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콘

나 : 아이스크림 먹어요.
L씨 : 안 추워요?
나 : 괜찮아요.

L씨 : 나는 - 이거.
나 : 그럼 나는 구구콘.


집었던 것을 놓는 L씨.

L씨 : 음 - 나도 구구콘.

뜯어서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으론 자전거를 끌고, 걸었다.

L씨 : 같은 거 먹음 '아아 이 사람도 지금 이런 맛을 느끼겠구나아' 싶잖아, ㅎ.

우와, 로맨틱.

찌잉 하고 울려서, 난 놀란 눈을 하고서는 - 약간 앞서 걷는 L씨를 쳐다봤다. 달달한 구구콘, 내가 좋아하기엔 많이 달구나 싶었지만 L씨는 단 것을 참 좋아하고 특히 초콜렛을 좋아하니까, 초코맛 아이스크림인 구구콘은 L씨가 참 맛있게 먹겠지. 그치만 나한텐 좀 달어, 많이 달어어어어 ㅡ 그런 생각을 하다가 '같은 거 먹으면 -' 하는 말을 들은 순간, '단 맛' 도 꽤 괜찮지 - 라며, 단박에 바뀌었다. 꽤 괜찮잖아, L씨가 좋아하는 맛이 이런 거. 뇌로 당분을 직격으로 보내줄 것 같은 단맛. (웃음) 지금 바로 옆에서 이런 맛의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고, 또, 옆에서 내가 같은 맛의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는 걸 즐거워하는 사람이라니. 우와 이런 로맨티스트.

그저 그랬던 구구콘, 오늘밤부터 좋아졌다.

by 히요 | 2006/09/24 03:45 | 트랙백(2)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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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huu's egloo.. at 2006/09/30 23:44

제목 : 히요님께 바칩니다 ㄱ-?
참조 : 구구콘 히요님 레이스톨님 받아주십쇼. 이렇게 엉망이지만, 그래도 시험 전날 세시간쯤 투자해서 그렸습니다. - _;...more

Tracked from 외날개 히요Heeyo at 2006/10/01 01:20

제목 : 실상은 이렇습니다?!
구구콘 - 글로 올렸던 일화 히요님께 바칩니다 ㄱ-? - Shuu님께서 주신.. 엄청나게 미화된 같은 일화; 실상은 이렇습니다? ☞ 보기 - 랬던 것입니다. 뭐어, 지금 생각해봐도 추리닝에 자전거 끌고, 번화가를 갓 벗어난 도로 곁 인도에서, 자전거 두 대 때문에 적당히 떨어져 걸으면서 딱히 상황이 참 로맨틱했다거나 그런 것도 전혀 아니었건만. 그래도 난데없이 그런 말이 튀어나오는 L씨라니 상당히 멋지다 ......more

Commented by 천의무봉 at 2006/09/24 08:29
어떤 사물에 추억이 깃든다는건. 너무나 행복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억이 잊혀지더라도. 생각이 안나더라도. 그 사물을 보면 깃들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잠시나마 아련한 기억속에 마음껏 젖어들수 있으니까요.
L씨님. 굉장히 멋진분이군요.
Commented by 길치 at 2006/09/24 11:14
아앗, 너무 멋있잖아요오- 같은 맛을 느낀다... 정말 로맨틱한 생각이예요>_<
Commented by 호크윈드 at 2006/09/24 11:22
이런! 저런 말에 로맨틱함을 느끼다니!... 이이! 콩깍지들!
Commented by Shuu at 2006/09/24 11:22
와. 순정만화로 그려도 좋겠네요.
발그레해진 히요님 얼굴이라던가. (그리고 뒤에 날리는 꽃배경..?!)
Commented by ホシノ=ルリ at 2006/09/24 12:22
친한 사람과 무언가를 공유한다는건 좋은 일이죠(웃음)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6/09/24 13:12
같은 것을 먹는다는 것 ..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인간의 좋은 감정들..^^
Commented by 라키난 at 2006/09/24 14:16
우와아아. 핑크빛 공기가 느껴집니다.
Commented by ㅇㅅㅇ at 2006/09/24 15:14
이분들이...Orz
Commented by 소아나 at 2006/09/24 16:15
배경색깔은 핑크로 지정~ 반짝이(연인+1) 추가입니다~
Commented by 히요 at 2006/09/24 16:23
천의무봉님 // 맛있는 거 하나 늘어난 것도 좋습니다. 갸하하.

길치님 // 로맨티스트를 좋아합니다.

호크윈드님 // 콩깍지라니! 호크윈드님도 그 기분 잘 아시면서! 따님 생각하시와요, 따님!

Shuu님 // 꽃배경... 그, 저, 자전거 타러 나온 거라 둘다 추리닝 차림이었는뎁쇼 (...)

ホシノ=ルリ 님 // 먹는 것 정도는 뭐 각각이어도 - 라고 생각했는데, 가끔은 이런 것도 너무너무 좋을 듯.

김정수님 // 인간의 좋은 감정들 ^^! 덧글이 김정수님 분위기만큼이나 따뜻하여요우~

라키난님 // 핑크 외 레드, 옐로우, 블루, ...(레인져냐!)

ㅇㅅㅇ님 // 아니 대화할 땐 염장에 의연하시더니 왜 포스팅에 와서 쓰러지삼!

소아나님 // 아, 그런 장식도 가능하군요. 업그레이드다!

Commented by EST_ at 2006/09/24 19:44
이분들이...Orz(2)
Commented at 2006/09/24 19:4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rabbit153 at 2006/09/24 22:25
이분들이...Orz(3)
Commented by 히요 at 2006/09/24 22:29
EST_ 님 // 도미노...?

비공개님 // 우왓, 감사합니다. 그럼 내일 내일!!!

rabbit153남 // 또 도미노...!
Commented by laystall at 2006/09/25 02:43
이분들이...Orz(4)
Commented by 히요 at 2006/09/25 02:47
laystall님 // .......어째서 당신이 도미노를.
Commented by 룬그리져 at 2006/09/25 08:51
이분들이...Orz(5)
Commented by 히요 at 2006/09/25 12:03
.....

참 뭐라할지.
Commented by 핫도그군 at 2006/09/25 22:37
제 여자 친구는

"야 넌 다른거 먹어! 그래야 이것저것 먹어보잖아!"

라고 단박에 말합니다.

그런 로맨스는 에초부터 없음 입니다..

그나저나 후니형 이런 roman같으니라구....

가슴에 r자를 박고 바지위에 팬티나 입으라구우~
Commented by 히요 at 2006/09/26 11:12
핫도그군님 // 그것도 좋네요, 다른 걸 시켜서 나눠먹기 ^^

...훈씨가 어떤 차림새를 해도 다 좋긴 하지만 .... 음.... (상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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