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게임

20대 내내 다 즐겁게 살았지만, 종종 고교시절에 대해 물으면 나는 고교시절이 정말 행복하고 즐거웠다며 언제든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라고 대답했었다. 그런데 드디어 지금은 아님. 그때가 물론 아주 즐겁고 행복한 시절이었지만, 역시 돈벌고 쓰는 어른이 낫다. 게임 하고 싶으면 게임 사고, 플스 필요하면 플스 사고, 컴터 사양 높여야 되면 높이고! 고티 에디션 나오면 사고, 이벤트 나오면 전리품 상자 지르고. 어른 최고.

친구 E와의 대화 게임

E > 전 오버워치 하면 잘 못 하다보니 혼나서 1인 게임이나 하는 것입니다. 후후..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 > 인랑은 왜 재밌냐면 다들 나보고 잘 한대잖아(뿌듯)

나 > 마자

E > 게임 재밌을려고 하는거니까! (너무 단순한 이유)

나 > 내가 오버워치 봇전 많이하는 이유도 거기선 못해도 혼안내구 거기선 내가 잘하거든...
나 > 요즘은 빠대에서도 좀 잘한다 소리 들으니까 빠대도 하고 있습니다
나 > (욕먹으면 안하는 타입)

E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 > 욕먹으며 버틸게 따로 있지.. 게임에서 왜 버텨요!?(이해못함)

나 > 마자마자 ㅋㅋㅋㅋㅋㅋ
나 > 즐거울라고 하는 건데!

E > 마자마자

나 > 유리멘탈들♥
나 > 나랑 오버워치같이하는 친구들도 나랑 비슷한 유리멘탈들♥

E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류의 유리멘탈이라 반가웠다 ㅋㅋㅋㅋ 나는 게임 쪽에선 나랑 비슷한 부류 만나면 반가움. 치열하게 하는 것도 좋지만 욕먹고 맘상해가며 하는 건 넘나 사절임.

170528 Quick 게임

겐지님이랑 매일 게임하면서도 빠대는 같이 잘 하지 않는다. 이유는 뭐 여러가진데… 일단 내가 잘 못하거나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기가 싫어서 내가 꺼린다. 모르는 사람이랑 할 땐 내가 잘해도 못해도 이겨도 져도 상관없지만, 아는 사람이나 잘보이고 싶은 사람 앞에서 삽질하거나 그로 인해 진다면 내가 멘탈이 흔들릴걸. 그리고 겐지님이 나보다 빠대 경험이 훨씬 적어서, 하다 같이 질 가능성도 많다. 혼자 지는 것보다 같이 지는 게 더 신경쓰임. 져도 아무렇지 않아하는 성격이면 괜찮겠으나 그렇지가 아니하지. 둘다.

오늘은 어쩌다 같이 빠대를 하게 됐는데, 다행히 3승 1패 했다. 그 중 1승은 오아시스로, 두 번째 라운드에서 우리편이 확 밀어붙이자 적이 게임 끝나기도 전에 3명이나 탈주해서 끝나버렸다. 2승은 하나무라 수비와 공격을 다 이긴 거. 나는 루시우였고 겐지님은 겐지였다. 위에서 서술한 이유로 인해 같이 빠대를 하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해보고 잘되니 확실히 좋긴 좋다. 실력에 대해 신뢰할 수 있고 손발 잘맞고 서로의 행동이 예측되는 아군이 하나 있으니까 소리방벽을 쓰는 것마다 다 쓸모있게 연계가 된다. 다른 네 명도 잘 모여주고 이니시에 맞춰 같이 잘 진입해주고 한 것도 있지만, 모두 대치 중일 때 겐지 궁온인지 보고 소리방벽을 찍으면 겐지님이 용검을 꺼내서 질풍참으로 덤벼든다. 겐지님도 그걸 알아서 내가 궁온이 되면 용검을 꺼낸다. 여기엔 팀보나 신호가 따로 필요없다. 게임 같이 하는 게 하루이틀이냐. 빠대에서 다른 겐지를 만나도 나는 나노를 주거나 궁사용에 맞춰 소리방벽을 주는데, 그 겐지는 내가 그럴지 알 수 없었던 것도 있거니와 한다 해도 그 겐지가 용검으로 별거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우리 겐지님 실력에 대해선 내가 알지. 그렇게 해주면 분명 판을 쓸어낸다. 내가 겐지님 딸피일 때를 맞춰 e누르며 체력보호를 해주기도 하고, 그분에게 맞춰 서포트하는 데 익숙하다. 혼자 들어간 빠대에서는 내가 딜탱을 잡아도 힐러가 날 얼마나 서포트해주느냐에 따라 할수 있는 게 달라지고, 내가 힐러를 잡아도 딜탱이 잘하는 이가 없으면 누구를 서포트해도 내가 판을 어찌하긴 어렵다. 내가 힐러 겐지님이 딜러로 딱 한 쌍만 호흡이 맞아도 적들을 왕창 잘라낼 수 있는 거야. 얼마나 좋냐. 만약 우리 자리야님이 빠대를 할 마음이 든다면 우리셋이서 딜힐탱 하나씩 맡으면 대박일텐데. 하지만 자리야님은 히오스의 세계로 빠져들어가시고…

내가 봇전에서도 좋아하는 포지션이 잘하는 아군 하나둘만 딱 찍어 적극서포트하고 나머지는 두루 살려만 두는 힐러포지션인데 겐지님이랑 빠대하면 이걸 빠대에서도 할 수 있군.

+

이후에 혼자 들어간 게임에선 힐러 메르시가 하나 있고 탱커 없어서 내가 디바. 협동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선 오리사나 라인 해봐야 무소용이다. 내가 루시우로도 걔네 잡을 정도로 협력 없으면 빠대 메인탱은 아무 것도 아니다. 디바로 킬딜금먹어가며 적을 사냥하자 우리 메르시가 나에게 붙어 서포트해주기 시작했다. 럭키. 메르시가 판 내내 나를 좀더 신경써서 케어해준 덕분에 메카 터질 걱정 덜하고 크게 활약할 수 있었다. 이렇다니까. 둘만 손발 잘맞아도 훨씬 나아져.

그렇다고 내가 시작전에 힐러더러 `나한테 붙으세요 내가 캐리함` 이렇게 말할 성격이 절대 아니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실력도 게임 시작되어봐야 `이건 내가 아니면 안되겠구나` `저 사람이 잘하니 저 사람을 보조해야겠구나` 구분을 서서히 하게 되는 거라, 결국 무언의 센스가 좌우하는 일이다. 모르는 사람이랑은.

트위터 짧은 잡담 갈무리

1.
뭔가 내 친구들은 아예 결혼을 안하든지, 할 경우엔 딱히 역할에 눌려 희생당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막연한 인상이 있다. 그런 결혼 할 바에야 안 하고 싱글해피라이프 즐길 수 있을 것 같음. 결혼을 한다면 해피결혼라이프를 즐기거나. 이미 내 동갑과 나보다 연상인 친구들도 다 두 부류다. 결혼생활에 큰 억압 없고 만족스럽거나, 자발적인 해피 싱글라이프거나.

단, 친구의 친구, 친척의 친구, 이렇게 한 다리만 건너도 불행하거나 답답한 결혼생활스토리가 엄청 넘쳐납니다.

2.
나는 집에 물건 늘어나는 걸 싫어하고 쇼핑도 싫어하는 사람이라서, 싱크빅하고 실용적이고 획기적이고 가성비 쩌는 좋은 상품을 봐도 별로 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자동 미니멀리즘.

3.
`금요일 3ㄷ3 하자`
`섬멸전?`
`섬멸전이 뭐야?.. 미팅하자고`
라는 카톡대화짤을 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거 첫줄 읽었을 때 나도 속으로 `섬멸전?` 함(...)
* 오버워치에 3:3 섬멸전이라는 아케이드 게임모드가 있습니다.

4.
확실히 어른되면 좋은게 게임에 돈을 슈루륙 쓸 수 있다는 거야.
컴도 겜 잘돌아가게 맞출 수 있고.
오버워치 GOTY 샀당. 일반판 있어서 12,000원으로 업그레이드.
오리진 스킨을 전부 쓸 수 있다, 이제.

5.
"DNA의 기능이 환경에 따라 변화하고, 대물림될 수 있음을 뜻하는 후성유전체 연구는 최근 학계에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분야다. " 이거 넘 궁금하네 . 후성유전체.

6.
통계를 쓸때는 통계의 한계를 염두에 둘 것. 남도 통계를 들고 나오면 한계를 포함해 정당하게 고려할 것. 자기가 쓰는 통계는 통계적으로도 증명되는 유의미한 문제고, 남이 쓰는 통계는 `통계를 믿냐/ 통계의 함정이다` 이래 퉁치면 소통따윈 버리고 자기주장만 우기겠다는 뜻이 된다.

7.
과격하게 감정을 건드리는 사건에선 사람이 평소보다 격해질 수 있다. 그 때 나오는 발언을 보면 그 사람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 사람인지 알 수 있다. 평화로울 때 온건하고 합리적인 척 하는 건 너무 쉽다.

파편 한두개 보고 진실을 다 알았다는 듯 정의코스프레 단죄놀이 나서는 사람들이 싫다. 심지어 세부적인 자료가 나와도 `더 알아볼 필요도 없다, 저런 건 볼 필요도 없다, 뻔하다` 이러는 거 보면 아주 용한 무당나신줄.

8.
" 해군은 음주 회식에서 성폭력이 자주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참석자 1명이 동료들을 감시하도록 하는 '회식 지킴이' 제도를 도입했지만, 이번 사건이 발생한 부서에서는 이 제도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https://t.co/ZZ5hipGWsc
음주회식에서 성폭력이 자주 발생해서 지킴이 제도가 필요할 정도라는 게 놀랍.

9.
팀보하면 사람들 욕할까봐 무섭다고 했더니 학생들이 `쌤도 같이 욕하면 되죠!` 라고 넘나 해맑게 당연하단듯이 말함 ㅋㅋㅋㅋㅋㅋ 얘들아 나는 그런 멘탈이 못 돼요.

10.
자기가 마음아프면 피해자고
자기를 마음아프게 했으면 상대는 가해자라는 식의
밑도끝도 없는 논리 왜 이리 흔할까요.

11.
꼭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이 좋은 건 아니고. 감정적이고 감정풍부한 사람도 좋다. 단 자기감정위주거나 부정적 감정만 풍부한 경우 제외. 논리 이성적인 사람도 사람에게 매정하면 좋을 거 없지. 논리적이면서도 다정한 사람이 좋은 거시다.

용검 게임

우리 겐지님이 가끔 투덜거리는 게 `겐지 궁은 노가다` 라는 얘기다. 겐지 궁이 쓰기 어렵지. 제일 많은 훈련을 거쳐야 사용할 수 있고, 해도 해도 더 훈련할 게 남아 있다. 적이 어디로 어떻게 튈 지 모르니까, 적을 파악하고 따라 움직일 동체시력도 있어야 하고. 다른 궁은 궁각 잰 다음에 이때다 싶으면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된다. 그 외 조작이 있어봐야 아주 간단하다. 겐지는 궁누르고 질풍참으로 가서 베고 다른 놈 어딨는지 미리 봐둔 것에서 이동한 지점까지 예측하거나 얼른 보고 질풍참으로 가서 베고, 그와중에 적이 강력한 걸 쏘기라도 하면 튕겨내고, 그렇게 직접 가서 하나 하나 잡아야만 궁값을 한다. 나노용검 조합이라도 라면 궁두개값을 해야지. 내가 솔저일 때 나노받으면 걍 조준경 켜고 와리가리 하며 쏘면 그만이라 특히 차이가 잘 느껴진다. 겐지일 땐 용검 뽑는 순간부터 종료되는 시점까지가 제일 바빠. 그렇지만 그래서 겐지 궁은 유저의 능력을 탄다. 궁각재는 데까지의 센스가 같더라도 궁쓴 이후의 피지컬이 큰 영향을 주니까. 사기급 기술을 발동시키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활약한다`는 느낌이 가장 생생한 궁이다. 그 느낌이 제일 없는 궁이 아나궁이고. 달라고 할 때 정확히 주면 모든 게 끝남. 준 대상에게 힐하는 거는 뭐 힐이야 원래 늘 하고 있는 거고. 다른 궁들이 너무 쉽게 큰 효과를 거두는 걸 보면 겐지 궁은 노가다 쩌는데 저건 진짜 쉽잖아- 라는 생각 들기도 하지만 ㅋㅋㅋㅋ 그래도 그게 겐지 플레이의 재미다. 파라 궁각 잘잡고 포화로 다섯을 잡아내는 것보다 나노도 안 받은 용검으로 다섯을 잡아낼 때의 쾌감이 훨씬 큰 것도 그래서다. 물론 우리 겐지님도 이걸 좋아하니까 겐지만 사백시간 하셨겠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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