좋아하는 ... 오해로 인한 삼각관계 소문 및 기타 등등의 사건이 벌어지려고 해서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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