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빠대 게임

ㅋㅋㅋ 요즘은 빠대하면 파라가 짱이어라. 파라에 대처할 수 있는 사람 흔치 않다. 적이 맥솔위도우라도 상관없다. 에임이 좋아야지 카운터지 존재가 카운터인 건 아니니까. 어제는 내가 라인하르트 골라서 나갔다가 적 파르시 뜬 거 보고 당장에 파라로 바꿨다. 우리도 메르시 있었거든. 적이 파르시를 하니 당연히 우리 메르시도 나한테 붙어주지. 내 파라 에임이 나름 괜찮아서 빠대에서 만나는 상대 파르시 정도는 피지컬로 누를 수 있다. e 밀치기로 로드호그를 떨구고 청소완료 업적 및 스프레이도 겟! 적이 픽을 바꿔가며 솔맥이 나오고 위도우가 있었지만 위도우도 쏘는 건 괜찮아도 위치선정이 너무 대놓고 잘보이는 자리에다가 피하는 게 시원찮아서, 내가 날지 않고 2층 엄폐물 뒤에 숨어서 로켓쏘면 걍 잡혔다. 맵은 일리오스 폐허.

다음 라운드는 등대였는데 로드호그가 넘나 나만 노리고 따라다니며 잡아대서-_- 엄청 많이 죽다가 전략을 바꿨다. 안 날고 뛰어서 지상 건물 사이사이를 통과해 거점 옆으로 바로 간 다음 와리가리로 거점내 적들을 다 터뜨리고 (물론 아군도 같이 교전중) 내가 거점 안에서 자리를 잡았다. 경쟁전이나 AI고수전이라면 이런 판단을 안 했을 것 같지만 여기선 확신이 있었다. 위도우가 자리잡는 위치에선 내 헤드를 겨냥할 수 없고, 메르시는 거점 안-뒤를 넘나들며 파르시 중이니 내 몸샷은 맞아도 되고, 적이 메르시나 나를 따러 거점에 접근하면 뒤로 오면 e로 낙사, 옆으로 와도 낙사, 앞으로 오면 개활지니까 접근 자체를 못하게 계속 포킹or명중할 수 있거든. 위도우도 결국 날 따기위해 지상으로 내려왔고 지상전이고 엄폐없는 위도우 vs 거점 안 와리가리에 메르시 달린 파라 = 이건 파라가 지면 등신이지. 적이 거점 안으로 들어오면 거점 바로 밖으로 나가서 벽 끼고 쏘면 되고 우리 아군은 놀겠음? 근처에나 안팎에 같이 교전하지. 비교적 여유롭게 이길 수 있었다. 재미남. 적이 전라운드처럼 파르시를 들었으면 거점에서만 버틸 순 없을텐데, 파라 카운터로 솔저/위도우/로드호그를 쓸 생각이었던 것 같다. 적 메르시도 없어지고 힐러도 아나로. 하지만 내가 파라로 종종 판 누빌 때 가장 거슬렸던 건 상성상 파라 카운터들이 아니라 우리편을 빠르게 터뜨리는 적 파르시나, 쏘는 대로 열힐해서 부활 계속 쓰는 메르시였다. 적 힐러가 메르시가 아니기만 하면 파라 들면 장땡. 에임 좋은 솔맥이 별로 없기에 무서울 게 없다.

+

이런 건방진 글을 쓰고 오늘 바로 참교육 받았다. 반성. 대 파라 대응이 매우 잘되는 팀을 만나버림. 디바도 파라 딱 존재하는 거 알자마자 날아와서 잡고 겐지도 하늘로 질풍참 그어 우클로 파라를 잡을 줄 아네. 심지어는 내가 2층에 내려앉는 타이밍 노려서 e로 올라와 쏘는 리퍼까지. 이팀은 파라 많이 잡아본 솜씨다. 쉽게 보던 거 한번에 사라지고 찌그러짐(...)

호잉이겐지 Lamp

아침부터 넘 ㅋㅋㅋㅋㅋㅋ 당황스러운 걸 봤다. 마루서 머리빗는데 방에서 류-진노 켄오 쿠라에!!! (용신의 검을 받아라!!!) 가 들려서 컴퓨터쪽을 획 돌아봤다. 호잉이가 오버워치 하고 있었는데 호잉이는 늘 11개의 중수봇 or 하수봇과 게임을 하니까 봇이 없는 겐지 소리는 날 리가 없다. 그러니까 설마? 그 설마. 호잉이가 겐지를 플레이하고 있었고 용검을 뽑은 거다. 허공에 슉슉 휘두르고 넣겠구만, 하고 보는데 (66국도) 바로 앞 적을 두 번 베어 처치한 뒤 화물 쪽으로 질풍참을 넣더니 거기 서 있는 적 루시우를 두 번 베어 처치했다! 궁소리에 나처럼 같이 돌아본 아즈도 같이 얼떨떨하게 왈 "와 쟤 나보다 용검 잘쓰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금 용검 장면만 보면 내가 한 거라고 해도 될만큼 그럴싸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황당함과 감탄을 섞은 표정으로 쳐다보자 호잉이가 돌아보며 "엄마! 호잉이 겐지 잘하지? 슉! 가는 것(질풍참)도 했어!" ㅋㅋ

호잉이가 겐지에 관심을 가진 건 나 때문이다. 호잉이 앞에서 내 오버워치 플레이 얘기는 일체 안하지만 호잉이는 내 아이디로 로그인 된 유투브를 보다보니 내가 본 후아유겐지 영상 리스트를 봤고, 놀랍게도 '내가 안 봤는데 뜨는 이 영상들은 엄마가 본 것이며 엄마는 이 영상의 겐지를 좋아한다' 라는 추론을 했다! 어느날 내게 "엄마는 누구세요겐지 좋아하지?" 하고 물었거든. 난 그 선수를 후아유겐지라고 부르지 누구세요겐지라고 부른 적이 없다. 아즈도. 그러니 누구에게서 들은 게 아니라 영상리스트 보고 추측한 거 ㅋㅋㅋㅋㅋ 영상에서는 종종 누구세요겐지라고 적혀 있으니까. 호잉이가 그렇게 물은 다음에는 "응 엄마는 누구세요겐지도 좋아하고 엄마도 겐지 하는 거 좋아해" 라고 대답해줬고, 그후로 호잉이가 종종 겐지를 플레이하는 게 보였다. 그러더니 오늘에 이르러 용검으로 깨끗하게 적처치를 하는 장면(반은 우연이겠지만) 을 보였도다. 신기하네.

수능독해 설명 더 Real Situation

수능영어독해 중에 설명하느라 제일 긴 시간을 잡아먹었던 지문이 두 개 있다. 하나는 시간의 길이에 대한 거였는데, 세슘 동위원소가 바닥상태에서 두 초미세에너지 준위간의 전이에서 방출되는 복사선 파장이 91억 ...번 진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초라는 설명이 영어로 나오기 때문 ㅋㅋㅋㅋㅋㅋㅋ 읽고나서 시밤? ㅋㅋㅋㅋ 이걸 어케 설명함? ㅋㅋㅋㅋ 싶었다. 그러나 뭐 … 하면 되지. 진짜 아무 것도 모르고 다 까먹은 하위권 문과생들을 데리고, 이거 지금 할 글에 나올 거니까 일단 들어봐, 해놓고. 원자가 뭔지 아냐고 물으니 분자? 핵? 염산? 이러고 있다. 과학자들이 물질의 가장 작은 입자를 찾으려고 노력하다 발견한,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가 원자다, 근데 기술이 발달하고 보니 원자 안에도 구조가 있더라 안에 핵이 있고 밖에 전자가 돌아다니는 걸 알게 된거지. 그런데 더 발전하고 보니 핵도 쪼개지는 거야. (이때 핵이 뭘로 나눠지게? 했더니 누가 내핵 외핵 해서 빵터짐ㅋㅋㅋㅋ) 양성자랑 중성자로. 그래서 원자라고 하면 양성자와 중성자로 이뤄진 핵, 그 주변을 도는 전자, 이렇게 한 세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까지를 설명해준다. 그리고 동위원소를 알아야 되잖아. 그래서 수소원자가 어케 생겼는지 알려주고, 양성자와 중성자가 무게가 같다는 걸 말해주고, 양성자가 + 전자가 -를 띠므로 두개는 갯수가 같다고 말해주고, 양성자가 전자보다 1800배 무겁다고 말해준다. 그런데 수소에는 중성자가 하나 붙은 게 있어. 그럼 무게가 몇배야? 두배요. 중성자가 두 개 붙은 것도 있어. 그럼 무게가 어떻게 돼? 세 배요. 그래 이걸 중수소, 삼중수소라고 해. 그렇지만 양성자 하나, 전자 하나인 건 똑같으니까 무거울 뿐 수소는 수소입니다, 이해되나요? 예- 이렇게 양성자 전자 수는 같으니 원소는 같은데, 중성자가 더 붙어서 무게가 달라진 원소를 동위원소라고 해. 이걸 이해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탄소의 구조와 탄소 동위원소들을 그려주고 하나하나 다시 질문해서 이해완료시키고. 세슘이라는 원소도 중성자 갯수따라 동위원소가 있겠지? 그 중에 하나가 세슘-133이란 게 있어… 로 시작해서 전자 껍질들도 그려주고 최외각 전자도 알려주고 에너지를 받으면 들뜨는 것도 알려주고 에너지를 방출하면서 내려가는 것도 알려준 다음에, 이 때 나가는 에너지의 파장이 91억 ... 번 진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1초 라고 정한 것입니다, 하면 애들이 눈이 휘둥글 한다. 이걸 왜 하지? 라는 생각을 하다가 왜 하는지 깨달은 눈빛이다. 아니 1초에 그런 복잡한 배경이? 라는 듯한 반응들이 나온다. 그런데 우리가 느끼기로는 지겹거나 아플 때 시간이 빠르게 가니 느리게 가니. 느리게요. 신나게 게임할 때는? 빠르게요. 그치 과학적 시간은 저렇게 엄밀하게 정의돼 있는데 인간은 자기 기분따라 같은 시간을 빠르게도 느리게도 느껴. 자 그럼 이제 글 읽으면 된다^^ 이러고 독해 들어간다. 독해내용은, 1초는 정의상 저런데 사람은 심리적 영향으로 시간의 길이를 다르게 느낀다는 내용.

또하나는 과학교사의 과학철학 차이가 수업에 어떻게 영향을 주느냐에 대한 글이었다. 첫번째 과학교사는 과학=진리 라고 믿고 애들에게 그저 정확히 습득할 것을 요구한다. 두번째 과학교사는 과학=도구 라고 믿고 문제해결위주로 과학을 가르친다. 세번째 과학교사는 과학을 지식의 축적으로 여기고, 어떤 이론이 여러 과학자의 기여를 통해 발전한 과정을 가르친다. 그리고 여기서 원자이론의 발전이 예시로 나온다. 기왕 저 원자가 뭔지 가르쳐 놓은 마당에 한번 더 하면 되지 그래. 처음에는 젤 작은 게 원자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원자도 안에 핵이 있고, 핵도 알고보니 양성자 중성자로 쪼개지고, 이것도 알고보니 쿼크로 쪼개지고… 이렇게 원래 모형에 점점 디테일하게 정보를 덧붙여 그려준다. 이게 글에서 말하는, 각 과학자의 기여가 더 상세한 정보로 추가된다는 얘기다, 하고.

가끔 지각한 애들은 들어와서 나를 보고 (영어샘) 칠판을 보고 (과학) 열심히 듣는 애들을 보고, 조심스럽게 "영어샘 근데 왜 우리 과학 해요?" 하고 묻기도 한다 ㅋㅋㅋㅋㅋㅋ "왜냐면요, 이제 읽을 글에 나오거든요. 이게."

이렇다보니 어제는 어느 학생이 내게 물었다. 샘 혹시 이과 출신이세요? 하고. 아니요 나 수학 망해서 이과 절대 안 맞고 완벽 문과생임요, 다만 영어 가르칠 때는 과학지식이 필요할 뿐입니다. 그래도 수능영어는 낫다, ibt토플에선 초끈이론 나올 때가 제일 당황스러웠다.

내일 봐요

가족도 아니고 직장동료도 아니면 매일 고정적으로 볼 사람은 없다. 아무리 자주 봐도, 학원생들 마저도 이틀에 한 번씩이다. 그러니 퇴근할 때 내일 뵙겠습니다 인사하는 거 말고는 내일 보자고 일상적으로 인사할 일이 없은 지 오래다. 그런데 최근 그런 인사를 당연한 듯이 들었다. 어디서냐면 오버워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규칙적인 패턴으로 접속하는데다 매일매일 접속하는지라(...) 나만큼 매일 접속하는 분은 딱 두분이고 그게 바로 나랑 가장 자주 오래 같이 게임하는 두분이다. 한분은 접속시간대가 들쭉날쭉이라 내가 못 만나는 날도 자주 있지만 다른 한 분과 나는 접속 시간대가 일정하고 일부분 겹치다보니 특정 시간이 되면 서로 접속할 시간임을 예상할 수 있다. 언제 종료할 건지도 예상할 수 있다. 둘 다 게임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대가 거의 고정된 상태인 셈이다. 매일 매일 당연한 듯이 같이 게임을 하다보니 이제 나간다고 인사할 때 종종 `내일 봐요` 라고 인사하는데 그 인사를 처음 들었을 때 되게 좋더라. 당연히 내일 또 같이 게임할 걸 나도 알고는 있었지만 게임내 친구라는 게 당장 둘 중 하나가 그 게임을 접으면 영영 못볼 수도 있는 관계이기도 하니까. 다음에 봐요, 가 아니라 내일 봐요, 라고 인사하는 걸 들으니 언제든 단절될 수도 있는 느낌에서 좀 더 지속적인 느낌으로 확 바뀌었다. 그리고 어린왕자와 여우가 생각났다. 매일 일상적으로 만나서 같은 놀이를 한다는 거. 그것도 정해진 시간에, 예상할 수 있게. 그거 자체가 좋다. 집에 가면서 `들어가면 와 계시겠지` 하고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좋고, 그분이 내가 늘 접속하는 시간대가 되면 이제 곧 오겠구나 생각하실 것도 좋고.

흑과 백 How to Live

1. 요즘 많이 보는 거. 자기가 보기에 마땅히 찍어야 할 후보를 찍지 않고 다른 이를 찍는다는 사람들을 욕하는 광경. 자기가 보기에 a후보가 너무나 훌륭하고 유일한 대안이며 나머지는 전부 나쁜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a를 찍지 않는 모두가 잘못을 하는 거라고 그토록 강력히 믿을 거라면 그 사람은 민주주의를 안 하는게 낫지 않을까? 다층다양한 시민들의 의사가 중요한 게 아니고 a가 뽑혀야 옳고 아니면 모두 어리석고 나쁘고 무지하고 여튼 전부 글러터진 거라면 민주주의를 왜 해.

2. 좀 미묘한 것도 있다. 투표하지 않겠다거나 투표 안하는 이들을 욕하는 광경. 투표하지 않는 게 그렇게도 잘못된 일이면 투표를 법적 의무화하고 안하면 징역살리는 건 어떨까? 물론 이러면 찬성하진 않을 것이다. 욕하는 이들도 투표하지 않는 게 죄가 아니라는 것쯤은 안다. 투표하든 안하든 그 개인의 선택이어야 한다는 것도, 물으면 안다. 하지만 투표하지 않는다는 선택은 말 그대로 `욕을 처먹는`다. 투표를 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에게서. 투표를 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은,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이들을 욕할 자격이 있고 욕해 마땅한가. 잘 모르겠다.

3. 더 미묘한 것도 있다. 투표날 투표 안 하고 놀러갈거라는 사람들은 욕을 처먹어 마땅한가? 투표날 투표를 하지 않는 게 그 개인의 선택일 수 있다면, 그날 놀러를 가든 낮잠을 자든 새삼 문제가 될 것은 없다. 하지만 투표날 투표 않고 놀러갈 거라는 얘기만 발견되면 격하게 분노하며 비난하는 말들이 달린다. 투표날 투표 않고 도서관에 공부하는 건 그나마 괜찮지만 놀러가는 건 안되는 것일까. 이것도 싸가지를 차려야 하는 문제인가.

4. 나는 투표를 할 것이고, 누군가가 투표를 안 하기보다는 하기를 권하고 싶고, 기회가 닿으면 설득할 의사도 있고, 상대가 모르는 게 많다며 물어오면 내가 찾아 공부해다가 대답해 줄 마음도 있다.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하게끔 유도하려고 여러 가지 노력을 자발적으로 할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투표하지 않겠다고 할 때 욕하고 싶지는 않다. 그날 놀러가겠다고 해도 그걸 비난하고 싶지도 않다. 그걸 욕하거나 비난할 자격이라는 게 존재하는지도 모호하고, 상대방이 내 뜻을 따라 줄 때만 존중하고 아니면 언제든 욕할 수 있는 식의 태도변화도 좋은 것 같지는 않다.

5. 연애담 중에서 가끔 깜짝 놀라는 게 이런 종류다. 남자든 여자든 엇비슷하게 흔한데, 상대가 자기를 더이상 좋아하지 않게 되어서 헤어진 경우에 1) 진심이 아니었고 날 갖고 놀았다고 생각하거나 2) 다른 남자/여자가 생겼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 그런 낌새며 근거 하나도 없이. 이들은 `상대방이 사귈 땐 진심이었으며 날 갖고 논게 아니고 다른 이성이 생기지 않았는데도 날 더이상 좋아하지 않아서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한다. 연인은 사귀다 좋아하지 않게 되면 헤어질 수 있다. 슬프지만 당연한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바로 상대를 악마화하는 사고로 비약하는 이들을 보면 조금 무섭다.

6. 불매운동도, 캠페인도, 노동운동도, 여성운동도, 하다못해 작품 감상평 사이의 이견이나 친구사이에서의 사소한 상호작용에서도 비슷한 꼴들을 본다. 자신이 잘못을 하고 있거나 자신을(자신의 의견 및 행동을) 타인이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당연한 가능성을 고려해보지 않고, 거의 즉발적으로 상대를 악마화하는 광경들. 상대가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주지 않으면 그 즉시 욕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듯한 모습. 약간만 차이나거나 수틀리면 나를 돌아보거나 점검하거나 차이를 인정할 여지라곤 전혀 없이 그 즉시 상대방을 욕하거나 비난하고 의심하는 모습들이 흔하다.

그래야만 할까? 그러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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