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06일
도리
부모님은 새해 첫날이 되면 새로 얻은 달력을 한 장 한 장 펼치며 가족대소사 날짜를 써넣는다. 누구 생일, 추석 등. 할머니 생신은 매년 추석과 가까운 날짜에 있고, 평일에 직장인이 시골에 쉽게 올라갈 수 없으니 주로 추석에 뵐 때 생신선물까지 같이 드린다.
그건 아버지께서 ‘언제가 할머니 생신이시니까 용돈이나 이것 저것 더 챙겨야 한다’ 고 형제들에게 말하기 때문에 이뤄지는 일로서, 아버지께서 말하지 않으면 작은아버지들은 먼저 챙기거나 생각하는 일이 없다.
올해에는 할머니 생신이 일요일이라 따로이 뵈러 갈 수 있다고 아버지께서 추석 때 할머니 생신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셨고, 작은아버지들이 떠올릴 리는 만무하고, 생신을 축하하는 의미의 별도의 선물이나 용돈이나 인사같은 것 없이 추석만 치르고 다들 내려왔다.
내일 생신을 앞두고 아버지께서 작은아버지1에게 전화를 하셨다. 내일 어머니 생신이라 가려는데 하고 말을 꺼내자 작은아버지1 대답하기를 어제아레 갔는데 뭐하러 또가느냐. 우리 부모님은 그 말에 할 말을 잃으신다.
일년에 한번인 어머니 생신이고 모처럼 일요일이라 갈 수도 있는데, 열흘 전에 다녀왔다고 갈 필요 없다고 한단 말이지. 그럴거면 추석 때 생신선물까지 챙기든가. 어머니에 대한 관심 하고는.
그러나 강제로 가자고 하지 않는 타입인 우리 아버지께서는 그냥 그러냐고 넘어가고,“선물로 케익이나 아니면 담배 한 보루 살까 생각중이다.” 라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이건 누가 어느 것을 사겠느냐, 분담을 제안하는 말씀이다. 가지 못해도, 선물은 골고루 돈을 보태어 해왔으니.
그러나 작은아버지1, 아무 생각 없는 듯 쾌활하게, “그럼 잘 다녀오시오.”
.... 효도가 무엇이오 가족이 무엇이오 내사 관심일랑 저 하늘의 나빌레라.
작은아버지1이 워낙 어릴 때부터 망나니여서 (그래서 나도 아주 어린 나이에 저분 인간됨이 영 아니라는 걸 일찍 눈치챘을 정도 -_-) 그렇다 치고, 작은아버지2에게 전화. 이 분의 관심도 저 하늘의 나비다. 팔랑 팔랑... 어쨌든 안 간단다. 선물? 아무 생각 없다. “그럼 잘 다녀오시오.”
결국 할머니 생신을 맞이하야 부모님께서는 케익을 사고 음식을 챙기고 용돈도 준비하고 이것 저것 준비하여 시골에 할머니를 뵈러 가신다. 작은아버지1도 작은아버지2도, 힘들 때 도와달란 소리만 잘 하고, 도움을 뼛골까지 빼먹고나면 자기밖에 모르는 타입으로 변한다. 물론 그 가족들도 다 거기서 거기.
덕분에 유용한 반면교사 삼고 있다. 부모님따라 새해 달력을 받으면, 지금은 내가 챙겨야 할 친척은 없지만 친구, 가족 생일 등 챙길날부터 적어넣는 습관 정도는 물려받았다. 작은아버지1, 2 같은 사람은 되지말자 싶어서.
그건 아버지께서 ‘언제가 할머니 생신이시니까 용돈이나 이것 저것 더 챙겨야 한다’ 고 형제들에게 말하기 때문에 이뤄지는 일로서, 아버지께서 말하지 않으면 작은아버지들은 먼저 챙기거나 생각하는 일이 없다.
올해에는 할머니 생신이 일요일이라 따로이 뵈러 갈 수 있다고 아버지께서 추석 때 할머니 생신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셨고, 작은아버지들이 떠올릴 리는 만무하고, 생신을 축하하는 의미의 별도의 선물이나 용돈이나 인사같은 것 없이 추석만 치르고 다들 내려왔다.
내일 생신을 앞두고 아버지께서 작은아버지1에게 전화를 하셨다. 내일 어머니 생신이라 가려는데 하고 말을 꺼내자 작은아버지1 대답하기를 어제아레 갔는데 뭐하러 또가느냐. 우리 부모님은 그 말에 할 말을 잃으신다.
일년에 한번인 어머니 생신이고 모처럼 일요일이라 갈 수도 있는데, 열흘 전에 다녀왔다고 갈 필요 없다고 한단 말이지. 그럴거면 추석 때 생신선물까지 챙기든가. 어머니에 대한 관심 하고는.
그러나 강제로 가자고 하지 않는 타입인 우리 아버지께서는 그냥 그러냐고 넘어가고,“선물로 케익이나 아니면 담배 한 보루 살까 생각중이다.” 라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이건 누가 어느 것을 사겠느냐, 분담을 제안하는 말씀이다. 가지 못해도, 선물은 골고루 돈을 보태어 해왔으니.
그러나 작은아버지1, 아무 생각 없는 듯 쾌활하게, “그럼 잘 다녀오시오.”
.... 효도가 무엇이오 가족이 무엇이오 내사 관심일랑 저 하늘의 나빌레라.
작은아버지1이 워낙 어릴 때부터 망나니여서 (그래서 나도 아주 어린 나이에 저분 인간됨이 영 아니라는 걸 일찍 눈치챘을 정도 -_-) 그렇다 치고, 작은아버지2에게 전화. 이 분의 관심도 저 하늘의 나비다. 팔랑 팔랑... 어쨌든 안 간단다. 선물? 아무 생각 없다. “그럼 잘 다녀오시오.”
결국 할머니 생신을 맞이하야 부모님께서는 케익을 사고 음식을 챙기고 용돈도 준비하고 이것 저것 준비하여 시골에 할머니를 뵈러 가신다. 작은아버지1도 작은아버지2도, 힘들 때 도와달란 소리만 잘 하고, 도움을 뼛골까지 빼먹고나면 자기밖에 모르는 타입으로 변한다. 물론 그 가족들도 다 거기서 거기.
덕분에 유용한 반면교사 삼고 있다. 부모님따라 새해 달력을 받으면, 지금은 내가 챙겨야 할 친척은 없지만 친구, 가족 생일 등 챙길날부터 적어넣는 습관 정도는 물려받았다. 작은아버지1, 2 같은 사람은 되지말자 싶어서.
# by | 2007/10/06 21:49 | Real Situation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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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빌어먹을 친척들이 많다는 이야긴 숱하게 들어서 알고 있긴 한데, 그 사람들이 다 딴나라 별세계 사람들도 아닐텐데 평소에 멀쩡한 얼굴을 하고 있을 것이 참으로 신기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더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은 욕을 먹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