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콘서트...................... EXO




The Elyxion 디 엘리시온

엘리시온. 고대 그리스 종교와 철학의 특정 분파 또는 학파들이 오랜 시간 동안 유지해 온 사후 세계의 개념이다. 처음에는 엘리시온으로 들어갈 자격이 있는 사람은 신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과 영웅들이었다. 나중에는 신에 의해 선택된 자들, 바르게 산 자들, 영웅적인 행위를 한 자들로 범위가 넓혀졌는데, 이들은 사후에 엘리시온에서 축복되고 행복한 삶을 살며 삶 속에서 즐겼던 일 또는 직업을 계속 마음껏 즐기며 산다고 생각되었다. (위키 펌)

엑소 콘서트 소식이 들려오면 기뻐야 하는데 일단 스트레스부터 몰려옵니다.
티켓 예매 전쟁 때문에.
평화로운 내 일상과 마음의 평온을 뒤엎는 스트레스, 엑소 콘서트 예매 전쟁.
그러나 이 전쟁에서 티켓을 한장이라도 구한다면 그 다음은 Cloud9 이겠죠.
일단 구하면.
구하면...
아 모르겠다 현실도피하고 싶어 ㅇ<-<

그나마 다행인 건 25일 예매인데 내가 그날 휴일이라 직접 티켓팅 시도를 각잡고 할 수 있다는 거.

171019 서천석샘 강연 기타 감상

마침 내가 운신이 자유로운 날에 부산 강의가 있다기에 아침에 훌쩍 다녀왔다. 아침잠을 포기하고 (...)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장에서 했고, 의자가 크고 편하고 책상이 널찍해서 좋았다. 여태까지 서샘 강연은 세 번 갔는데 여기가 제일 좌석도 좋고 메모하기 편했다. 그러고보니 초콜렛과 과자도 줬고 작은 물 한병과 큰 종이컵, 각종 음료수도 제공해줬다. 사회자도 전문 MC인 것 같았다. 여기 엄청 좋잖아! 라고 감탄하는 와중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다고 다 일어나래서 약간 당황했다. 이런 거 할 때마다 낯설어서 당황한다 ... 내가 약간... 국기에 충성을 맹세하라 그러면 되게 이상한 느낌이다. 마치 영화관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 했었던 시절을 이상하게 느끼는 거랑 비슷한 느낌.

강연하는 연단 가까이 2열에 앉았는데, 얼굴이 너무 잘 보일 것 같아서 강연하는 동안은 눈이 마주치지 않도록 주의했다. 하기사 메모할 게 많아서 피피티 화면과 메모지를 번갈아 보느라 정작 샘 얼굴을 오래 볼 시간은 없었다.

설문지를 하나 줬는데, 솔직하게 작성했더니 뭔가 서샘 짱팬 느낌으로 작성되어버렸다. 참여한 경로. √ 기타. 서샘 페이스북보고 옴. 육아관련 정보 커뮤니티 방문 횟수. √ 기타. 육아정보는 서샘 책/팟캐/페이스북만 봄. 다른 육아관련 교육에 얼마나 참여하는가 √ 기타. 서샘 강연일 때만 참여. 전체 프로그램 중 가장 관심있는 거 √ 오늘자 서샘꺼. 앞으로 어떤 육아강의를 듣고 싶은가? 서샘 강연으로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각각 다루는 것. 그 다음에 있는 강연 내용 평가 전부 '매우 그렇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런데 팬심에서가 아니고 진짜로 그런 걸 어떻게 해. 진짜 서샘한테서만 정보 얻고, 서샘 강연만 참석하고, 서샘 강연이어야 앞으로도 참여할 것이고, 모든 항목 '매우 그렇다' 였는걸. 내가 써놓고도 내 설문지 너무 팬스러워서 웃겼다.

애기들도 많이 왔고, 사회자가 아이들의 울음소리는 전혀 문제 없으니 걱정 마시고 다만 폰은 울리지 않도록 진동모드인지 확인해달라고 말해주어서 참 좋았다. 나는 애기있는 엄마 옆에 앉을 걸 그랬다. 애기들 소리 들릴 때마다 너무 귀여워서 인사라도 하고 옹알이도 받아주고 살살 놀아주고 돌봐주고 싶어~~~ 애기 하나가 내 앞으로 걸음마 겨우 하며 지나가길래 인사했더니 빵긋 웃어주어서 좋았다.

강연 주제를 와서야 알았는데, 주제가 '독박육아 벗어나기' 였다. 남편 육아가 하루 6분이라나. 육아는 초등 5학년만 되어도 별로 할게 없어진다면서 보통 10년 정도를 육아기간으로 잡으면 된다고 한다. 호잉이랑은 벌써 5년을 보내버렸는데 앞으로 5년밖에 안남았단 거네. 좀 더 같이 많이 놀아야겠다.

아빠들이 육아에 참여하지 않으면 나중에 육아기간이 지나버린 자녀와 서먹한 관계를 유지하게 되는데, 중년 이후에 자식과 돈독한 아빠와 서먹한 아빠는 삶의 질이 다르다는 설명을 하시면서 서샘이 "옛날처럼 일찍 죽으면 괜찮아요" 라고 하셔서 다들 빵터짐 ㅋㅋㅋㅋㅋㅋ 웃길려고 하는 말씀이 아닌데 웃기는 게 서샘 말투의 매력이다. 옛날에는 일찍 죽으니 중년 이후의 자녀관계가 크게 중요하지 않았을 수 있지만, 지금은 수명이 길고 서로 성인으로서 보내는 시간이 긴데 이미 자라버리면 어릴 때 맺을 수 있는 유대감과 친밀감을 커서 맺을 순 없다는 것이다. 하긴 친밀감의 강도가 엄청 다르지. 어릴 때 친해지는 것과 데면데면 하다가 커서 친해지려는 것은.

육아를 한명이 전담을 해버리면, 사람이 언제나 좋은 모습만 보일 수는 없기 때문에 부정적인 면도 보이게 되고, 아이에게 그런 면을 보였다는 것에 자책을 하기 쉬운데, 독박육아 상황에선 그 자책마저 아이들이 보고 있게 된다... 고 설명하는데 아 정말 그거 너무 슬픈 일이다.... 현재는 아이들이 하루종일 엄마만 보고 있어서 어휘/말투/용례 및 문제해결방법까지 엄마꺼만 배운다고 한다. 당연히 다양한 어른으로부터 배워야 더 좋다. 그러니 너무 힘든 엄마를 위해서도, 중년 이후 자녀와의 관계가 서먹해서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아빠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다양한 어른으로부터 배울 수 있도록 아이를 위해서, 이 세 가지 이유로 아빠의 육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아빠들에게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독박육아의 원인으로 1) 사회 분위기와 조건 (남녀 직업의 임금차이 / 과한 업무시간 / 엄마가 봐야한다는 관념) 2) 대가족 및 마을 공동체의 붕괴. 혼자 할 수 없는데 같이 할 방법이 없음. 3) 아이에 대한 사랑 또는 불안 4) 남편에 대한 미안함 또는 불신. 이렇게 설명되었다.

사실... 주제가 독박육아 벗어나기인데, 나는 전혀 독박육아가 아니잖아? 그래서 이거 보면서 우리집은 왜 반대로 독박육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조건이었나를 생각해봤다. 일단 내가 돈을 벌고, 맞벌이여도 내 수입이 더 높고, 업무시간이 둘다 칼퇴근 직업이며, 주 양육자들 사이에서 애를 꼭 엄마가 봐야 된다는 관념이 아무도 없고, 조부모의 육아 참여가 가능하니 가족 공동체가 아직 최소한으로나마 남아있고, .... 3)번은 그래서 어디 남에게 못 맡긴다는 의미인가? 4)번은 반대로 아즈가 내게 미안해하니 내가 미안할 건 적은 편이고, 육아에 대해서 내가 짜달시리 아즈를 불신할 건 없지. 실제로 저 조건들을 개인이 다 벗어난 상황이면 독박육아를 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저 조건을 개인이 조작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나야 오래 전부터, 그리고 직업을 선택하는 과정에서도 저런 걸 고려해서 선택하기는 했지만, 나는 좀 취향이 특이하고 운이 좋았던 케이스이니까 예외라고 할 수 있다.

남자가 육아에 약해지는 이유 :

1) 성장 과정의 차이.
여자는 자라면서 어떻게든 육아에 대해 귀동냥으로라도 얻어듣는 게 생기고, 원치 않아도 오래 정보를 접하게 되어서 센스가 생기는 반면 남자는 육아정보에서 차단돼 있다. 남자는 그렇게 원치 않아도 듣고 알게 되고 저절로 센스를 키우게 되는 쪽이 운전이라고 한다. 여튼 성장 과정의 정보차가 육아에 대한 기본지식의 차이를 크게 낳는다는 것.

2) 출생 후 집중적 접촉의 부족.
그래, 아즈가 육아를 자기 일로 여기는 건 이때 같이 밤잠 못자고 고생해가면서 신생아를 같이 키워서인 것 같애.

3) 정보 네트워크와 지지조직의 부재. 사실 나도 정보네트워크와 지지조직(맘까페, 엄마모임)은 없는데, 그래도 나는 어떻게든 육아에 필요한 정보는 차고 넘치게 잘 알아온다. 남자는 보통 그러기가 어렵겠지. 대디까페, 대디모임 이런 걸 하기도... 애매하고... 관련 인프라도 적을 것이고. 아즈는 나처럼 자기가 알아서 필요한 거 잘 알아오는 편.

4) 엄마의 개입 (문지기 효과)
이거 중요해. 엄마가 아빠의 육아행동을 내내 감시하고 잔소리하면 당연히 안 하려 하게 됨.

5) 사회적 분위기에 기인한 낮은 책임감.
이건 우리집이 나랑 아즈 연령차나 취미나 살아온 모든 궤적에서 우리가 사회적 분위기랑 어차피 상당히 괴리된 존재라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다. 울집에 사회적 분위기 따라 역할배분 할사람 아무도 없음 (...)

서샘이 자주 하시는 말씀인데, 육아는 사실은 남자가 더 하기 유리하다고 한다. 그거야 힘이 세니까 당연하지요. 목욕도 아빠가 시키는 게 훨씬 안전하고 거뜬하고 디스크 안걸리고, 애 안고 얼르고 재우는 것도 힘센 아빠가 훨씬 낫지. 그래서 우리집에선 체력 드는 거 전부 아즈가 한다. 내가 비록 모유수유 자세가 나빠서 디스크가 걸리긴 했었지만 그 후로 힘 드는 건 전부 아즈가 하기 때문에 금방 낫고 그 후로는 한 번도 손목이나 허리로 고생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도 '힘'과 '체력' 필요한 일을 전부 아즈가 맡았기 때문. 지금도 목욕은 아즈가 시킨다. 아이가 제 발로 서서 할 수 있는데도. 나는 시켜본 적이 없어서 뭘로 어케 어떤 순서로 시키는지도 모름.

엄마는 꼼꼼하고 걱정이 많고 아빠는 큰 걱정없이 놓아 기르는 편이라는 얘기를 하시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게 그렇죠" 라고 덧붙이는 게 참 맘에 들었다. 그런 말 없어도 당연히 그런 거지만, 혹시나 그걸 그냥 성별차이라고 생각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것이 사회적 요구에 의한 차이라는 걸 자각하는 편이 자기가 자기 행동을 조정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엄마의 꼼꼼함과 걱정은 아이의 자율성을 떨어뜨리거나 아이를 숨막히게 할 수도 있고, 아빠가 대충 놓아 기르는 게 육아에,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면도 있다고 하셨다. 당연하지요. 너무 이것 저것 바리바리 신경써가며 육아할 필요도 없고 좀 놔두는 게 아이에게도 좋고 키우는 사람에게도 좋다. 너무 많이 책임지면 빨리 지쳐.

엄마는 육아정보네트워크를 통해 육아정보가 계속 쌓이는데 아빠는 그런 게 없어서 점점 떨어지고 나중엔 그래서 엄마아빠의 육아 정보 격차가 커진다고 한다. 그래서 서샘이 제안하기를 5분 브리핑을 하라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중요한 것만 5분 브리핑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번 잔소리하고 그러면 문지기 효과 때문에 아빠의 육아 참여를 오히려 떨어뜨리니까. 엄마가 문지기 역할을 하는 가정은 엄마육아시간이 8시간이 더 많다고 한다. "자기 무덤을 파는 거죠." ㅎㅎㅎㅎㅎㅎㅎ

이 타이밍에 모두를 빵 터뜨렸던 명언이 나왔다.

독박육아의 해결책은 독박육아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독박육아의 해결책은 아빠 독박육아입니다. 그런 뜻이다. 슈돌을 예로 들어 주셨는데, 말 그대로 엄마가 앞으로 8시간동안 집에 없으니 아빠가 모든 걸 알아서 해라, 이러면 아빠들이 따라다니며 배운다고 한다. 이유식은 어찌 만드는지, 기저귀는 어찌 가는지 등등. 왜냐면 엄마가 없어질거고 아빠가 다 맡아서 해야 하니까. 그래서 엄마 없이 아빠가 독박으로 육아를 하다 보면 점점 자기 일로 느끼고, 배우고, 익히고, 잘 하게 된다고. 슈돌 이휘재씨를 예로 드는데 나도 그 방송을 봐서 정말 좋은 예시라고 생각했다. 쌍둥이를 독박육아 하면서 이휘재씨의 육아능력이 확 늘었지 진짜. "맡기고 떠나면, 아빠의 육아 능력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게 부부관계를 중시할 것. "엄마가 애한테만 집중하면 아빠가 엄마를 두고 애랑 경쟁을 합니다." 이 말에도 전부 빵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나도 체험했다. 나는 애만 집중하는 타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육아하느라 시간이 빼앗겨서 아즈랑 둘이 보낼 시간이 줄어드니까 약간 아즈가 호잉이랑 날 두고 경쟁하는 것 같은 행동을 해서.... 이게 뭐하는 짓이옄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부부끼리 같이 노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편이고 해서 우리집서는 그런 현상이 아주 사소하게 지나갔다.

엄마가 아빠에게 다 맡기고 나서 불안해하고 못 미더워하는 건 어떻게 할 것이냐. "대충 키워도 수습할 기회가 옵니다. 아이의 판단력을 믿으세요. 아이도 아빠가 잘 못하면 긴장을 하고 말을 잘 듣기도 합니다. 아빠가 하는 거 보면 애도 불안하거든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거 진짜 레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집의 예시로라면 나, 아즈, 엄마는 애를 잘보는 반면 우리 아빠가 애랑 놀아주는 것만 잘하지 먹이고 씻기고 입히는 등의 일들을 잘 못하셔서, 호잉이가 우리 아빠랑 있을 때 아빠가 그런 거 해주려고 하면 "할아버지 할 수 있어...?" 자기가 걱정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안이 없으면 결국 아이는 의지합니다. 아빠에게 의지하게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예요. 경험상 아빠들이 7개월이 지나면, 이 정도면 육아에 성숙해집니다. 7개월만 기다리세요. 7개월이 지나도 발전이 없으면? ... 운명이다 생각하시거나 이혼하시거나 (여기서 또 다 빵터짐ㅋㅋㅋㅋ) 뭘 하셔도 좋은데, 7개월은 기다려보자는 거죠."

아빠 육아의 실천 방법
1. 아빠가 할 일을 정해본다.
2. 못하더라도 계속 해본다.
3. 가사일 할 시간을 정하면 함께 집중해 끝낸다. 함께 일하고 함께 쉰다.
4. 시간을 배분하여 책임진다.
5. 스케줄러에 육아 약속을 암호로 표시한다.
6. 아이와 자는 날을 정한다.

이거 보고 진짜 놀란게 우리집이 저렇게 함. 1. 아즈가 할 일, 내가 할 일 딱 구분되어 있어서 한쪽이 함부로 펑크도 못낸다. 넘기려면 인수인계 미리 제대로 해놔야 함. 저거 서샘이 예를 들기로, 기저귀를 아빠에게 맡길 거면 아예 구입부터 맡겨서, 엄마는 그거에 대해서 모르고 잘 못하는 상태가 되고 남편이 더 잘 아는 상태가 되는 게 좋다고 하셨다. 어떤 파트를 전담한다는 게 그런 거지. 그래야 자기 일이 된다. 아즈도 자기가 전담한 육아 부분은 모두 나보다 정보도 많고 노하우도 많고 잘한다. 2. 이건 당연하고. 못한다고 안하면 계속 못하니까. 할 수 있을 때까지 해야지. 엄마는 그걸 못미더워 간섭하지 말고 계속 하도록 맡겨야 한다. 여기서도 전원을 빵터뜨린 명언 하나. "아빠가 못해도, 애를 죽이진 않습니다. 자기 자식이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부 다 웃음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이것도 체험으로 느낀 건데, 한 사람이 하고 한 사람이 쉬고 있으면 전체 양이 동등하게 배분되어 있더라도 왠지 하는 쪽은 쉬는 쪽을 얄밉게 느끼기도 하고, 여튼 좀 그렇더라고. 가사일은 같이 할 수 있을 땐 집중적으로 하고 끝내고 같이 쉬는 게 훨씬 마음 가볍고 좋았다. 4. 이건 저절로. 아즈가 아침 출근이던 때는 오전은 나, 오후는 부모님, 저녁-재우기까지 아즈. 그 시간은 자기 아니면 달리 육아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책임지고 돌봐야 한다. 5. 이건 서샘 말씀으로는, 주위에서 육아 때문에 집에 가봐야 한다고 하면 그걸 약속취급 안해주고 다른 약속에 데리고 가려고 하거나 그러니까, 스케줄 일정처럼 정해놓고 그렇게 말하고 시간을 빼라는 뜻이다. 우리집은 뭐 주변에 육아 책임을 무시할 사람도 없고, 시간별 전담이 고정돼 있어서, 육아는 다른 약속보다 오히려 더 중한 스케줄이 되어 있다. 빼고 어디 가거나 누구 만나려면 미리 그 시간에 자기가 육아를 안 하는 대신 누가 어떻게 맡을지, 그리고 그걸 어떻게 나중에 보답할지 ^^ 에 대해서까지 본인이 다 계획하고 제안한다. 예를 들어 저녁에 아즈가 애기를 데려와야 되는데 내가 집에 있는 날 내게 그걸 넘기고 친구를 만나는 대신, 다음 번엔 내가 애 볼 시간에 자기가 전담하고 내가 내내 오버워치 하게 해 주거나 ^^... 6번은 나중에 질의응답 때 재미있는 대답이 나왔다. 애가 아빠랑 절대로 안 자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느냐. "쉽죠. 엄마가 1박 2일로 놀러가면 됩니다. 친정이라도 가세요. 세 번만 하면 아이는 적응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샘식 답변/화법 너무 좋다. 농담이 아니고, 전부 진담에 정답인데 웃겨.

강연이 끝나고 질의응답할 때 사회자가 어떤 웹주소를 하나 알려주면서 안드로이드폰으로 접속하여 질문을 남겨달라고 했다. 오 신기해~ 너무 준비 잘 돼있어~ 산만하게 아무 질문이나 손들게 해서 받고 할 땐 답답한 거 정말 많았는데! 이거 좋다. 앞의 스크린에도 그 채팅창이 떠서 모두가 다들 쓰는 질문을 볼 수도 있었다. 내 폰으로도 볼 수 있고. 사회자는 그 중 필요해보이는 질문을 골라서 읽어주고, 서샘은 대답해주는 방식이었다. 마지막에는 사회자가 자신이 읽어주지 않았는데 꼭 하고 싶은 질문이 있는 분 한명에게 질문기회를 주었다. 진행 정말 좋았다. 최고최고.

질의응답하다가 나온 얘기 하나. 소아청소년 전문의로서 우는 소리에 익숙해지게 훈련을 하신다고 한다. 상담 때에도 아이에게, 울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걸 보여줘야 해서 그렇다고. 나도 임신했을 때 울음에 견디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걸 배워서 일부러 아이 울음소리파일을 찾아 틀어놓고 견디는 훈련을 한 적이 있다. 이거 해놓으면 매우 도움된다. 애가 운다고 당황하지도 않고 스트레스 받지도 않고, 평소처럼 차분하게 생각하고 버틸 수 있다. 아닌 걸 울고 떼쓴다고 져주는 일도 없게 된다.

고집 센 아이에 대한 서샘 말씀이 너무 좋아서 이것도 메모해 놨다.

"아이들은 고집을 부리는 게 당연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고집을 부려야 해요. 그래야 자율성을 갖습니다. 다만 고집에도 불구하고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배우는 거에요."

애가 뭘 던져보고 엄마가 던지지 말라고 하고, 그런데도 애가 또 던지고 하지 말라고 해도 던지고, 이제 엄마가 화를 내면, 애는 '아 세 번까지는 되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걸 파악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 당연하지! 내가 늘 그러잖아. 개도 그러고 애도 그러고 사실상 전부 다 그런 걸 하고 산다고. 어디까지가 허용선인지 잘 모를 땐, 확인을 안 하면 그게 더 문제잖아. 서샘도, 그런 영역 확인, 내 영역 확인은 모든 생명체가 당연히 하는 행동이라며, 다만 부모가 일관성을 잃고 언제는 안된다고 했다가 또 해주고, 해줬다가 다시 안 된다고 하고 이러면 애가 마지막 선을 학습하지 못하게 된다고 당부했다.

"모든 아이가 결국은 울음을 그치게 돼 있어요. 그때까지 부모는 버틸 필요가 있습니다."

방청객 질문. 아빠가 애를 때려 가르치려고 하는데다가, 하지 말라고 하면, '나한테 맡길 거면 나는 때려 가르칠 거다, 아니면 나한테 애를 맡기지 마라' 이런 식으로 나온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거 대답이 참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수용하기 어려워할 것 같지만 실은 이래야 한다.

"놔두십시오. 부부사이에 가르치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올바른 생각이라도 상대가 거부감을 느끼면 그만두어야 합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가면 됩니다. 다만 그렇게 하면 아빠가 아이와 사이가 나빠질테고 그것이 걱정된다고 말해줄 수는 있습니다. (어느 지역의 알콜 중독자 많은 동네의 육아 예시를 들고) 책임지고 좋은 관계를 맺어주는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아이는 잘 자랍니다. 엄마가 그 한 명이 되어주면 됩니다. 아빠는 애가 자기를 싫어하면 고민을 시작하게 돼요. 본인이 깨닫고 고민할 때 바뀌도록 도와야 합니다."

아이에게 상해를 입힐 정도로 너무 극단적이면 아이 보호를 위해 법적 조치까지 필요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육아에 체벌을 쓰지 말라'는 주장으로 상대를 가르쳐 고쳐놓을 방법이 사실상 없다. 그럼 엄마가 해야 할 역할은 계속 그 문제로 아빠와 언쟁을 벌이며 싸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한 명의 좋은 어른으로 관계를 맺고 애가 잘 자라는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이다.

다른 질문. 애 아빠가 시키는 것은 다 하는데, 시키는 것만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 독박육아를 시키십시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이 오늘의 주제였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당연한데 전부 다 빵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질문. 아빠는 놀아주는 좋은 사람, 엄마는 숙제나 할일 챙기는 역할이라 미운 엄마. 어떻게 하면 좋을까. 6세, 3학년.

이건 엄마가 만든 상황이라며, 엄마가 아이의 할일을 챙기는 일이 '엄마라는 보조자가 있어야 챙길 걸 챙기는 아이'로 만들어온 거라고 하셨다. 그럼 어떻게 하느냐. 챙기지 말고 냅둬서 일이 터지면 터지게 두고 수습하도록 하라. '챙기는 엄마'의 역할을 하지 말고 아예 빠져 있으라 하셨다. 그리고 3학년이면 공부를 챙겨줘야 하기는 한데, 한 과목은 아빠에게 맡겨보라고 권했다. 그 과목은 빵점을 받든 아빠에게 넘기고, 엄마는 대신 놀 거 하나를 마련해서 담당할 것. 그렇지. 이러면 아빠도 그 과목을 지도해야 하니까 아이를 챙길 것을 자기 일로 하나 나눠 받게 되고, 엄마도 놀아주는 좋은 시간을 하나 나눠 가질 수 있다. 참 좋은 답변이다.

"아이가 어릴수록 너무 꼼꼼히 챙기지 마십시오. 애도 힘들고 엄마도 힘들어집니다."


강연 세 번 중에서 오늘 것이 제일 좋았다. 내용도 젤 재밌고, 쓸데없는 훈화시간이나 시간지연도 없고, 시설도 서비스(간식, 물, 커피, 펜, 수첩)도 제일 좋았고, 질의응답의 방식이나 내용 퀄리티도 제일 좋았다. 오전 11시에 강연을 마치고 연단을 내려오고 나서 서샘은 바로 2열에 앉은 날 보며 인사해주셨다 ㅎㅎㅎㅎㅎ 방해 안 되게 강연 중엔 자연스럽게 눈 잘 피했습니다! 그 강의 후에 3시에 남해군에서 또 다른 강연을 하시는데, 그것도 매우 참석하고 싶었고 오늘이 내겐 우연히 생긴 휴일이라 타이밍도 좋고 해서 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남해군 노인복지관에서 한다는데 페북에 샘은 진주로 가야 한다고 하시고 진주에도 노인복지관이 있어서 ... 어디로 가야 할지도 정확히 모르고 물을 데도 없고 모르는 장소까지 가서 길치가 길헤매고 고생하기도 약간 무리고 해서 포기 ^^ 어딘지 장소만 좀 정확히 알았어도 갔을 것 같다. 서울에서 하는 강연이라도 시간 되면 갔을 텐데 남해-진주 정도야 거리상으론 문제도 아니지. 다음 주에는 대구 강연도 있다. 대구도 부산에선 그리 먼 곳이 아니다. 다만 그 때 시간표가 내가 아직 미정에 애매해서 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다.

오버워치 게이머 잡담 게임

1. 170829 루나틱 하이 vs 러너웨이 경기.
이것도 훗날을 위한 기록. 이날 학살 겐지가 용검을 꺼내고 토비 루시우를 향해 덤벼드는데 그걸 예상하고 대기타던 토비 루시우의 신들린 회피 기동에 용검 빵검되고 오히려 도로 쫓겨서 처치당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용검 끝나자마자 루시우가 180도 돌아서 확 쫓아오는 장면에서 뿜었다.

2. 가끔 '후아유 파르시 용검' 검색어로 유튜브 검색하기.
이건 대회 화면도 멋있고 겐지 시점인 영상도 멋있지만 제삼자 시점에서 찍힌 영상이 가장 멋있다. 내가 본 건 리장타워 정원맵에서 아나가 조준경 줌하고 보는 거였는데, 날고 있는 파르시를 향해 질풍참으로 날아올라간 겐지가 두 번 초록색 섬광을 긋고 질풍참 날려 또 초록색 섬광을 그어 파르시를 잡는데 진짜 경탄밖에 안 나오더라. 너무 멋있어서.

그리고 파라를 하던 후아유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를 잡으러 오는 겐지에게
"너는 내가 아니다 겐지야"
라고 하는데 간지 대폭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러너의 방송을 몇 개 봤다. 재밌었다. 말도 잘 하고, 내용도 좋고, 목소리도 좋고, 듣기도 참 좋은 스타일이다.

4. 토비 방송을 봤는데 말하는 거 왜케 귀여워 크흑 ㅠㅠ 귀여워. 세최루에 잘생겼는데 목소리도 좋고 말하는 것도 귀엽다니.

스피릿 서클, 신 펫숍오브호러즈 영화/만화 관련

훗날을 위한 짧은 기록.

스피릿 서클 : 대명작. 명작 명작. 생각 날 때마다 정주행하자.

신 펫숍오브호러즈 : 전작보다 모든 면엔서 열화버전이다. 다시 볼 필요 없고 보고 싶으면 전작을 정주행하자.

플라워 오브 라이프 : 최근에 재독하면서 조연 '야마네' 의 성격이 참 맘에 들었는데, 아마 처음 읽었을 때도 그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야마네'같은 사람이 좋다. "괜찮아요, 야마네. 아직 고1이잖아요" 라는 나레이션이 나오는 에피소드가 무척 좋았다.

죄와 모욕 How to Live

어떤 사람이 잘못을 하면, 그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그것이 잘못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 잘못에 대해 매겨진 합당한 벌을 치러야 하는데 만약 빠져나가는 것 같다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주장할 수 있다. 그 잘못에 대해 매겨진 사회적 법적 벌이, 해당 잘못의 죄질에 비해 약하다고 생각하면 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고, 강화되진 못하겠지만 사회적 비난을 통해 압박을 줄 수도 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욕과 인신공격은 필요하지 않다. 잘못이 잘못이라고 말하는 데 있어서 욕과 인신공격이 꼭 동반되어야 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욕과 인신공격을 포함해 특정인에게 악담을 퍼부었다면, 거기서부터는 '모욕' 의 문제가 발생한다. 누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든, 그 사람이 아무한테서나 모욕을 받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지점을 구분할 생각을 하지도 않고, 듣는다 하더라도 처벌의 일종으로 모욕을 받아야 한다고 (....??) 주장한다.

이 주장대로라면, 어떤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면, 그 사람을 향해 모욕을 퍼붓는 주체는 아무런 도덕적 법적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언제나 모욕을 얼마든지 퍼부을 자유(?)가 확보된다. 세상에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언제든 잘못한 사람 아무나 하나 붙잡고 욕설과 모욕을 마구마구 퍼부어도 되는 것이다. 그 사람이 우울증에 걸리든, 자살을 하든. 잘못을 했으니 욕을 들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면.

말이 안 되는 소린데, 사람이 정의감에 취해 분노를 하면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정당화를 한다. 누군가가 잘못을 했으니까, 그리고 비록 내가 당한 게 아닐지라도 제삼자인데도 그 잘못이 너무 화나니까, 그 사람에게 온갖 욕과 모욕을 퍼붓고 싶고, 그 행위에는 면죄를 달라는 것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고소미 처먹어야 하는 악플러'란 '아무 죄없는 사람에게 악플단 사람'에 한정된다. 죄를 지은 사람에게 악플을 다는 건 악플이 아니라고 -_- 한다.

심지어 '죄지은 사람'이 진짜 죄를 지었는지, 억울하게 누명을 썼는지에 대해서조차 생각해보지 않고, 그 공격이 오폭인 경우엔 오폭으로 유도한 누군가를 욕함으로써 자신의 죄는 또한번 면죄된다. 특히 최근의 모 사건에서, 실컷 악플 달고 욕해놓고 `목격자 증언을 믿었을 뿐이다, 나도 속았다` 라고 합리화하는 이들을 보면서 참 치사했다. `근거 불분명한 글을 믿고 욕하고 악플다는 행위`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자각은 어디로가고.

이 모든 말도 안 되는 논리를 지켜보면서, 자기 공격성을 정당화하고 싶은 욕망에 사람이 사로잡히면 정말 이성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런 행동을 늘 해온 사람은 그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납득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심지어 납득하더라도 참아내지 못한다. 잘못된 글을 읽고 죄없는 사람을 욕했다가 후회하고도, 또 분노를 유발하는 글을 읽으면 진위여부에 대한 생각따위는 하지 않고 욕을 퍼붓는다. 결국은 성격상/성향상 원래 화를 잘 안 내고, 딱히 욕을 하고 싶어하지 않고, 누군가를 모욕하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만이 그런 상황에서 자기 분노에 못이겨 남에게 모욕을 퍼붓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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