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친구 잡담
1.
- 드라마에서, 에이랑 삐가 친구인데, 에이가 삐를 괴롭히고, 삐의 남친을 빼앗고..
- 그러면 둘이 친구가 아니잖아.
- 아니, 친구야.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거든.
- 둘이 친했어?
- 에이는 삐를 괴롭히고 시샘하고 그랬지.
- 그건 그냥 같은 반에 있는 사이 나쁜 사람 ... 이잖아? -_-
- 그래도 삐는 에이에게 뭐라그러지 않는데.
- 그럼 에이가 가해자 삐는 피해자.
- 그래도 친구잖아.
- 도대체 왜???

친구의 개념이 뭐야....

2.
'여자에게 최고의 친구는 게이다'
라는 말은 노멀남을 두고 경쟁할 필요도 없고
자신과 썸씽이 일어날 일도 없고
자신 혹은 여자를 향한 변태스런 시선이나 농담도 덜할테고 그래서일까.

근데 그래도 남자에게 최고의 친구는 '노말남자' 다.
동성애 남자인 경우엔 거의 혐오할 지경이고.
레즈가 남자에게 최고의 친구라는 말도 당삼 없고.

노말남자, 노말여자, 게이, 레즈비언 넷 중에서 사회 규범이 허용하는 성권력 순서상
가장 사회적으로 권력이 있는 게 노말남자인데 자기들끼리 놀지
뭐하러 구태여 소수자들을 동등한 친구씩이나 쳐주며 놀겠어.

노말남자패거리라는 권력을 암암리에 인식하는 남자들은
여자는 남자친구들의 의리와 우정에 못 따라오는 부차적 존재고
자기들의 성적 대상이며, 게이는 혐오대상이고, 레즈비언은 그냥 호기심감인거지.

그래서 어떤 남자가 제대로 인간적인 사람인가 아닌가를 알 수 있는 기준은
그 사람이 노말남자일 때 (즉 가장 사회적으로 쉽게 권력을 부여받아 있는 주류일 때) 에도
레즈비언, 게이, 노말여자에 대해 노말남자를 대하는 것 못지 않게 동등하고 정중하게 대하느냐
혹은 소수자이므로 사회적 차별을 감안해 더욱 존중하여 대하느냐.
이런 것도 아주 좋은 기준이 된다.

이런 점에서 소수자와 자신을 평등하게 놓고도 별로 안 좋은 남자인 케이스는
아직 한 건밖에 발견 못함.

3.
남녀가 친구가 될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묘하게도 여태까진 전부 '남자' 다.
그런 얘기를 하는 여자들은 거의 본 적 없다.
그런 생각 가진 사람도 없지야 않겠지만 굳이 말하는 사람들은 어쩐지 다들 남자.
자기 여친이 딴 남자와 친구인 게 싫어서? 친구불가능으로 커트해버리고 싶어서?
아니면 친구라고 생각한 여자애를 좋아해버렸는데 거절당하고 나니 수습이 안되어서?

적어도 친구였던 여자애가 자기를 좋아해버렸는데 어색해서 쪽은 아닌 거 같다.
그런 일이 한번쯤 있었다손 쳐도 자기가 인기만빵 호프가 아닌 다음에야
자기랑 친구할만한 여자들이 죄다 자길 좋아해버릴까봐 여자 전체가 나랑 친구 노노
같은 왕자병 발언은 안 할테니 -_-;

내 수많은 다른 포스트에 파묻혀 글은 못 찾겠지만, 예전에 내렸던 결론은 기억난다.
남녀는 친구가 안 된다고 믿는 사람들은 다 자기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존중해주면 된다. 너네들은 동성친구하고만 놀아.
그리고 남녀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람들은, 남녀 두루 성별 불문하고 친구들을 지닌 거고.
그러니 이쪽은 이쪽대로 좋은 친구들과 함께 우정을 다지면 되는거.
어떤 남/녀가 친구인걸 보고 '너넨 친구가 아냐 왜냐면 남녀는 친구가 될 수 없...'
이러는 놈이 있으면 그건 그냥 .............DDORAI....
by 히요 | 2008/08/19 01:16 | How to Live | 트랙백 | 핑백(1) | 덧글(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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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요하네스버그, 남아공 : 남.. at 2008/08/19 20:04

... 남녀친구 잡담 당연하지. 남자랑 여자 다 사람인데, 친하게 지내는 사이면 친구고, 남자랑 여자가 친구가 못 될 이유는 없지. 이 때 '가능하다'믿는 사람을 '가능자'라고 하고, ... more

Commented by 충격 at 2008/08/19 01:40
한국에선 클라스메이트=친구 의 개념이 의외로 광범위하게 통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08/08/19 01:42
물론 저렇게 가해/피해 관계가 명확하게 성립할 때에도 저렇게 생각하는 것은 좀 특이한 경우인 듯 하지만...
대체로 같은 반에 있고 별달리 나쁜 사이가 아니면 친구라고들 하는 게 보통인 듯
Commented by 히요 at 2008/08/19 13:27
알기만하는 동갑내기를 뜻하는 '친구' 와
서로 의리를 보여하는 '친구' 가 혼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싫습 ㅜ.ㅜ
Commented by 미라쥬나이트 at 2008/08/19 07:01
최대한 성적 소수자를 대등한 입장에서 보려고 하고는 있습니다만,
학습의 결과인지 생리적 작용인지는 몰라도(아마 학습의 결과겠지만)
무의식적으로 생기는 반감은 어쩔 수 없네요.
Commented by 히요 at 2008/08/19 13:28
자신이 그 무의식적 반감을 극복하기로 결심하느냐 아니냐
스스로 결정할 문제겠지요.
Commented by AmenoYo-u at 2008/08/19 08:11
다 자기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2) 실로 공감이고요.... 마지막에 언급하신 DDORAI는 실로 너무너무너무 많이봐서 ...(쿨럭)
Commented by 히요 at 2008/08/19 13:28
ㅎㅎㅎㅎㅎ

네, 사실 저도 그런 DDORAI 를 좀 많이 봤습니다....
Commented at 2008/08/19 09:5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히요 at 2008/08/19 13:30
조선시대에는 되려 10살 위아래도 친구가 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아버지와도 친구고 그 아들과도 친구일 수 있었다.. 라는 걸 어디선가 읽고
진짜 놀랬죠. 1년만이라도 친구가 아니라 선배라고 해서
위계상 윗급으로 별도 분류되는 건 정말로 유교의 위계라기보다는 일제의 잔재구나 싶었습니다.
Commented by 르혼 at 2008/08/19 10:11
3번에 대해서 제 생각을 말해 보자면, '주변의 모든 여자들을 잠재적인 애인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가 정답일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바람둥이나 하렘 성향이라는 거죠.
물론 현실적으로는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주변 모든 여자들 중 몇 명이나 꼬시겠습니까만, 반대로 '(적당히 매력이 있는) 어떤 여자든 적극적으로 나를 유혹한다면 그대로 편승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 문제는 1:1의 관계로 생각하면 그런 성향에 대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1:다 (남1:여多)로 놓고 시야를 달리 해야 하렘 성향의 남자들을 제대로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히요 at 2008/08/19 13:31
...뭐 딱히 관찰할 필요도 없는듯요.

남녀가 친구일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넌 어때? 라고 물어보면 끝나는 일....
그리고 세상 남자들이 다 그렇게 치사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순수하게, 친구관계이다가 좋아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상상걱정을 하고 있는 분들도 많겠지요.
Commented by 세즈 at 2008/08/19 13:45
저도 이 의견에 동감입니다. 주변을 '어장'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그런 소리가 나온다고 생각하는지라...
Commented by 이안。. at 2008/08/19 11:00
저도 같은반=친구라고 하는 우리 문화에 익숙한 반면, 워낙 사람을 못외우는지라 제가 친구라 부르기 어색+미안하더라구요..
3의 경우, 저의 경우를 보면 그렇게 말하는 남자들 치고 여성을 진정 동등한 인간으로 대우해주는 사람 거의 못봤어요.
흔히 가부장적이거나, 성적 대상으로 보는 시선을 은연중에 가지고 있거나, 그냥 여자에 대해 잘 몰라서 다른 종족(?)으로 보더라구요.
Commented by 히요 at 2008/08/19 13:32
자~ 눈을 높~게 유지하고 계시면 잘 보입니다. 꽤 많습니다. 희소식이죠? 후후.

저는, 여자를 잘 알고도 동등하게 보고 존중하는 남자가 아니면 (혹은 그렇게 되려고 노력중인 것도 아니면)
딱히 상종하지 않는 편인데, 그래도 꽤 많습니다.
Commented by stakb at 2008/08/19 11:50
히요님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만, 재력이나 학벌 등의
성차보다도 상위 범주에서 우리 사회를 분류하고 있는 기준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감안해 보았을 때,
2번의 분류는 현실의 스펙트럼에 반영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시각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강남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여자와 지방 출신의 고졸 남자를 상정해보면 이해가 쉽겠습니다.
'노말남자패거리'라는 기득권 보다는 아무래도 강남구 동향, 서울대 동창회가 더 파워가 있지 않곘어요.
이런 치명적인 범주 때문에 2번의 판별법을 '어떤 남자'라는 남자 일반에게 확대 적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겠지요.
한줄 결론은 노말 남자라고 주류라고 보는 것은 거친 판단이라는 것입니다.
Commented by 히요 at 2008/08/19 13:34
지금 뭔 소리 하시는 겝니까.

< 노말 남자, 노말 여자, 레즈비언, 게이 중에서 > 의 < 성권력 순서상 > 이라고 써놨는데요.

다른 섬세한 사회각종권력기준들은 어디 딴데서 그걸 다루는 주제의 글에서나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Commented by 디온 at 2008/08/19 19:37
(덧글을 보다 든 생각이라 본문과는 그다지 관련이 없습니다만)
저도 다섯살 아래와 여섯살 위의 말 놓고 지내는 '친구'가 각각 두어명씩 있는데 처음엔 친구들이 좀 어색해했지만 조금 친해지고 보니 오히려 같은 나이대 친구보다 더 허물이 없어지더군요. 확실히 나이가 계급으로 작용하는 건 득이 있을지는 몰라도 실이 많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Commented by stakb at 2008/08/19 23:26
제가 뭔 소리를 하신 게냐면 일반적인 인간 관계에서 성권력 말고 다른 변인이 모두 같기를 상정해서
사회적 서열이 철저히 성권력 순서로 배분되는 건 사실 사고실험실 속에서나 있는 일이고,
따라서 ~ '어떤 남자'가 제대로 인간적인 사람인가 아닌가를 알 수 있는 기준은 ~ 같은 소리 하시면서
일반화하려 드는건 꽤나 위험할수 있다는 소리를 하셨던 게죠.
마지막 문장만 떼놓고 본다면 심히 왜곡하는 소리는 아니겠지만, 그 전 문단들이 모든 컨텍스트를 맞춰주고 있지요.

노말남자패거리라는 권력을 암암리에 인식하는 남자들은
여자는 남자친구들의 의리와 우정에 못 따라오는 부차적 존재고
자기들의 성적 대상이며, 게이는 혐오대상이고, 레즈비언은 그냥 호기심감인거지.

남자는 다 늑대라 그러시죠. 이런 건 그냥 정당화된 편견밖엔 되지 않습니다. 보기 불편한 것 말이에요. 아시나요?
이런 글이 적힌 님의 블로그에서 성적 소수자가 있다면 그건 그냥 꿀꺽꿀꺽 거리며 있어야 하는 노말 남자들이겠죠.
말장난에 가깝지만, 이게 또 그 서열이라는 건 꼭 사회적 성권력만으로 결정나지 않는다는 재귀적 사례도 되겠네요.
결론은 제가 어디 딴데서 그 섬세하고 어여쁜 사회각종권력기준들을 다루는 글을 못찾아뵈셔서
여기서 다뤄달라고 요청하셨던 게 아니시구요,
이런 사회학적인 이야기를 하시면서 글에서 최소한의 조심성은 가지면 좋겠다는 그런 소리를 하셨던 겝니다.
그리고 남는 건 아이러니컬한 귀착인 것 같습니다.
님은 항상 배려에 대해 이야기하시지만 그런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이 블로그에서 님은 아무도 배려하지 않는군요.
Commented by 히요 at 2008/08/19 23:31
사회 전체에서 성적 다수자이자 가해자인 노말 남자가 제 블로그에서 쫌 맘 불편하답시고 여기선 성적 소수자네
하는 걸 보아하니 적어도 님한테는 배려할 필요를 못느끼네요.

본래 사회적 권력자에게 맘편하도록 잘 해주는 건 배려가 아니라 아첨/아부/빌붙어가기 라고 부른다고 생각합니다만...., 어디서나 그런 걸 바라시는 타입인가요? 이곳에선 아마 그런 것 못 찾으실테니 안 오시면 딱 서로 좋겠습니다 ^^)r
Commented by 히요 at 2008/08/20 01:31
방금 다셨던 덧글 지우셨네요. 그래도 전 쓰던 답글 그냥 날리기 아까워서 올리겠습니다.

여자와 성적 소수자들에 비해 노말남자가 더 사회적 소외자/비권력자라고 말할 셈은 아니시겠지요.
재산이나 학벌과의 상대적 비교는 님이 하건 말건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쪽도 생각해보면 좋을 지점이긴 하겠죠.
저는 최소한 이 글에서는 '성적 선호에 관한 사회적 소외의 차이' 를 다루고 있습니다.

님의 말은 결국 노말 남자들이 보기 불편한 게 문제라는 소리지요. 구체적으로는 님 자신이요.
노말 남자가 성적 소수자들과 엮여 다루어져도 안 불편할만한 배려를 바라시는 거라면 여기선 기대 안 하시는게 좋다는 얘깁니다. 적어도 님과 노말남자를 성적 소수자들보다 더 배려할 일은 이 블로그 문닫는 날까지 없을 겁니다.

생각이 좀 깨인 노말남자들을 칭찬하는 일은 있겠지만 말이죠.
Commented by stakb at 2008/08/20 01:32
사회적 권력자에게 맘편하도록 잘 해주는 것? 그냥 넘어갈려고 해도 억울해서 원. 어디에 그런 말이 있나요?
그리고 저를 이 블로그에서 맘 쫌 불편한 사회 전체에서 성적 다수자이자 가해자인 노말 남자로 지칭하신 모양인데,
타로 점이나 혈액형 성격분석 만큼의 설득력과 타당성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조심성 없는 잣대가 어떤 소수자들에게는 더욱 가혹하다는 것을 언젠가는 느끼게 되겠지요.
뭐 어느 정도의 적극적으로 무지하려는 노력은 있어야 이런 과감한 주장을 펼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Commented by 히요 at 2008/08/20 01:34
그럼 안녕히가세요. 전 말 안 통하는 사람 잡고 왈가왈부하는 취미 없어요. 님도 그런 취미는 없겠죠?
Commented by stakb at 2008/08/20 01:39
그렇죠. 하지만 님은 저와 달리 한가지 취미가 더 있는 것 같기는 하군요.
소수자의 스펙트럼에 대한 과도하게 단순화된 모델링, 그리고 그걸 사회 현상에 끼워맞추는 폭력적인 취미요.
Commented by 히요 at 2008/08/20 01:52
그럼 bye bye!
Commented by stakb at 2008/08/20 02:06
쓰신 답글을 바꾸셨군요. 바꾸기 전의 질문에 대답하자면, 확실히 말이 안 통하긴 하는군요.
저차원적 잣대로 현상을 평가하고는 왜곡이 없다고 하시는 분이니.
구조주의 계급론 까지만 가도 이렇게까지 뻔뻔하진 않지요. 더이상 글 달지 않겠습니다.
Commented by 히요 at 2008/08/20 02:12
제가 좀 저차원적이고 뻔뻔하고 수준이 낮아요. 뭐한다고 이런 애 블로그에 덧글을 꾸역꾸역 다시는지.
더 수준높은 분이랑 생산적인 거 하세요. 더이상 글 달지 않는다니 잘 생각하셨습니다.
Commented by AmenoYo-u at 2008/08/22 10:38
stakb님 주장은 납득하기 힘드네요. 본문의 논지에 비추면 완전 뻘플이지요.; 그 잣대를 들이대보고 싶으시다면 "강남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여자와 지방 출신의 고졸 남자를 상정해보"는 것이 아니라 강남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여자와 강남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남자..뭐 이렇게 비교해봐야 하지 않겠어요. 고졸노멀남자와 고졸노멀여자 고졸게이 고졸레즈비언을 비교해봤을때 히요님이 말씀하신 사회적성권력의 상하관계는 여전히 성립하지 않나요. 완전 논지에 어긋난 주제를 구태여 끼워넣는 건 님께서 '노멀남자'이신 이상은 아무래도 '발끈'으로 보일수 있죠. 킁.
Commented by AmenoYo-u at 2008/08/22 10:40
아니 그리고 이게' 저차원적 잣대'인가요?! 구조주의 계급론보다도 최근인 탈근대논의에서 성의 문제가 주요한 주제란걸 아시는 분일지 아닐지.. ... 이해하기 힘든 분이군요.
Commented by stakb at 2008/08/23 14:32
AmenoYo-u/ 제 생각은, 젠더보다도 재력과 학력이 더 큰 층위에서 사회적 계급을 결정짓는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서울대 남자, 서울대 여자, 고졸 남자, 고졸 여자의 순으로 나열이 된다는 것이죠.
물론 같은 재력과 학력수준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더욱 더 큰 권력을 쥐고 있고, 이런 경향이 상위계급일수록
확연하다는 점은 한국사회의 상당한 봉건성을 상징하는 것이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AmenoYo-u님의 말씀대로
젠더 논의가 현대사회에 남아있는 의미있는 논의들 중 하나라는 말씀을 부정할 마음은 없습니다만,
현대 페미니즘의 목표는 남성에 의한 여성의 지배/착취라는 일원화된 세계관에서 시야를 더욱 확장하여
남성과 여성 모두를 가부장적제로부터의 해방시키는 것이겠지요. 이런 관점에서 여전히 히요님의 주장은
통풍이 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겐 본문의 글이 AmenoYo-u의 님이 말씀하시는 그 탈근대적 논의라고는
간주하기 어려우며(탈근대적 논의는 파편화된 개인과 세상을 반영한 이분법의 해체 위에서 이루어지겠죠),
오히려 그 컨텍스트는 소위 옛날의 기사도와 닮아있는 듯하군요.

그리고 다음은 제 주장이 그 말씀하신 '발끈'으로 보인다는 님과, 또 히요님에 대한 시선에 대한 제 의견인데요,
꽤나 비약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은 그건 저를 사회적 기득권을 쥔 노말 남자, 더 나아가 개인적인 1:1 관계에서조차
권력 우위를 굳건히 지킬 수 있는 절대적 강자, 절대적 가해자로 저를 상정하셨거나 아니면 최소한
그러한 착취 구조에 기생하여 이득을 얻는 외부의 적으로 저를 가정하셨기 때문이라 -그러기에 본문이 제 이익을
손상시키므로 발끈하는 것이다 라는 추론이 가능했겠지요- 생각합니다.
마치 군대 이야기로 울분을 토하는 남자들의 이야기에 여자라는 절대적 비피해자가 뭐라고 말을 하면
그 말이 맞든 틀리든 기계적인 적대감과 울분을 표하는 남자들과 비슷한 양상이지요.
만약 그렇다면 저에 대한 지나친 일반화인데요, 일상 속에서 표출하는 생활 양식으로서도 아니고
논의에 임하는 태도로서는 상당한 수준의 무례 -감히 칭해도 되겠지요?- 라고 생각합니다.
(사견입니다만 히요님의 토론 자세에서는 줄곧 그것이 문제가 되었었지요.
타인의 댓글을 악플이라고 하곤 왜 악플이냐고 하니까 악플이니까 악플이라고 하지요 하시곤 슥슥 지워버린다던지,
sonnet님과의 토론에서 보여주었던 선정적인 트랙백 제목 및 키치너님에 대한 신경질적 대응이라던지,
저작권법 관련에 관한 포스팅도 있었지요. 관련 내용은 네이버 블로그에 '히요님'이라고 검색하면 첫글로 뜨더군요.)

물론 히요님은 제가 여기에 글을 더 적지 않기를 바라시지만,
여기서 제가 받은 근거없는 신경질과 무례를 생각해 본다면 이정도 글을 더 적을 자격은 있을 것 같군요.
Commented by 갸리 at 2008/10/19 22:28
어떤 남자가 제대로 인간적인 사람인가 아닌가를 알 수 있는 기준
<--- 이거에 감동했습니다 'ㅡ'
명쾌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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