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어 외래어 언어 말 맞춤법

오늘 틧터에서 친구들과 한 얘기 기록.

나 > 유행하는 말 중에 내가 거북해서 잘 안 쓰는게 머리 보고 뚝배기 어쩌고 하는 거랑, 맛있는 걸 마약 어쩌고 표현하는 것... 걍 뭔가 내 감성과 안맞아.
S > 저는 팩트...
나 > 팩폭 ← 요런 것두요?
S > 팩폭은 다른 이유로 더 싫어합니다 ㅎㅎ...

S > 아무거나 인신공격 해놓고 팩트폭격이라고 포장하고 정의의 우상으로 삼는 짓이 사라졌으면 하는 작은 바람 위에 누워봐요 그 옛날에 우리들 기억으로 날아요
나 > 아 맞아요 어느 순간부터 아무 막말이나 하고 팩폭이네 그러더라구요.

S > 팩트가 싫은거는 그냥 굳이 한국어 놔두고 이것이 팩트다! 라고 쓰는 용어가 멋없어서 싫은 것이지만... 팩폭은 좀 더 구체적으로 싫습니다!

나 > 한국어의 '사실' 과 외래어 '팩트'가 사용맥락상 다르기는 함. 전자는 걍 부사어로 너무 흔히 쓰이다보니 '객관적인 사실' 이라는 의미가 너무 옅어져 있어서. 그래서 '이것이 명백한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밝혀진 사실이다' 라는 개념으로 '팩트' 라는 외래어를 쓰는 걸로 보인다.
그렇지만 난 그래도 멋이 없어 보여서 차라리 풀어쓸 지언정 팩트라고 쓰고 싶지 않은데… 풀어쓰기 글자수 넘 안맞고 어색하면 쓰기도 하고 ㅋㅋㅋㅋ
한국어의 '사실' 은 진짜 아무 의미없는 말이 되어가는 중.

L > 사실 의미가 없는건 사실이죠.
나 > 그래요 바로 이거에요 ㅋㅋㅋㅋ

S > 저는 그럴 때 "사실 관계"로 대체하는 편입니다. 팩트를 체크하지말고 사실 관계를 확인해보세요!
나 > 그거 괜찮네요. 저는 사실 여부를 크로스체크(영어!ㅋㅋㅋㅋ) 한다는 표현을 쓰는데... 크로스체크.... 여러 출처를 번갈아 확인해보라 고 하기도 애매하고 참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S > 어... 교차 검증?!
나 > 아하...

나 > 그리고 단어랑 워딩은 다른 말인데 단어라는 한국어두고 왜 워딩이라 하느냐는 지적이 종종 있더라. 번역하자면 '단어선택' 쪽이 더 적합하지만, 이것도 뉘앙스가 좀 다르긴 하다. 단어선택이 언어적/중립적 표현이라면 워딩은 그 안의 정치적 의도를 포함한 표현.
단어선택은 더 정확히 표현하기 위해 단어를 고르는 맥락에서 자주 쓰이고, 워딩은 '굳이 그 단어로 표현하는 의도' 를 지적할 때 많이 쓰인달까.

정치

요즘 뉴스를 잘 안 읽는다. 최소한의 헤드라인과 주요 사건만 훑고 있고, 더 알아야 될 것 같으면 시사쪽에 빠삭한 지인들에게 물어보고 듣는다. 이게 어지간한 언론사보다 더 퀄리티가 높다. 현직 기자와 각종 직업군 종사자에 다들 정치적 관심도 높고 무엇보다 시사를 다루는 방식이 합리적이다. 자료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검증하고 크로스체크하고, 반대편 주장에 대해서도 선의의 해석을 하고 이해하려 하고, 우리편(?) 주장이나 입장에 대해서도 생산적일 수 있는 지적을 하고, 자료나 현실에 근거한 지지를 보이거나 비판적 거리를 유지한다. 그러는 걸 워낙 긴 세월 보다보니 이제 이들에게 물어서 나온 이야기는 나는 거의 의심없이 믿는다. 내가 더 묻지 않아도 서로에게 얘기할 때 출처가 어디인지 구구절절 말해주거나 링크 달아주는 사람들이고 ㅎㅎㅎ

문제는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때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느냐이다. 내가 직접 일일이 확인하고 여러 입장을 읽어보고 판단한 것은 내 언어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런데 세세한 걸 확인하고 검토하는 작업을 저 지인들에게 다 맡겨버리고 중간 이후의 결과물들만 듣고 이해한 상태에서는 내 언어로 설명할 부분이 얼마 안 되지.

게다가 저 지인들을 통해 들은 정치의 구체적이고 자세한 면들과 그 결론들은 웹에 돌아다니는 민주당지지자들 다수의 이야기와 상당한 괴리가 있다. 저들도 대체로 민주당지지자이지만. 괴리를 보면 그 사이를 메꾸는 설명을 하고 싶어지는데, 저 지인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소스 삼아 이야기할 수는 없고 (심지어 오프더레코드도 있고) 내가 이것 저것 열심히 읽고 파악해서 그 괴리를 내 판단으로 정리해야 하는데.....! 귀찮다....! 언제하지? ....!!

역시 정치 얘기를 물어보는 사람이 없으니까 나도 말할 준비를 안 하게 되는 것 같다. 물어보는 이가 없고 내가 물어보면 말해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내가 말할 능력이 퇴화되는구만.

말 잘 통하는 사람

내가 사람 볼 때 제일 좋아하는 게 첫째도 말통하는 사람 둘째도 말통하는 사람 셋째도 말통하는 사람이다. 말 잘 통하는 사람이 최고다. 예전엔 머리만 좋으면 말이 잘 통할 줄 알았는데, 그것만으로는 아니었다. 성향이 비슷하거나 취미가 비슷하면 더 말이 잘 통하고, 사람을 대하는 마인드가 비슷하거나, 분석하는 관점과 분석의 깊이가 비슷하면 더더욱 말이 잘 통한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나쁜 일이나 운없는 일들에 대해 대처하는 자세나, 어떤 일을 대비하고 계획하는 방법이 유사하면 더욱 더. 거기에다 언어 습관까지 비슷하고 종교관까지 비슷하면 더욱 더. 그냥 내가 한 명 더 있다면, 그래서 모든 사고과정이 나랑 흡사한데 단지 다른 삶을 살고 있을 뿐인 사람이 있다면 가장 말이 잘 통하지 않을까? 요즘 친해진 모님과 얘기하다 보면 그런 느낌이다. 내가 한 명 더 있어서, 내가 나와 얘기하고 있는 느낌. 나는 말하는 것도 설명하는 것도 좋아하고 듣는 것도 좋아하는데, 이렇게 되면 사실 말도 설명도 길 필요가 없다. 대화의 효율이 극대화 되어 있어서. 19년지기 친구 S와, 17년지기 친구 한군이 여태까지는 가장 대화 효율이 높고 말 잘 통하는 이들이었는데, 이보다 더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게 신기하다.

여름옷

쇼핑에 대한 온갖 저항을 이겨내고 여름옷 상의 세 벌을 샀는데 그날부터 갑자기 추워져서 긴팔에 겉옷까지 챙겨 다녀야 해서 입어보지도 못하고 있다. 날이 쌀쌀해 유월 중순에 봄가을 옷을 입고 다니는 중.

진청, 연청 셔츠, 브이넥 까만 티셔츠, 핑크 셔츠, 노란 니트, 등쪽만 스프라이트, 핑크-남색 스프라이트, 이렇게만 해도 일곱개니까 기존의 여름옷들은 홈웨어만 남기고 몽땅 버려도 되지 않을까? 옷이 낡기 전에는 버리지 않는 습관도 고쳐야 될 것 같다. 외출복으로 입지 않을 것 중에서 홈웨어로 입을 거 아니면 깔끔하게 버리는 것으로. 홈웨어도 계절당 서너벌만 있으면 되니까 그 이상은 버리고.

하의도 남겨둔 치마들 절대 안입는데 그냥 버리는 게… 커다래서 벨트 네칸이나 땡겨 매야되는 바지들도 그냥 버리는 게… 나중에 시간 내서 외출복으로 안 입을 거 같은 옷들을 추려서 버려야겠다.

+

몸에 딱 붙는 사이즈의 여름티가 좋은데 올해 유행은 크게 입고 상의 앞쪽만 바지에 넣어입는 스타일이라 다 그렇게 나오네 -.-)

솔저 게임

요즘 오버워치에선 빠대에서 솔저 쓰는 재미에 흠뻑 빠져 있다. 의외로 내가 dps를 잡아야만 하는 상황이 종종 오길래 겐지와 솔저를 들고 이제 이걸 연습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와중, R님께 간단한 솔저 운영을 배울 수 있었다. 솔저가 빨리 뛰는 기능이 괜히 있는 게 아니며 솔저유저는 맵을 잘 알아야 한다고. 여기저기로 계속 위치를 바꿔가며 고지대를 차지하고 쏘고 또 위치를 바꿔야 한다… 물론 라인 방벽 뒤에서 싸우는 것도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그리고 이게 무슨 말인지 금방 이해했다. 이 얘기 듣기 바로 전날에 F님이랑 듀오로 빠대하다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여기저기의 2층에서 나타나 뒤통수를 치는 솔저 때문에 진짜 개고생을 했었거든. 아직도 생각나네 블리자드 월드 공격과 정커타운 공격-_-) ...

다른 dps도 결국 마찬가지다. 리퍼도 뒤통수를 치는 놈들이 무섭고, 겐지도 트레도 뒤에서 나타나 힐러 따는 놈들이 무섭고, 파라마저도 뒤를 쳐야 효과가 좋다. dps는 뭐하나 뺄 것 없이 혼자 적진 주변에 침투할 생각을 해야한다. 힐탱위주로 플레이하는 내가 약한 게 그거지. 위치도 타이밍도 잘 잡아야 하고, 혼자 다녀야 하고, 성과 없이 죽으면 팀에 민폐고 … 리스크가 크잖아. 잘할 자신도 없는데 부담스러워. 인공지능 고수봇들은 전부 에임핵이기 때문에 따로 덤비는 건 오히려 빠대보다 어려워서 연습도 안돼. 그냥 빠대에서 될때까지 닥치고 해봐야 하는 것이다. 어쩌겠어, 해야지. 솔저 잡고, 목표는 이리저리 발에 불나게 뛰어다니며 적의 뒤통수에 쏴대기. 어그로 이빠이 끌고 죽지 않고 이리저리 한여름밤 모기마냥 적을 괴롭히기!

그리고 이게 완전 대박 재밌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팀이랑 같이 다닐 필요 없이 아군 모이는 거 보면서 나는 내자리 잡으면 되고, 후방이나 1선이라고 엄청 먼 것도 아니고, 맵 이리저리를 돌아서 뒤에서 총을 쏘기만 해도 적들은 혼비백산 한다. 내가 에임이 좋지 않아도 적들은 어디서 쏘는지를 몰라 대충 피하며 한참 맞기도 하고, 꼭 힐러를 따지 않아도 이리저리 괴롭힌 다음에 튀어서 자힐하고 다시 다른 자리에서 괴롭히면 힐러가 힐을 못하게 하는 건 되더라고. 누가 무슨 기술로 따라와도 솔저 달리기는 지속기술이고 걔네는 쿨타임 있는 이동기라서 도망도 쉽고, 내가 비록 길치라지만 그간 만 판 넘는 ai전을 통해 맵은 빠삭하게 알지!! 이게 dps하는 재미구나. 탱힐 행동양식은 잘 알다보니 어떻게 하면 괴로울지도 알아서… 상대 dps랑 맞붙으면 좀 어렵지만 탱힐 돌려깎는 건 짱 재밌다 ^^ 물론 적 솔저와 1:1 떠서 이길 때랑 적 솔저 뒤통수 쳐서 잡았을 땐 더 신나고 ㅋㅋㅋㅋ

예전엔 내가 솔저를 잡아도 2선에서 탱을 보조하고 힐러를 지키는 포지션을 했었는데… 이걸로는 적에게 큰 영향을 주기가 어렵다. 팀이 잘해야 이기고 아니면 지는 거. 솔저 아님 디바로 직접 적을 교란시키고 궁 적절히 잘 넣으면 우리편이 잘하지 않아도 혼자서 꽤 게임을 진행시킬 수 있어서 좋더라. 이번 한타는 나땜에 이겼어! 이번겜 승리에는 내가 좀 기여했는데? 그런 느낌 들면 완전 좋아.

내가 힐러일 때 지지리도 싫었던, 리스폰 지역과 우리팀 위치 사이에 잠복하고 합류 전에 나를 잘라대던 놈들이나 갑자기 우회로를 돌아 힐러 등뒤에서 궁켜던 놈들 하던 고대로 내가 하고 있음 ㅋㅋㅋㅋㅋ 처음 몇 판은 쭈룩 지면서 포지션 잡는 연습을 했었고, 이제 슬슬 승리가 늘고 있다. 마침 매일 같이 하는 F님도 아나, 맥크리, 한조, 호그 등등을 연습하는 중이라 둘다 져도 되고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연습에 열중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빠대에서 상당시간 써보고 자신이 붙으면 경쟁전에서도 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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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 C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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