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기타 감상

나 왠지 최근 윤아에게 반한 것 같다...? 그동안도 늘 윤아는 언제나 아름답고 예뻤고 항상 좋은 소식과 미담만 들려오고, 효리네 민박 보면서도 정말 참 마음에 들었는데, 어쩌다가 아는형님 소녀시대편 영상 클립 짧은 거 보고, 소녀시대 뮤직비디오들을 쭉 돌려보면서 윤아만 보고 있음 'ㅂ') 원래는 소녀시대 영상 보면 써니만 봤고 나머진 누군지도 몰랐다. 지금은 지금은 유리를 제외한 모두의 얼굴과 캐릭터를 잘 알고 있기도 하고 해서 전보다 뮤직비디오가 훨씬 재밌게 보인다. 얘가 이런 역할을 했었구나, 쟤가 이런 춤을 췄었구나, 얘는 역시 이런 표정을 잘 지어 등등 다 보이니까. 예능에서 먼저 잘 알게 되고 나서 소시 뮤비랑 무대를 보니 윤아의 무대 퍼포먼스가 너무 신기해. 그리고 윤아와 수영의 늘씬하고 훤칠한 몸매로 춤 잘 추니까 무지무지 매력적이네. 윤아는 우아하고 아름답고 수영은 파워풀하고 카리스마 넘치고. 이렇게 한명 한명의 매력이나 성격 등에 대해 잘 알고 인간적으로 정이 들면 객관적인 비평은 물건너가고 그냥 이쁘게 보게 되는 것 같다. 비평과 객관적 감상은 남이라고 느낄 때나 잘 되지. 레드벨벳도 하나하나를 알고나니 뭘 하든 다 이뻐보이고 부족해도 다 그냥 넘어가지고 그러더니 소녀시대도 그렇게 된 것 같다. 워낙에 유명한 그룹이었고 내 취향이 아닌 노래/안무들이 너무 많아서 싫은 점이 참 많았던 그룹인데... 이제와서 다시봐도 내가 싫어하는 노래가사/안무들은 여전히 안습이지만 그걸 저렇게 매력적인 형태로 구현하고 있는 멤버들은 대단해 보인다. 심지어 태연에게도 정이 들었다! 태연이 노래를 잘 하고 무대 장인인 건 알고 실력에는 감탄하고 감동도 했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정이 들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요즘은 태연도 너무 귀엽고 이뻐보여.

요즘 듣는 달달한 노래 목록 기타 감상

엑소 컴백 언제하니 (...)

엑소는 내가 좋아하는 가장 멋지고 이상적인, 판타지같은 사랑 노래를 늘 내주기 때문에 엑소가 앨범을 내는 동안은 거의 엑소 노래만 듣곤 했다. 컴백 사이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요즘은 드디어 새로운 노래들을 많이 찾아 듣고 있다. 새롭다고 해봐야 완전 새곡이 아니라 몇 년 전 노래들도 있고, 나온지 얼마 안 된 것들도 있고 랜덤이다. 엑소같은, 운명적이고 판타지같은, 서로가 서로의 우주 전부인 것 같은 사랑노래들은 없지만, 그래도 일상적이고 소소한 설렘과 사랑이 들어간 로맨틱한 노래들은 꽤 많다. 어떤 의미로는, 엑소 사랑 노래는 너무나 서로에게 목숨을 맡길 정도로 열렬하고 헌신적이고 빠져 있는 상태이니깐, 요즘 찾은 이런 노래들이 좀 더 일상적으로 '갓' 사랑에 빠지는 느낌을 줘서 소소하게 달달한 게 나름 다른 장점이기도 하다.

전에 첨 나왔을 때 몇 번 듣고 좋아했다가 최근 다시 듣고 있는 게 로이킴의 '봄봄봄', 로이킴이 참 노래를 다정하게 부르길래 로이킴 노래를 쭉 찾아들어봤는데, '그때 헤어지면 돼'와 'Love Love Love'가 참 괜찮다. 이 사람 참~~~~ 노래를 달달하게 부르네. 그리고 올 봄쯤에 알게 된 게 멜로망스의 '선물'이고, 이 이후로 멜로망스 노래들을 쭉 검색해보곤 한다. 슬픈 노래는 관심없구요, '동화'랑 '질투가 좋아'가 맘에 든다. 특히 질투가 좋아는 굉장히 귀여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성숙한 사람(?)이라 저렇게 노래 속 여자 화자처럼 대놓고 말로 하지는 않고 의연하게 지나가지만 마인드는 비슷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NCT의 'Touch'. 이건 노래는 적당히 달달한 정도고 무대를 봐야 완성된다. 로완얼... 로맨틱도 얼굴에서 완성된다는 걸 느낄 수 있다. NCT 멤버들 잘생긴 건 알았지만 잘생긴 청년들이 환하게 웃으면서 가벼운 춤을 추며 애정고백을 하니까 분위기 완전 달달해. 웃는 게 참 예쁜 청년이 둘 있어서 굳이 또 이름을 알아봤는데 윈윈과 유타였다. 둘 다 내가 좋아하는 전형적인 스타일이다. 착하게 웃는 얼굴이랑 (윈윈), 샤프하고 가느다란 선으로 약간 날카로운 인상을 주는 얼굴 (유타). 그리고 요새 급 좋아진 가수가 10cm다.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도 좋고, '폰서트' 특히 너무너무너무 좋고, 뮤비의 남주 역으로 나온 보컬/기타리스트 표정이 특히 맘에 든다. 어쩜 저렇게 설레게 웃니. 그리고 역시 거장은 그냥 거장이 아니라고, 나훈아의 '사랑' 이라는 노래를 알게 됐는데, 와 몇 줄 안 되는 가사로, 거창하다 할만한 표현도 없이, 나훈아의 보컬과 표현력 하나로 깊이가 완성되는 노래였는데, 이만한 사랑노래가 또 있을까 싶은 감동이 있었다. 나 이 노래 한 곡 때문에 나훈아 팬 될 뻔. 이거 한 곡만 들어도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훈아에게 반했었는지 이해가 간다.

종종 이글루에다가 노래목록 검색해서 예전에 듣던 노래를 다시 찾아 듣는데, 미래의 내가 달달한 곡들을 듣고 싶어하면 이걸 찾아다 들으면 되겠다. 이거랑 같이 듣는 엑소 노래는 첸백시의 Monday blues, 내일 만나, Vroom Vroom 요렇게 세 곡이랑, Cloud 9, Twenty Four.

일요일 일기 Real Situation

1.
양육가설을 약 330쪽까지 읽은 결론. 호잉이는 아직 자기를 범주화할 다른 집단이 없으므로 지금까지는 나랑 아즈 집단의 규범을 따르느냐 울 엄마아빠 집단의 규범을 따르느냐를 선택하는 상태고, 나와 아즈가 일종의 '집 밖 규범'의 지위를 지닌 것 같다. 그러니까 보통 아이들이 집 안 규범(부모의 문화)보다 집 밖의 규범(주로 어린이집)에 더 강한 영향을 받듯, 호잉이는 우리 부모님과 있을 때와 우리와 있을 때가 다르고 우리와 있을 때엔 우리 부모님과 있을 때의 언행과 코드를 싹 숨긴다. 마치 어린이집에 가면 집에서와 전혀 다른 아이가 되고 선생님 말만 잘듣는 것처럼, 호잉이는 우리집에 왔을 때 우리가 원하는 훌륭한 행동거지를 거의 다 따르고 우리의 말을 아주 잘 듣는다. 우리 부모님께는 훨씬 날것다운 행동을 한다.

그리고 우리 집에서도 우리와 자신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을 다루는 유튜버와 자신이 더 가깝다고 여기는 듯하다. 내 말투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나와 대화하거나 내 말을 듣는 시간보다 유튜버의 말을 듣고 따라하는 시간이 더 길고, 관심사도 그쪽과 일치하다보니 말투나 어휘가 유튜버를 따라간다. 그러나 나 때문에 무엇이 더 정제된/예의바른/사회적으로 수용되는 언어이고 무엇이 날것의 언어인지에 대한 구분을 하는 것 같다.

2.
알라딘 중고서점에 다녀왔다. 이사한 집에서 아주 가까워서 좋다. 다음엔 호잉이도 데려와서 그림책을 고르게 해줘야겠다.

책을 읽을 수 있게 어린이용/어른용 책걸상이 비치돼 있었다. 어른용에는 충전선을 꽂을 잭과 콘센트까지 여럿 설치 돼 있었다. 책 읽기 참 쾌적한 분위기였다. 필요하던 참이라 배트맨 폰 거치대 하나 사고, «상인 이야기 - 인의와 실리를 좇아 천하를 밟은 중국 상인사» 와, «거상, 전국 상권을 장악하다», «혼인과 연애의 풍속도» 이렇게 세 권을 샀다. 이런 미시경제사, 문화사, 생활사를 담은 역사책 좋아한다. 서점에서 책상 앞에 앉아 조금 읽다가 커피숍으로 이동했다.

3.
스타벅스에 와서, 밤이니까 잠 잘 때 방해되지 않게 커피 말고, 주스류는 달기도 하고 당분이니까 말고, 차 종류 중에서 시도한 적 없는 걸 골라보자 하고 얼그레이티 차가운 걸로 주문했다. 깔끔담백한 게 맘에 드는데, 검색해보니 이것도 카페인 별표 5개 이상이네^^;; 스타벅스 표기상 5개 이상인 건 카페인 60mg이상이라는 뜻. 에이 몰라.

4.
몬헌은... 내가 게임을 잘만 했으면 재미가 있었을 게임인데 내가 너무 못해서 재미 없고 힘들다. 같이 하는 건 너무 즐거웠는데 그래도 나 때문에 퀘스트를 실패할까봐 (멤버 전원 합쳐 세 번 사망하면 실패) 걱정도 되고, 다같이 하는 건데 누구 잘못으로든 실패하는 건 싫으니까 그 전에 내가 강해져서 빨리 몬스터를 뚝딱 때려잡고 싶기도 하고... 사실 어느 정도 잘 만든 게임이면 뭐든간에 유저가 잘 하면 재밌고 못 하면 재미가 없다. 오버워치도 그나마 친해진 사람들 사이에선 내가 못하는 편이 아니니까 재밌게 하는 거지 게임 센스가 없거나 실력이 없어서 같이 놀 때 방해가 되면 어찌 되는지는 뻔한지라.

몬헌도 공부해야지. 무기 강화, 갑옷 강화를 열심히 알아놓고 파워업부터 해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푸케푸케 너무 정신나간 것처럼 생겼고 독 혀 너무 징그러워! 쿠루루야크는 귀엽다. 돌멩이 들고 던질 땐 오 똑똑해 귀여워 이런 느낌. 안쟈나프는 볼 때마다 내 심장을 훅 떨어뜨리는 느낌. 볼보로스는 틀니 아래쪽처럼 생겨서 웃긴데 실은 웃을 일이 아닌 게 나 이거 잡을 차례다...-_-

무기는 활 사용 중. 날아가도 쏠 수 있어서 좋고, 근접이 아니니까 우리편 근접무기에 후드려맞지 않아서 좋다. 이거 우리편 무기에도 맞게 설정된 거 넘 웃긴다 ㅋㅋㅋㅋ 우리편을 때리지 않게 조심.

아즈는 이걸 마영전 첫 버전과 비슷한 게임이라고 내게 소개했다. 내가 마영전은 참 좋아했었다. 그 때 유비트를 만나는 바람에 몇 주 하지도 않고 접었지만, 잘만 한다면 이런 종류의 게임은 나름 취향에 맞다.

5.
아까 호잉이 손에 뭐 묻은 거 씻어준다고 싱크대 설거지통에 물 받으면서 퐁퐁으로 거품 내 씻었는데, 호잉이 왈

"물을 튼 채 거품을 내면 에너지가 낭비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즈도 나도 빵터짐 아니 어디서 이런 귀엽고 기특한 말을 배워왔어!

"어디서 배웠어?"
"할머니가 말해줬어요. 거품을 내는데 물을 틀어 놓으면 에너지가 낭비됩니다."
"으응. 맞아요. 잘 배웠네. 지금은 설거지통에 물이랑 거품을 받고 있고, 손 씻고 나면 이걸로 설거지를 할 거라서 괜찮습니다. 여기 바닥에 그냥 물을 틀어서 흘려버리면 그건 에너지 낭비라서 그러면 안 되겠지요."

6.
양육가설에서 누누히 강조하는 게, 언어는 부모의 것을 배우는 게 아니라 자기가 속한다고 범주화한 집단의 것을 배운다는 거였다. 호잉이에겐 그것이 내 말투거나 유튜버 말투다. 그걸 잘 알 수 있는 현상이 사투리다. 우리 부모님과 지내는 시간이 가장 길고, 우리 부모님은 심한 부산사투리를 쓰시는데, 호잉이는 사투리를 다 알아 들으면서도 본인은 전혀 쓰지 않는다. 나랑 아즈가 사투리를 쓰지 않고, 유튜버들도 안 쓰니까. 언젠가 호잉이에게 '밥 뭇나' 라는 말을 아냐고 물었더니 '할머니만 그렇게 말해' 라고 대답한 적이 있다. 여러 가지 사투리를 물어보면 뜻도 다 알고 할머니 할아버지만 그렇게 쓴다고 대답한다. 본인은 사투리를 익혀야 할 말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게 티가 난다.

7.
최근 신기했던 건 아즈의 사투리. 나랑 있을 때는 사투리를 전혀 쓰지 않고 내 말투와 다를 바가 없다. 밥 먹었어? 저녁 뭐 먹을까? 유부초밥 만들어 줄게. 물김치만 꺼내 줄래? 응 그럼 설거지는 내가 할게. 우리의 대화는 약간의 부산 억양이 있는 표준어 말투이다. 그런데 아즈의 오랜 친구랑 셋이서 회를 먹으러 갔을 때 깜짝 놀랐다. 그 친구는 대구 출신으로 엄청 센 경북사투리를 구사하는데, 아즈도 똑같이 엄청 센 경남사투리를 구사하는 것이었다. 아즈가 그렇게 심한 사투리 쓰는 것 첨 봐!!! 시어머니와 있을 때 몇 번 사투리 쓰는 걸 본 적은 있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나중에 신기해서 물어봤다.

"이렇게 사투리 심하게 말하기도 하는 줄 몰랐어. 왜 나랑은 사투리를 안 써?"
"히요한테 사투리로 말하면... 너무 반말하는 느낌이라서 그래. 너무 막 말하는 거 같잖아."
"응? 표준어 반말보다 사투리 반말이 더 반말같아?"
"응. 그렇지 않아?"

그러고보니 그렇긴 해. `밥 먹었어?` 보다 `밥뭇나!` 가 더 투박하고 거친 반말같지. `그건 왜 사게?` 는 괜찮지만 `그거는 만다 사노?` 하면 시비거는 것 같지 ㅋㅋㅋㅋㅋㅋㅋ 나랑 거의 나이차 의식하지 않고 지내지만 그래도 아즈는 기본적으로 나를 존중하고 존경하는(!) 부분이 있고, 사투리로 말하면 너무 막 대하는 느낌이 들어서 표준어 반말을 쓰는 게 일종의 `친밀한 존대`의 역할을 하는 거였다.

아즈의 가장 편한 언어는 경남사투리, 호잉이의 가장 편한 언어는 유튜버 도티말투 ㅋㅋㅋ 인데 둘 다 나와 함께 우리 집에 있을 때만 나처럼 부산 억양이 약간 들어간 표준어 반말-해요체-합쇼체 혼합형을 쓴다. 내가 바로 우리집의 기준이로다....(...)

8.
어제 저녁 8시도 안 되어서 내가 피곤해 잠들자 아즈가 안방 불을 꺼주고 거실도 조명을 어둡게 해줬다.

"아빠 왜 불 이렇게 해?"
"엄마 자거든."
"엄마 자? 그럼 엄마 자는데 우리는 왜 안 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야 우리집의 기준이로다.

9.
이걸 조각조각 편집해서 how to live와 책관련, Lamp, 게임, 언어/말/맞춤법 등의 카테고리로 따로 글 올려 분류하고 싶은 맘이 들었으나 귀찮은 고로 한덩어리로 올림. 이런 거 신경쓰다간 글 올리는 게 불필요하게 번거로워진다. 중요한 건 쓰는 거지 분류가 아님! 이라고 스스로에게 설득하는 중.

10.
그러고보니 나는 화가 나거나 심하게 지치거나 짜증이 나거나 당황했을 때 부산사투리를 쓴다. ㅋㅋㅋㅋㅋㅋㅋ 몬헌하다가 혹은 오버워치에서 브리기테에게 당하고 빡치면 부산사투리 나옴.

몬스터 헌터 게임

몬헌 PC판 구입해서 어제부터 시작. 나는 혼자서 하거나 아즈랑 둘이서 게임을 새로 시작하는 일은 별로 없다. 왜냐면 항상 ‘같이 게임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 사람들과 같이 노는 게 게임 그 자체보다 우선이라서. 몬헌을 시작한 이유는 바로 그 사람들이 왕창 같이 시작해서 ㅋㅋㅋ 물론 몬헌이 재미있어 보이기도 했다. 트레일러를 본 것이나 아즈가 플스판으로 하던 걸 봤을 때는 그래픽 죽인다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해보니 그렇게까지 그래픽이 엄청나지는 않았다. 박진감과 현실감은 좋다. 너무 박진감 넘치고 현실감 있어서 몹 잡는 게 진짜로 내가 조사대원으로서 일 수주받고 노가다해서 돈 버는 느낌이 날 정도.... 몹을 해치워도 후련하거나 사냥을 했다는 즐거움이 있는 게 아니라 ‘아오 드디어 이제야 죽었네’ 하고 퇴근하는 느낌 ㅋㅋㅋㅋㅋㅋㅋ 잡으러 가기 싫어 T_T 너무 고생하잖아 T_T 그나마 파티 맺고 셋이서 잡으니까 몹이 나만 공격하지는 않아서 훨씬 부담이 가벼워지고 그러니까 좀 재미가 있었다. 그러고 나면 내 상태(중독이나 부상)도 돌아보고 치료하고 맵도 보고 몹 상태도 보고 할 여유가 생긴다. 그래도 이 게임은 혼자 할 때가 더 많은 것 같으니 내가 퀘스트 몹을 혼자 처치할 수 있어야 될텐데. 내가 공룡을 좋아해서, 거대 공룡과 전투하는 것 같은 액션감이 꽤 맘에 든다. 다루고 싶은 무기는 조충곤. 아즈가 쓰는 건데 공격 모션이 굉장히 멋있다. 다만 그만큼 어려워서 일단 보류하고, 현재 사용한 첫 무기는 쌍검. 빠르게 치고 들어가 연속공격을 날리는 걸 좋아해서 어느 액션 게임에서든 쌍검을 잘 선택하는데, 역시 얻어맞고 죽는 일이 많아지니 방패를 하나 들까 아니면 걍 멀리서 활을 쏠까 고민하는 중이다 -.-) 오버워치보다는 피곤한 게임이지만 그래도 배그 보다는 훨씬 재밌다.

아, 그리고 채팅 기능이 왜 이 따위일까 의문. 왕 불편하게 돼 있다.

집단사회화 책 관련

오랜만에 『양육가설』 요약정리기록.

어떤 부족에게서 특정한 성격적 특징(예를 들어 공격성이 많은 부족)이 드러날 때, 이게 유전의 결과일지, 부모의 영향일지, 또래집단의 영향일지, 소속 사회의 어른들을 모방한 결과일지 구별하기가 어렵다. 부모도 또래집단도 소속 사회의 어른도 다 같은 문화권의 특징을 공유하고 있고, 작은 부족이라면 유전적으로 가까우니까 유전적 특징을 공유할 수도 있는 것이니 뭐가 어느만큼 영향을 주는지 알기 어렵다. 저자는 이 요인들이 서로 대립되는 경우를 찾아서 어느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다.

일단 부모에게서 받는 영향 vs 집 밖에서 받는 영향. 이건 이민가정의 경우를 보면 명백하다. 부모가 어느 문화권에서 왔든 간에 자녀세대는 현재 소속된 사회의 영향을 받아 그 사회의 인간이 된다.

288쪽. [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는 말이 있다. 아이들이 로마에 가면 한걸음 더 나아가 로마인이 된다. 부모가 영국인이든 중국인이든 메스콰키 인디언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집 밖의 문화와 집 안의 문화가 서로 다를 때는 집 밖의 문화가 승리한다. ]

그럼 집 밖에서 받는 영향 중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받는 영향 vs 다른 어른들에게 받는 영향, 둘 중에서는 무엇이 강력할까? 저자는 청각장애인 문화를 예시로 든다. 청각장애인 부부에게서도 건청인 자녀가 태어나기도 하고, 건청인 부부에게서 청각장애인 자녀가 태어나기도 한다. 이들의 문화는 부모에게서 자식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청각장애 학생들에게 수화를 가르치지 않고 배우지 못하게 하며 입술읽기 등의 기술을 통해 영어를 학습하게 하려는 노력을 하고, 수화를 쓰면 처벌하는 곳도 있다. 그런데도 청각장애 아이들은 모두 수화를 배웠다.

290쪽. [ 교사들이 수화를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은 어떻게 수화를 배울 수 있었을까? 대부분의 경우에는 가족 전체가 청각장애인인 집 아이들이 학교에 와서 아이들에게 수화를 가르친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그 언어를 배웠기 때문에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유리한 지위를 차지하며 그 지위는 오랫동안 유지된다. 그들은 청각장애인 집단에서 가장 우월한 소통 능력을 지닌 인물인 것이다. 이런 아이들의 비율은 교실에서 10퍼센트 정도밖에 안 되지만, 그들이 가져온 언어는 선생님이 가르치려고 애쓰는 바깥 세계의 언어보다 더 높은 지위를 차지한다. ]

수화를 아는 아이가 한 명도 없더라도, 그 학교에서 수화나 몸짓이 금지돼 있어도, 그래도 아이들은 수화를 배웠다고 한다. 청각장애인 학교를 졸업한 이 중 일부가 수위, 요리사, 세탁담당 등으로 학교에서 다시 일을 하고, 학생들이 그들로부터 배운 것. 저런 사람까지도 없고, 아무데서도 수화를 전혀 못 배워서 공통 언어가 전혀 없는 청각장애인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사례도 있었다. 특수교육학교가 처음 생기면서 이곳에 모인 청각장애 학생들은 자기들끼리 수화 피진어에 해당하는 중간언어를 발전시키고, 이후 미국 수화와 독립된 온전한 언어로서의 수화를 만들어냈다.

그러니 또래의 영향 > 어른의 영향.

하와이의 피진과 크레올의 탄생도 이 영향력을 보여주는 예시다. 그러고보니 이건 매우 유명한데 왜 진작 몰랐지? ... 하와이 이주 1세대는 서로 소통할 언어가 없자 불완전한 피진어를 만들어 소통하고 따로 각자의 모국어를 썼다. 그리고 2세대는 피진어에서 비롯되었으나 2세대들이 창조한 완전한 언어가 되었으며 그것이 모국어가 되었다.

294쪽. [ 비커턴은 말한다. “부모들이 조상의 언어를 지켜내려고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아이들은 또래 아이들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통의 언어를 모국어로 받아들였다.” ]

정리하자면, 집 안의 문화, 부모의 영향력보다는 집 밖의 문화, 집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주는 영향력이 더 크다. 집 밖에서도, 어른들이 가르치거나 보여주는 문화보다는 또래들이 공유하는 문화의 영향력이 더 크다. 심지어 또래들이 공유할 문화 자체가 없어도 그것을 창조하여 그들끼리 공유하고 학습하며 그들끼리 사회화한다.

294쪽. [ 즉 아이들의 행동 양식이 형성되고, 타고난 특성이 수정되고, 결국 어떤 어른으로 성장하게 될지가 결정되는 곳은 바로 또래 아이들과 공유하는 세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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