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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씹어댔으므로 킹콩에 대한 애정도가 깊으셔서 씹는 말이 마음상할 것 같은 분은 안 읽는 쪽을 권합니다.
☞ 그래도 보시겠슴까? ...정말 보시겠슴까? 엄청 씹어놨는데? 괜찮으심까? 진짜? ☞ ...네 봅시다. 판타지라도 규칙이 있다. 예를 들면 쥬라기 공원을 볼 때엔, 공룡을 그렇게 부활시켰거니 하고 그 전제를 동의해주고 들어갈 수 있다. 공룡이 어떻게 그런 식으로 부활되니?? 라는 식으로 딴지 걸려면 애초에 ‘철저한 현실기반의 영화’ 아니면 아무 것도 볼 수 없게 되니까, 작품이 갖는 독특한 판타지적 설정을 하나 둘쯤은 인정해주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클립톤 행성이란 게 있었고 거기서 온 아이가 슈퍼한 슈퍼맨이어서 지구를 지켜주고 있다거나 하는 전제같은 것. 그렇지만 그런 판타지적 설정이 있는 영화라도, 완전히 무규칙으로 진행되진 않는다. 쥬라기 공원은, 공룡을 살려냈다는 것 이외의 다른 설정은 가능한 한 개연성이 있었고, 고질라도, 고질라같은 게 있다는 것 이외의 설정은 가능한 한 개연성 있었다. 마치, ‘괴물’ 이 ‘괴물’ 의 존재를 제외하면 다른 모든 게 참 개연성 높고 현실적이어서 좋은 영화였듯이. 판타지라도, 판타지적 설정을 제외한 부분들은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 킹콩을 볼 때엔, 일단, 그렇게 거대한 고릴라가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일단은 인정하고 들어간다. 그걸 인정하지 않으려면 영화를 보질 말아야지. 그러니 그런 게 있다는 것이야 비현실적이라도 문제될 게 없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 기본 설정 이외의, 너무 많은 부분들이 심하게 중구난방이어서 orz 도무지 이게 거슬리지 않으리라고 생각한 건지 제작팀을 이해할 수가 없다 orz 우선… 배의 선장은 너무 멋진 성격에 카리스마 넘치고 의리 있고 강단있고 모든 면에서 너무나 훌륭한 사람이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선원 헤이스도, 지미를 거둬 키우면서 지미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고 있었고, 지미가 읽는 소설에서 시작하여 섬에 얽힌 재난을 그 깊고 진지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풀어내는 것에 확 몰입하게 되더라. 해골섬에 도착하기까지 아주 흥미진진. 도착해서 상륙. 사람이 산다... 거기 있는 완전 새카만 흑인들을, 무슨, 반지의 제왕 오크군단처럼 완전 인간같지 않은 미개인에 괴물처럼 연출한 것을 보고 1차적 불편. 보기 껄끄러워하고 있는데, 같이 보던 L씨도, 까만 흑인을 모델로한 미개인들을 너무 야만인화한 연출에 불편이 느껴진단다. 문명인이 아닌 미개인들을 괴물로 취급하는 건 전형적인 제국주의적 백인의 시선이다. 거북하지만, 뭐 그런 영화가 어디 한둘인가, 넘어가자. 아니, 하필 마빈 해리스의 ‘작은 인간’ 을 읽고 있는 터라 넘어가지지가 않는다. 원주민들이 외부 방문자들에게 그렇게까지 사악하게 구는 경우는 별로 없을텐데. 게다가 나중에 보니 방벽 안쪽으론 들어가지도 못하는 거 같던데 저정도의 인구가 뭘 먹고 저기서 살아? 인구압은 어떡할거야? … 라는 지극히 마빈 해리스스러운 의문이 뒤따르고 (....) 영화니까 봐주자, 영화니까 봐주자, 고 몇 번 되뇌었다. 거기서 마이크가 그 원주민들에게 죽었다. 또 누구도 죽었더라? 머리 깨져 죽은 선원도 있었다. 선장의 출동으로 완전히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칼 던햄 일행. 칼 던햄을 열정어린 영화제작자로 알고 있었는데, 죽은 마이크나 선원에 대해서 전혀 애도하지 않고, 그를 기리기 위해 영화를 완성해야 해! 수익금을 아내와 아이에게 주겠다! 고 외칠 때 2차적 불편. 사람이 죽었는데 슬퍼하고 애도하지도 않고, 앤에게는 거짓말해서, 잭한테는 장난을 쳐서, 본인의 의사에 상관없이 그 사지로 끌어온 주제에, 즉, 자신의 목표만을 위해 모두를 동의도 없이 사지로 몰아넣은 주제에 책임감도 죄책감도 없어. 사람의 죽음마저도 자기 목표를 달성해야 할 이유로 뒤바꾸고 있다니. 저 사람, 악역인가부다 생각하고 넘어갔다. 넘어가야지. 넘어가야 영화를 볼 수 있어 -_- 어쨌거나 그 꼴을 당하고도 앤이 납치되었으니 다시 간다. 무장 잘 하고. 그런데… 저거 뇌룡 아닌가여? 뇌룡이 왜 있나여? 공룡이 나오는 것도 인정해줘야 하는 설정이었나여? …그러고 보니 모 감상문에서 티라노와 킹콩이 대치한 사진을 본 적이 있어… 그래, 원래 설정이었나보다. 그렇다면 넘어가자. 킹콩이 있다고 해서 공룡도 있다고 인정하기엔 킹콩과 공룡은 사는 시대도 상관없고 별 관계 없잖아 싶지만 사소한 건 넘어가자. 뇌룡이 왜 부력을 이용할 수 있는 깊은 물 근처에 살지 않는지, 뇌룡이라면 대개 관객들이 알아보는 게 브론토나 브라키오 뿐이라 그걸 모델로 쓸텐데, 그러기엔 너무 작아. 하긴 작은 뇌룡류도 많긴 하지. 그렇다 치고, 어째서 큰 어미와 작은 새끼의 무리가 아니라 다 같은 사이즈인지, 그런 것도 다 넘어가자. 그들이 질주하는데 어째서 발로 뛰는 사람들이 밟히지 않고 저렇게 교묘하게 피할 수 있는지, 쟤들은 슈퍼맨인 건지, 그런 것도 그냥 넘어가야 한다. 넘어가자. 벨로시랩터같은 형태의, 사람보다 조금 큰 육식공룡도 꽤 여러마리 있었는데, 뇌룡의 질주속에 쿵쿵 밟힐 위기 + 뇌룡이 넘어져 서로 깔리고 대참사에다가 + 지반 무너지고 + 랩터무리도 쫓는 그런 상황 속에서 4명만 죽고 다 부상도 안 입었다. … 그 와중에 “갈비뼈가 부러졌어” 같은 대사라도 나오지 않으려나 기다리고 있는데 다들 졸라 멀쩡하고 피하나 안 흘린다. 뉴타입이야, 뉴타입이로군, 인류가 아냐. .... 아니다. 쟤들이 진짜 기적적으로 존나 운좋은 놈들이라고 생각하자. 이건 헐리웃 블록버스터잖아? 넘어가자. 티라노와 킹콩의 대치. 잠깐. 맹수들은 서로 싸우면 치명적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서로 가급적 싸우지 않거든, 웬만해서는 야생의 맹수들끼린 (게다가 서로 다른 종일 경우 더욱) 서로 싸우지 않으려 하고, 설사 먹이가 걸려 있어도 신경전을 벌이다가 물러나잖아? 어째서 다른 동물도 공룡도 널린 곳에서 고작 앤 -_- 을 먹자고 티라노가 킹콩과 맞서는데? 아니 이건 정말 의문이라고. 영화장면상 위기감을 느껴야 할 것 같았지만, 더 큰 의문은, 어째서 티라노가 세 마리, 협동공격을 하는 거냐?! 티라노가 협동사냥동물이었다는 설정도 납득하라는 거지? …그래, 평소 킹콩을 미워하던 세 놈이었다거나 하고 생각하자. 3:1 로는 이길 것 같아서 덤볐다 치고, 막 죽고 절벽 떨어지고 할 때에는? 그럴 땐 각자 자신의 생존을 신경쓰는 게 자연스럽겠지. 앤 하나 먹자고 그러기보다는. 그런데 - 저놈의 티라노들은 앤을 먹으려고 환장을 했다. 자기도 덩굴에 걸려 겨우 추락사를 면했으면서도 덩굴에 걸린 채 앤을 먹으려고 발악을 할 때 L씨가 중얼거렸다. “…쟤는 왜 저렇게 앤을 먹고 싶어하는 걸까?” “…” 나도 마침, 저 티라노 미쳤나? 라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야생동물은 지 목숨과 생존이 제일우선이여. 먹잇감이 씨가 마른 곳도 아닌데. 어쨌건 셋 다 처치. 죽을 각오 (...) 를 하고 킹콩에게 협동공격 (...) 을 하던 세 마리 티라노는 그렇게 의문을 남기고 사라졌다. “너네는 왜 그렇게 미친듯이 앤을 먹고 싶어했니?” 칼 던햄일행으로 돌아와서. 킹콩에게 덤비다가 계곡 아래로 떨어진 사람들. 사실 그 정도로도 생존자는 여기 저기 뼈가 가야 하는데 죽은 사람은 있으나 산 사람은 다친 데도 없이 아무렇지도 않다 -_- 그렇다고 치자. 뭐 앤도 맨발로 정글을 질주하는데 이 남자들도 다 초인이겠지. 그 섬은 완전 지옥이더만. 이상한 벌레들, 대형 거머리, 잔혹한 온갖 것들이 출현했다. 엄청 징그럽고 엄청 리얼한 CG이긴 한데 그 장면의 존재 이유를 모르겠다 -_-;; 반지의 제왕에서 오크들의 지하공장 그 끔찍하던 일그러진 얼굴과 찐득한 모습으로 함성을 지르던 풍경은 사우론과 사루만이 평화로운 세계를 그렇게 바꿨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니까 징그러워도 감탄했다. 이건 … 뭐지 … 이 섬에는 원주민도 괴물스럽고 곤충도 괴물스럽고 공룡도 있고요 (나중에 나오지만) 박쥐도 무슨 박쥐인간만큼 크고요, - 라고 말하고 싶은 거냐....? 이 섬이 괴물같은 섬이다? 이 섬은 무섭다? … 덕분에 킹콩의 위압감이 줄어들어버렸다. 킹콩이 차라리 양반이고 귀엽더라. 다른 놈들이 너무 극악이라. 하지만 그래도 되는 거야? 이 영화 제목은 '킹콩' 이라고.... 극작가 잭에게 거대한 벌레들이 들러붙는데 어쩐 일인지 지미에게는 한 마리도 안 붙는다. 이것도 의문. 어쨌거나 지미는 기관총을 집어 든다. 한 번 방아쇠 당기면 두두두두 하고 나가는 거 있지 않은가, 반동도 커서 고정해두지 않으면 쏘기도 힘든 거. 그걸 들고 잭에게 ‘붙은 벌레’들을 ‘쏘아 떨어뜨린다’. 잭이 총에 맞은 줄 알고 아 그래 한 방 쯤은 맞아야 말이 되지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한 발도 안 맞았다. 지미 넌 총의 신. 그 난리에서 여러 사람 죽고 아까 그 벌레도 그렇게 겨우 떼냈는데, 지미는 잭에게서 벌레를 다 떼어내자 총을 집어던진다. 찰칵찰칵 해보고 총알이 없어서 - 였다면 그러려니 했겠지만 그런 장면도 없었… 별로 총알소비 할 장면도 없었는데 그거 벌레 다 떼냈다고 그냥 휙 내던진다. -_- 뭐야 아직 한 발작도 못 빠져나갔는데 왜 버려! 이미 이쯤 되었을 땐 나는 영화에 몰입하긴 커녕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반응과 모든 것에 이해가 안 가서 어리둥절 x 100 상태였다. 또 뭔가가 스물스물 기어오고 난리일 찰나 지원군 등장. 지원군은 무-지하게 소수인데다가 무기도 별다를 것 없이 같은 종류였다, 그런데 그걸로도 ok 였다. 어째서냐 orz 아니 그전에 그들이 거기 떨어진 건 킹콩이 통나무를 마구 굴려 떨어뜨려서 우연히 거기 있게 된건데 구조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거길 찾아온 건지, 위치추적이라도 되나. 아, 그건 접어두자. 어쨌든 살아야 이야기가 진행되잖아. 거기서 L씨가 조용히 의문제기. “그런데 이상해.” “뭐가?” “이렇게 일행이 위기를 겪고 고난에 빠지고 싸우고 빠져나오고 하는데도 그에 걸맞는 배경 음악이 없어. 조용해....” “그러고보니 그러네....”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재난 다큐멘터리 같애...” 어쨌거나 그 난리통을 겪고나자 모두 앤 구하기 포기하고 잭만 앤을 구하러 가기로 한다. 그런데 빈손으로!!! orz orz orz orz orz 자, 정리해보면. 뇌룡 만났지, 랩터 만났지, 이상한 괴기생물들 잔뜩 만났지, 킹콩도 만났었지, 이 숲엔 아직 뭐가 있을지 전혀 알 수 없지, 그런데 왜 총 한 자루 안 들고 맨몸으로 가는데 orz “어째서 총도 한 자루 없이 어떻게 가려고!” 라고 L씨와 내가 깜짝 놀란 다음 다음 장면에서인가 잭은 무사히 킹콩앞에 도착 -_- ....................... 공룡은요? 벌레는요? 앤이 만났던 각종 작은 공룡들이랑, 그렇지 않더라도 괴물들의 정글이라는 설정 아니었어요? 어째서 총도 없이 홀홀단신 올라가는 길도 몰랐을 잭이 그렇게 멀쩡히 (진짜 피난 곳 하나 옷 찢어진 데 하나 없고 뼈 부러진 데 하나 없이) 킹콩 앞까지 도착하나효 -_- 그... 그렇... 다고 ... 쳐주자... 존 - 나 운좋은 놈이라고 쳐주자 T_T 앤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멋진 청년이니 그러라고 해주자... 잠든 킹콩의 손에서 앤을 깨워 탈출하려고 하는데 킹콩이 잠을 깼다. 아… 왜 박쥐가 킹콩을 공격하나여 -_-;; 박쥐가 킹콩을 사냥하려는 건가여 -_-;;;; 아까도 말했지만 야생동물이 자기보다 쎈 녀석에게 죽을 위험을 무릅쓰고 덤비진 않는다고. 범고래가 떼지어 거대한 흰수염고래를 공격하기도 하지만 그건 먹잇감인 거대동물이 위험하지 않은 순한 종류일 때에나 가능한 얘기지. 그러니까, 그저, 대놓고 주인공을 도와주는 박쥐 -_- 이유는 모르겠지만. 카메라 필름을 잃은 더햄. 영화를 찍겠다고 열정을 보이던 더햄은 영화가 안 되자 킹콩을 데려가 쇼무대에 세워 떼돈을 벌 생각을 한다. 너 이노무새키 영화에 대한 열정이 아니라 어떻게든 돈만 벌면 된다고 생각 바뀌었니? 처음에는 돈버는 것보다 자신이 원하는 영화를 위해 모든 걸 건다는 타입 아니었니? -_- 아놔. 왜 선원들은 그딴 인간의 명령 (앤과 잭이 도망왔는데 킹콩 유인하려고 도개교를 내리지 말라는 명령) 을 듣는 건데? 내가 선장이라믄 이목구비가 구별 안 가도록 패서 배에 가둬뒀겠다 -_- 니땜에 죽은 선원이 몇이냐 만으로도 그럴 이유는 충분하지. 속이 화딱 미쳐 뒤집어지는데 어쨌든 킹콩 도착. 킹콩의 몸에 갈고리를 던지고 병을 던지고 하는 걸 보고 앤이 말린다.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니까 말릴 법도 하다. 이래저래 하다가 여러 사람 죽고 다치고, 이제 잡는 거 포기하고 나룻배 타고 선박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때 선장이 킹콩에게 작살을 쏘려 한다. 근데 앤이 또 말린다 ... 잠깐... 아까 사냥할 때에는 놔두고 가도 되니까 다치게 하지 말라고 말리는 게 이해가 가지만. 사람을 죽여가며 쫓아오는 그때 상황에서 쏘지 말라고 말리면 같이 다죽자는 얘기인데요 -_-;; 물론, 선원은 다 죽어도 킹콩이 앤만큼은 안 죽일테니 앤은 신변의 위협을 느낄 리가 없긴 하지... 그래도... 모두 생사의 위기에 서 있는데 쏘지 말라는 앤은 좀 -_- 좀 -_- 아놔 왜저리 생각이 없어, 다 죽자는 거냐, 아 답답. 빌어먹을 던햄의 활약으로 킹콩 마취 성공. “근데 저걸 어떻게 배로 운반해?” “게다가 배에서 쟤가 잠에서 깨면 어떻게 되지?” “전멸이지....” 그래도 마취약병은 가득했으니까 괜찮으려나, 그전에 선박 크기가… 저걸 실을 데가 있던가? 쥬라기 공원 2에서도 저렇게 티라노를 도시로 옮겼던 장면이 있었지, 훨씬 크고 견고한 배였는데도 도착했을 때 풀려나서 난동을 부렸었는데, 킹콩은 어떻게 진행될까? 등등의 대화/생각이 오가는데 다음 장면에 “킹콩 8대 불가사의!” 라고 벌써 쇼간판이 달린 장면 o<-< 운반생략? ..... 뭐, 어떻게든 옮겼겠지, 어떻게든. 호이포이 캡슐이 있어서 거기 담아 옮겼다고 해도 이제 놀랍지 않아.... 여튼 이제 던햄은 노골적으로 재수없는 캐릭터의 면면을 듬뿍 보여주고 있었다. 돈과 명예와 유명세를 한껏 즐기는 씬. 그 시각. 잭은 무슨 연극을 보고 있었다. 계속 폭소를 자아내는 코미디 장르였음이 분명한데도, 왠지 진지하고 길게 ‘잭에게 앤에 대한 사랑을 자각시키고 행동을 촉구할만한’ 대사를 너무 적나라하게 읊어줬다. 후우. 너무 작위적이라 미치겠다. 설마 저거 듣다 벌떡 일어나 앤에게 고백하러 가는 거야? 빙고 -_- 킹콩이 오른 무대를 방문한 잭. 앤이 거기 없다는 걸 그제서야 안다. 던햄은 크롬 강철 수갑이니 괜찮다고 신경도 안 썼는데, 킹콩은 결국 풀려난다. L씨 일갈. “아니! 클로로포름을 던질 준비를 하던가 하는 정도의 예방책도 안 했나!” 그러게말이지.... 풀려난 킹콩, 온 도시를 헤집으며 파괴를 일삼는다. 택시를 타고 나타난 잭. 킹콩을 유인한다. … 유인 왜한 건데요 -_-? “저기, 잭 때문에 오히려 피해가 더 커지는 것 같은데?” “응. 확실히.” 이거 저거 파괴하다가 킹콩이 버스 하나만 잡고 계속 머물고 있었는데, 잭이 유인해서 완전 온통 파손/부상/사망 등이 무지하게 늘어났다. 어쨌든 막 미친듯이 달리고 질주하고 하다가 기절하여 잭이 킹콩에게 잡히기 일보직전, 나타난 앤. 잭은 그 전 장면을 보건대 앤이 어디서 일하는지 몰랐다. 그런데도 절묘하게 질주하고보니 킹콩을 앤 있는 근처로 데려왔군하 -_- 너의 감은 천재적이다. 앤이 뒤에서 보이는 빛으로 실루엣을 이루며 다가오는 장면이 너무나 진부한 클리셰 스러운 장면이라 우리 둘다 기겁을 했다. 앤을 데리고 가는 킹콩. L씨 왈, “주변에 사람들이 갑자기 싹사라졌어.” ....티라노도, 슈퍼맨도, 스파이더맨도, 항상 주변엔 구경꾼 잔뜩이었는데... 사실 인간이란 게 위험해도 구경하는 동물이잖아. 게다가 아까까지만 해도 비명에 사람들 천지였는데 갑자기 앤 등장과 함께 무인지대로 변신. 조금 걸으니 갑자기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 잔뜩 + 왠지 얼음판. 미끄러지고 구르고 하면서 러브스토리 재현... 어질... 나를 안고 있던 L씨의 팔도 탈력으로 툭 떨어졌다. 단순하게 처리한 그 둘이 러브러브 장면이라는 것.... 하아.... 잘 논다 -_- .... 연출가 누구야? 그렇게 아이디어가 없었어? 그러다가 갑자기 군대 도착, 포격. 도망가는 킹콩. 섬에서 보여줬듯이 어깨에 얹고 네발로 달려가면 되잖아. 그런데 이상하게 꼭 앤을 손으로 쥐고 세발로. 그래, 한 번 잃었다 찾았으니 소중해서 그런다고 쳐. 달려라 달려- 하지만 알고 있다. 킹콩이니까 높은 건물로 올라가겠지 T_T 이유는 상관없어 T_T 지상의 포격을 피할 만큼의 건물, 기왕이면 옥상이 넓은 곳이 유리할텐데, 이상하게도 - 랄까 원작에 충실하기 위해 별다른 이유도 계기도 없이 좁고 뾰족해서 움직이기도 곤란한 높디높은, 떨어지면 킹콩이라도 죽을 게 분명한 빌딩에 올라간다. 그리고 비행편대와 - 싸운다기보다는 일방적으로 무지하게 맞고 ‘떨어져죽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서 잡은 비행기, 우연히 가까이온 비행기 등으로 3대 물리쳤던가. 5대 왔고 3대 물리쳤는데 3대 남아 있었다. 아 이제 5-3=3 까지 나왔다… 군경의 제지를 가볍게 따돌린 잭이 건물로 들어갔다! 무슨 역할을 할까! 했는데 왠지 전혀 아무런 역할도 안 하고 킹콩이 죽을 때까지 안 나타나. 뭐하는 거야 싶었는데, 그 잭의 역할은 킹콩의 죽음을 보고 슬퍼하는 앤을 안아주는 것이었다 -_-;; 연극보다 앤에게 제대로 고백하러 간거였음에도, 잭을 그 자리까지 오게 한 걸로 그 역할은 끝났는지 앤과 잭에 대한 그 이후의 에피소드는 없다 -_-; 실은 앤이 킹콩에게 뭘 바랬는지도 모르겠다. 제인처럼 타잔과 살기로 결심을 한 것도 아니요, 도시로 와도 킹콩이 잡힌 무대에 발길도 안 하고 멀리 떠나 있었고, 잭을 찾은 것도 아니었으며 - 뭐니? 떨어져 죽은 킹콩 앞에 나타난 던햄,“비행기가 죽인 게 아냐”라고 하길래, “내가 (그 섬에서 끌어내 여기까지 데려와) 죽게 한거야”라고 말하려나 보다 싶어서, 이제야 깨닫냐 이 자식아, 라 내뱉었는데 이어지는 말 “미녀가 죽인거야.” 악 뒷골 니놈이 니놈맘대로 영화 만들잡시고 뻥쳐서 앤 끌어들이고 잭 끌어들이고 억지부려서 그 섬에 가고 선원이고 동료고 다 죽게 하고 나머지도 사지를 헤매게 하고 탈출만 해도 감지덕지일 때 또 꼬여서 잡아가자고 한 바람에 남은 선원도 더 죽고, 거기서 끝이 아니라 데려온 바람에 도시가 파괴되고 시민들이 죽고 그 난리가 나고 이제 킹콩마저 죽었는데도 죄책감도 책임감도 아무 것도 안 드니? 뭐 미녀가 죽여? 아놔 울컥 그래.. The beauty and the beast 의 대사를 빗댄 거래며? 그래... 앤과 킹콩은 미녀와 야수에 견줄만 하지.. 그런데.. 저 대사를 던햄이 하는 건 쫌 아니거든?????? 모든 문제의 원흉이자 재난을 몰고 다니는 역신같은 색히가 할 대사는 아니거든?????? 던햄 이뭐병... ... -_-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다는 걸 믿기가 어렵다. 이해가 안가. 다들 정말 이런 태클들은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볼 수 있었던 건가효 -_- 난 영화엔 안 까다로워서 대중작, 블록버스터, 흥행위주의 액션물도 다 잘 보는 편인데 이건 정말 정말 정말 T_T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영화를 보면서 생각따위는 이미 앤을 구하러 가자! 라고 우르르 몰려갈때부터 접었습니다. <-
그래도 조금 생각이 있겠지 하고 심각하게 보기 시작하려했는데 지미가 안 나오면서 걍 접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 마음을 비우고 넌 그래라 난 보련다. 라는 느낌으로 멍하니 봤죠. 애초에 초고전인 킹콩을 리메이크한 만큼 시놉시스는 현재의 시점으로 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것들이 한가득입니다. 히요님 나이대나 제 나이대에 봤을법한 '과거의 킹콩' 역시 리메이크작입니다. 피터 잭슨씨가 세번째로 리메이크한 것. 시놉시스 따위는 상관없이 피터 잭슨씨가 만들고 싶었던 것을 만들었을 뿐이죠. '이야기 따위 무시하고 내가 그리고픈거 그릴거야~' 라는 식으로 말이죠. 이전 리플에도 적었지만 킹콩 영화를 자기 마음대로 찍고 영상을 만들고 싶어서 반지의 제왕을 만들었다고 할 정도로 말입니다. 사실 피터 잭슨이 반지의 제왕 이전에 만든 영화들을 생각해보면 반지의 제왕이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게 옳습니다.-_-;;; 아무 생각없이 영상 그 자체의 느낌을 보여준달까. 전작이기도 한 <천상의 피조물> 역시 상당히 예쁜 영상을 자랑하죠. 이전작인 <고무인간의 최후>나 <데드 얼라이브>를 보면 이 사람 생각있이 영화 만드는게 아니구나. 라고 느끼실겁니다.-_-; 아 더불어서 공식설정(...)에는 그 공룡 티라노가 아니죠.-ㅁ-
V-rex 라고 일종의 신종 공룡입니다. 중간에 나오는 벨로시랩터 비스무리 한 녀석들도 베나토사우르스라는 일종의 신종 공룡이구요.-ㅁ-; 대작 감독님의 영화이니 재미없다면 내가 이상한 걸 꺼야...라는 생각에 다들 '영화가 좀 그런데..'라고 생각해도 불만을 표출 못한게 아닐까요;;
그냥 뭐 킹콩 매니아 감독님의 장대한 팬픽정도이려나요; 그 공룡들도 외로웠던 거죠. ㅎㅎ;; 약간 정색하고 말하면 거대 고릴라가 털없는 원숭이에 집착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죠. 원작이 나온 시대정서가 어느 정도 반영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팬픽이라는 찬사와 비아냥을 받는 것이겠지요. 아마란스님 처럼 저도 피터 잭슨의 이전 영화들을 권해봅니다. ...B급영화네요 'ㅇ'? ... 던햄의 마지막 대사는 원작에서 비슷한 인물이 결말부분에 한 걸 그대로 가져왔는데 던햄이 원작 이상으로 찌질한 인물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그 대사 자체가 코미디가 되어버렸죠. OTL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영상은 최신 기술로 만들었지만 뼈대 자체가 원작 그대로 따라가고 덧붙인 부분은 개연성보다는 감독 본인의 취향이 심하게 반영된 터라 파고들면 끝이 없습니다. (1930년대 영화를 그 줄거리 그 설정 그대로 만들어버렸으니 OTL) 워낙 옛날 영화 리메이크라; 줄거리 개연성 그런거 신경 안쓰고 만든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는게 맘이 편해요;;;;; 아마란스님 // 현재의 시점으로 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설정은 다른 영화에도 많이 있을 겁니다. 이게 영화 원작의 문제 때문이라고 두둔해 줄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군요.
주인공들이 좀 더 부상당하고, 잭이 혼자 갈 때 무기 좀 더 챙겨들고, 쓸데없는 괴물장면 좀 줄이고 킹콩에게서 앤을 데려오는 방법도 조금 머리써서 구성하고, 던햄의 주장을 둘러싼 논쟁을 잠깐 잠깐 삽입하고, 높은 건물에 오르게 되는 것도 지상군과 싸우다가 몰려서 그렇게 되는 식으로, 좀 더 개연성만 부여해줘도 훨씬 더 말이 되는 이야기가 될 수 있으니까요. 이건 시대나 설정상의 한계라기보다는 만든 사람의 무개념 -_- 으로 보입니다. Yuius님 // 딱 그 정도더군요. 愚公님 // 외로웠겠죠, 그렇겠죠 T_T 앤에게 집착하는 부분 말씀말인데, 그건 말이 안 되는 부분은 아닙니다. 현재 존재하는 유인원들도 야생 아닌 사람에게서 키워진 건 사람 부모에게 집착하고, 혹은 인형이나 특정 장난감에도 집착하거든요. 그건 말이 충분히 되는 부분입니다. 게다가 '킹콩이 존재한다' 는 것과 함께 기본설정이니, 그건 영화를 보기 전에 전제하고 들어가기도 하지요. 생각있게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하니 별로 보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_-;; 좋은 영화만 봐도 모자랄 시간에 (...) 슈님 // 흑흑 ㅠ.ㅠ
잠본이님 // 그렇군요... 원작에선 그래도 던햄만큼 찌질이는 아니었나 보군요 -_-; 흑흑.. 파고 들고 싶지 않아도 거슬리는 부분들을 어디까지 봐주면서 봐야 되는 건지 싶습니다 ;; 오거님 // 생각을 접는 것도 영화를 폭넓게 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도 하덥니다만... 생각을 접으려 애를 써야 될 정도의 영화는 확실히 다시는 보고 싶지 않게 되네요 (....) 전체의 큰 틀이 이상한 게 아니라 사이사이의 진행방식이 이상했던 거라 '옛날 영화라~' 라는 건 이유가 안 되는 거 같아요..... 피터 잭슨이 만든 영화다! 라고 하면 반지의 제왕 때문에 다소 기대하게 됐었는데 이제는 다소 경계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 밸리에 '킹콩씹기'라고 제목만 떳을땐 뭔가 괴상망측한 상상을 했습니다만. 영화 킹콩이었군요..ㅡㅡ;
그다지 볼 생각이 없었는데.. 히요님 글을 보고나니 왠지 보고싶어집니다.(그렇게 재미없단 말인가??) 이런게 어쩌면 고단수의 홍보전략일런지도..으음.. 제가 으하하 B급 센스다 하면서 좋아했던 부분들이군요. 역시 영화는 취향을 많이 타나 봅니다. 그래도 확실히 히요님 말씀에 응 그건 그렇지...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제 자신도 슬퍼요 OTL 천의무봉님 // 그랬던 것에 비해선 혹평도 그다지 없다는 게 신기합니다.
에바님 // B급 센스를 즐거워하시면 즐길 수 있는 영화의 폭이 넓어지시겠군요 -┌ 제쪽은... 그래도 아주 고깝게 따지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태까지 본 것중에 이 영화가 그런 면에서 제일 심했다 싶었습니다 (....) 개봉했을 때 일찍 본 편이었는데 그땐 확실히 '굉장하다. 멋지다. 감동적이다.' 라는 평이 압도적으로 많았어요. 하지만 저는 어떻게 생각했었는지 본지 오래되서 기억이 안나길래 당시 저의 감상을 찾아보니(이글루아님) 영화가 길다고 들어서 화장실 안가려고 안먹고, 안마시고 들어갔다가 굶주렸다는 얘기밖에 없군요. -.-;; 평 재미있게읽었습니다~ 정말로써주시다니 감사.. :D 저두 이제와서 보니 동감가는 부분도 많네요. 하기사 옛날걸 리메이크하는 마당에 좀더 개연성있게 부분부분 새로 고쳤어도 됐을텐데 싶은데가 있어요. 예를들면 주인공들의 행동(죽어가면서도 무작정 앤하나를 구하자고 덤비는 점이라던가.. 던햄이 영화에 미쳤다가 갑자기 돈독오른 쇼쟁이로 돌변하는 부분..)이 좀더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덧붙였다면 좋았을텐데 싶어요. 역신같은 던햄에 대한 증오에서 동감.. -ㅂ-ㅋㅋ
그치만 총쏘는데 하나도 안맞는다던가 동물들의 시대가 안맞는다던가 하는 부분은 그냥 영화적 도구로서 이해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만화를 보면서 '다죽었는데 어떻게 주인공만 살아남냐?! 이세상에 저런 동물이 어딨냐?! '고 비판하지는 않으니까요. 조금은 너무 현실적 관점으로만 보시는 부분이 아쉽다고 생각됩니다 ^^; 영화든 만화든 소설이든 윗분 말씀대로 일종의 판타지를 표현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저도 피터잭슨의 작품을 많이 본 편은 아니지만.. 히요님이 앞으로 '피터잭슨의 작품이라면 좀 경계할것같다'고 쓰신 댓글은 좀 아쉽네요. ^^;;; 나름 멋진 세계를 가지고 있는 감독인데 행여나 킹콩의 편견 때문에 앞으로 나올 좋은 작품들마저 그냥 지나치시지는 않길 바랄께요 . 영화평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키리에님 // 피터 잭슨 걸 아예 안 보겠다는 건 아니고요 ^^ 예전에는 반지의 제왕 때문에 '피터 잭슨이 감독했대' 라고 하면 일단 신뢰랄까 그런 걸 가질 정도로 환호했었거든요. 그 정도에서는 물러나서, 시놉시스가 어떠니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대해서도 '비판점' 들을 주목하는 것 정도는 할거 같다... 는 뜻입니다 ^^
그러고보니 제가 '괴물' 같은 초 리얼 판타지 영화에 환호한 후라, 기준이 조금 높아진건가 싶기도 하네요. 오늘 OCN에서 해주는거 봤는데요...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섬의 변기통으로 빠졌을때 거머리가 그 골룸역하던 아저씨 머리 빠는거 -_-;;그거랑 앤한테 지네 두마리 출연한거...지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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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시미즈 레이코 작..by 마모 at 13:36 저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 by 지나가던 사람 at 02:24 헛... 그 홈즈 얘기도 섞.. by 히요 at 07/03 '비밀' 관련으로 쓰신 .. by 씨블루 at 07/03 앗, 예 아직 보내지 않.. by 히요 at 07/02 010-7677-5121, 전화하세요. by 히요 at 07/02 의외로 무난한 여자시군요 by 히요 anti at 07/02 고스는 호러라기보다 고어.. by 미라쥬나이트 at 07/02 ㅠㅠㅠㅠ 인물 성격 파악.. by 히요 at 07/02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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