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날개 히요Hee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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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떠나는 우주여행 에듀(edu)로메다. Real Situation

2008년, 우주여행은 서민들도 언제든 갈 수 있고, 원치 않는데도 강제로 우주를 보고 오게 되기도 한다.


01.
영어학원. 학부모님 중 모처럼 '아버지' 의 전화.

- 우리 애가 수준이 어떻게 돼요? 잘해요, 못해요?
- 예~ xx이가 지금 xx레벨인데 이번 시험 점수가...
- 아니, 됐고, 내가 알고 싶은 거는 우리 애가 잘하냐고, 수준이 어떠냐고요.
- 아.... 그러니까 xx레벨에서는 평균...
- 그런거 줄줄이 말하는 건 애들 엄마들한테나 먹히는 거고, 이봐요, 명확하게 핵심만 전달할 줄을 모르시는구만?

xx레벨이 학교단계로보면 몇학년 수준에 이르며, 그 레벨에서 듣기/말하기/쓰기/읽기 각 점수가 동일레벨 학생들의 평균과 어떻게 차이나며, 동일 시험을 치른 분원 수강생 전체와 비교해 어떠며 등등을 얘기하지 않고 어떻게 수준을 말할 수 있다는 거지?


02.
학원 로비에 들어선 학부형 아버지 한 분. 천천히 한 번 둘러보더니 고함지르기를,

- 아니, 내가 이렇게 왔으면 '어떻게 오셨어요?' 하며 벌떡 일어나 인사를 해야지!!!!!!


03.
나이별로가 아니라 실력별로 모아놓기 때문에 6학년이 3학년과 같은 반에서 수업을 하기도 한다. 잘하는 3학년 남자아이가 선생님에게 이쁨받는 걸 보고 질투를 느낀 6학년 남자아이가, 3학년 아이를 화장실로 불러 얼굴을 발로 찼고, 얼굴에 신발자국의 멍이 들었다.

지도선생님이 3학년 아이의 어머니께 연락드리고 크게 사과했는데, 애들끼리 다칠 수도 있고 그렇긴 한데 덩치차이도 나는 애가 손으로도 아니고 발로 얼굴을 차다니 그건 좀 신경쓰인다며 앞으로 다치지 않게 지도 부탁드린다는, 드물게 나이스한 반응을 보였다. 문제는 6학년 아이의 어머니.

- 우리 애가 잘못했네요. 근데 그날 수업 때 우리 애가 덥다고 좀 온도 낮추자 그랬는데, 샘이 무시했다면서요? 그러니 더워가지고 우리 애가 짜증이 나서 그랬나보죠.


04.
이번엔 고등학교.

A학교. 어느날 B학교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 A학교 xxx학생 담임선생님이시죠?
- 네, 그렇습니다. 어디시죠?
- B학교입니다. xxx학생이 우리 학교로 전학온다고 하네요.
- ....네?

즉, xxx학생의 아버지께서, 학생이 원래 다니던 학교에 아무말 없이 애를 결석시킨 후 학생을 데리고 전학 갈 학교에 가서 전학수속을 밟아달라 청했다는 얘기. 그리하여 그 학교에서 A학교로 연락해 A학교에서 전학간다는 서류수속을 요청....

아버지 순서가 너무 -┌


05.
다시 학원.

- 저는 보내고 싶은데, 애가 안 가려고 하네요~

주로 이런 말을 하는 어머니는, 학원에서 그래도 보내시라고 붙잡아 주기를 기대하고 괜히 그러는 경우가 압도적인 다수.

- 어머니, 애가 안 가려는데 어머니께서 부탁부탁해서 애를 학원에 보내게 되면, 어머니는 돈만 쓰게 되시고 교육적 효과는 전혀 기대할 수 없게 됩니다. 제발 학원다녀라 같이 되면 부모로서의 권위를 잃습니다. 아이가 학원을 다니기 싫어하면 차라리 다른 학원까지 다 끊어버리십시오. 학원을 보내주는 건 아이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어야지, 부모의 권위를 잃으시면 죽도 밥도 안 됩니다....
- 아.. 아니, 그런 것은 아니구요, 우리 애가 하려고는 하는데요...

학원측이 붙잡아주면 마지못한 듯 이것 저것 요구사항을 늘려댄다. 너희가 잡았으니 우리가 있어는 주겠는데 대신 이러저러하게 해라는 식으로 말하는 화법. S선생님께서 교육적 효과와 부모자식간의 교육적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아이에게 공부를 애걸하느니 학원을 끊으시는 편이 낫다고 조언하면, 그런 학부모는 급태도바꿔서 요구사항 싹 없애고 군말없이 애를 보내려 한다. 내용소통이 주 목적이 아니라, 주도권 싸움이 목적인 셈.


06.
다시 고등학교.

J샘 > xx일날 장학사가 와서 참관수업을 하게 될거다.
학생들 > 와~ 그럼 뭐 있어요? 아이스크림 돌릴거에요?
J샘 > 장학사가 오는데 왜 너희가 뭘 받아야 되는데?
학생들 > 쳇. 알았어요. 그럼 평소대로 졸고 대답안하고 그래도 되죠?
J샘 > (어이가 없어서) 편한대로 해라.

공부에 집중하는 태도를 장학사에게 '보여주는' 것의 '대가' 로 선생에게 뭔가 '요구' 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학생들. 편한대로 하라고 했지만, 장학사 앞에서 늘어지는 모습을 보일 만큼의 배짱은 없는지 적극적이더라고 한다. 다만 대가가 없다는 것을 두고 불평.


07.
어떤 이모와 조카. 사실 촌수를 따지면 좀 더 멀지만 일단은 이모와 조카.

- 영어과목을 80점은 받아야 한다.
- 그럼 선물 사줘요?
- ...선물? 그래, 격려차원에서 사줄 수도 있지.

기말고사에서 79점 받았다.

- 1점 모자라는 거 뿐이니까 선물 사주세요.

라고 아주 당당하게 요구.

- 80점이 안 됐잖아.
- 치사해요.
- 치사? ...너는 대입기준이 80점일때 79점 받고서 입학시켜 달라고 할거니. 그리고, 내가 네게 전교1등을 하라거나 전과목 올백점을 받으라는 비현실적인 제안을 한 것도 아니고, 네가 충분히 도달할 수 있을만한 수준이었잖아.
- ....
- 격려차원에서 선물을 해주긴 하지. 적당한 가격으로 알아봐라.

그러자 xx만원짜리 mp3 사달란다.

기말고사 영어과목 79점 받았으니 xx만원짜리 mp3를 사달라 ㅡ 고. 정신이 나감?

- 나도 내 월급으로 사는 거래도 xx만원짜리를 사려면 큰 결단이 필요하고, 그건 그렇게 간단히 지출할 수 있는 가벼운 금액이 아니다. 너는 중요한 시험도 아니고 여러 과목도 아닌 그 정도의 노력과 성과로 이런 걸 그냥 사달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거냐. 10만원이 넘지 않는 걸로 다시 찾아봐라.
- 그럼 12만원 짜리는요?
- 10만원짜리 이하라고 했다.
- 그럼 xx는 5만원하는데 그거 두 개.

왜 2개게?

10만원 이하라고 했는데 5만원짜리 사면 왠지 남은(?) 5만원(?)이 아깝거든. 즉, 10만원을 받기로 보장받았다고 여기고 그걸 다 뽑아가야 안 아깝다고 생각하는 것임.


08.
과외.

맏이에게 둘째 및 부모를 욕하고, 둘째에게 맏이 및 부모를 욕한 선생 모씨. 애한테 그 가족을 욕했는데 애가 좋은 표정일 리가 없지?

- 너는 왜 수업시간에 그렇게 건방진 얼굴을 하고 앉았니?

라며 아이 어머니께 애가 태도가 나쁘다며 항의.

수업 잘 들은 상(?)이라고 매일 수업을 10분 정도씩 일찍 마쳤는데 ㅡ(부산사투리로 '땡가먹는다')ㅡ 그렇게 수업을 자꾸 덜 하고 가는게 너무 아까운 맏이가 일부러 샘이 마치려 할 때쯤 모르는 문제를 꺼내어 설명해 달라고 했단다. 그랬더니,

- 오늘은 바쁘니까 다음에...

원래 수업시간으로 규정되어있는 시각인데 '왜 그 시간에 수업을 못할만큼 바쁜' 건데?


09.
고등학교에 입학상담을 하러 온 어머니.

다 좋은데, 선생님과 상담중에 껌을 짝짝 씹고 계심.

덧글

  • Ηellă 2008/01/03 04:05 # 답글

    진짜 어이없는 일들이 많네요 ㅇ<-< 왜 이렇게 안드로메다로 간 것들이 많은지..;
  • 섬백 2008/01/03 08:56 # 답글

    '그러니 더워가지고 우리 애가 짜증이 나서 그랬나보죠.'

    ......피지에 한 번 오셔야 겠구만...;;
  • lakie 2008/01/03 08:59 # 삭제 답글

    공부는 자기를 위해서 하는 것일진대 공부를 했다고 댓가를 받는다는게 너무나 어색한 제가 이상한건지;;
  • blus 2008/01/03 09:22 # 답글

    ...평행우주는 넓고 안드로메다는 많군요....
    2번은 농담이랍시고 한거랩니까? 아니면 조선왕조의 숨겨진 혈족이시랍니까?
    뒷골이;;;

    별개의 이야기이지만 7번에 관해 예전 정말 좋아했던 학원 선생님과 내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느 글짓기 대회에 나가서 금상을 타면 미스터핏자(!!)를 사주시겠다고 하셨는데 어쩌다 대상을 타와서 제 인생 최초이자 아직까지도 마지막인 TGI를 데려가 주셨었죠. 가족도 아닌 남에게 외식업체에서 뭔가를 얻어 먹은 경험은 그게 처음이었어서 그런지 아직도 그 분의 얼굴이 기억에 남습니다.
    오만원짜리 두 개에 대해서는 조금 생각을 하게 하네요. 참...저도 어린 나이였으면 그랬을 것 같은데(..욕심을 잘 절제할 줄 몰랐습니다. 아마 이모였다면 저도 그 아이처럼 했을 것 같아요.) 아이의 나이가 조금 궁금합니다.
  • 휠스 2008/01/03 10:05 # 답글

    ...다차원세계의 우주를 맛봤습니다.
    오오 세상은 풍요롭군요. 공짜로 우주여행 ㅠㅠ
  • 소아나 2008/01/03 13:43 # 답글

    ...뭔가 우주입니다;; 광활하고 넓은 우주..
  • 모르는고양이 2008/01/03 14:40 # 답글

    교육계에서 일하려면 보통 정신력으로는 안되겠네요..... 절로 표정이 ㅇ_ㅇ 요렇게 굳었어요;;; 1년만 몸담아도 우주여행 책 한권 쓰겠어요;;
  • 히요 2008/01/03 15:20 # 답글

    blus님 // 고2요.
  • blus 2008/01/03 17:08 # 답글

    ....하이고오....그 나이에.....전 무슨 초등학생인 줄 알고....진정 우주를 느낍니다...
  • Belphegor 2008/01/03 17:22 # 답글

    안드로메다를 보는 느낌입니다;
  • 민현 2008/01/03 17:44 # 답글

    전 집에 있다가도 잘 보내지는데^^
  • 히요 2008/01/03 17:50 # 답글

    민현님 // 크하하하 ㅠ.ㅠ 유 윈.
  • 봄고양이 2008/01/03 17:51 # 삭제 답글

    히요님 저 눈물이 나려고 해요..ㅠ.ㅠ광활한 대우주가 눈앞에 펼쳐지는 감동(...) 오랜만에 들러요 새해복많이많이 받으시고 올해 행복할 일이 많이 생기시길:)
  • kalay 2008/01/03 17:56 # 답글

    진짜 우주다...우와...-_-
  • Juno 2008/01/03 22:36 # 답글

    후우...오랜만에 본격적인 우주 관광을 하고 왔습니다^^;;
  • 붉은구름 2008/01/06 16:49 # 답글

    하하 5번 고거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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