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날개 히요Hee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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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프레드 울만 / 열린책들 책 관련

이 책 리뷰를 두 번 본 적 있다. 둘다 기묘한 인상을 받았다. 결말이 충격적이다 - 라는 얘기가 아니라 마지막 문장이 충격적이라 했다. 마지막 문장? 그리고 부디 미리 보지 말라고 당부했다. 보통 아무리 반전물이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말하는 작품은 없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 내용에 대해서 딱히 언급도 없고, 갈등이 뭔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읽은 이가 받은 충격만이 생생이 전달되었다. 궁금하잖아 이러면. 게다가 '결말'이 아니고 '마지막 문장' 이라니. 그럼 읽으면 되지!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 두고 다음에 사야지 했는데 이번엔 내가 구독하는 북튜버가 이 책을 리뷰하네. 그런 김에 얼른 사서 읽었다.

그리고 왜 그들이 그런 리뷰를 썼는지 알게 됐다. 마지막 문장 뒤로 소설은 끝나지만 그 뒤에 밀려올, 화자가 겪을 생각과 감정의 혼란이 여백을 꽉 채우고 소용돌이쳤다. 화자가 확인하고 싶었던 그 이름의 인물이 겪었을 인생에 대해서도 온갖 소용돌이가 휘몰아친다. 그에 대해 작가는 단 한 단어도 묘사해주지 않는데도 그렇다. 마지막 문장이 만들어내는, 화자가 몰랐던 새로운 진실이 소설의 분량 못지 않게 더 긴 여백의 후반부를 메꾸고 있었다. 71년작이라더니 왜 아직까지 스테디셀러인지 알겠고 앞으로도 영원히 읽힐 책이다. 한스와 콘라드라는 두 십대 소년의 만남과 섬세한 우정에서 출발해 그 후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는지는 전혀 모른 채 읽는 쪽을 추천한다.

호잉이를 위한 한국사 이야기 원고 Lamp

어린이를 위한 쉬운 한국사 책을 사긴 했는데 아무래도 그림 위주로 보여주고 내가 설명해주는 게 훨씬 많다. 책에 글부분이 많지는 않지만 아무리 쉽게 써놔도 배경지식 없는 7살짜리가 알아듣지 못할 단어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결국 내가 부연설명해주는 부분이 더 많고, 호잉이는 같은 얘기도 수백번 반복해 듣고 싶고, 심지어 내가 없어도 듣고 싶고, 잘 때도 옆에 틀어놓고 싶다며 녹음을 해 달란다 -_-);;;

그래서 녹음을 해주기로 하고 평일에 아즈가 재워줄 때 화면 없이 소리만 옆에서 작게 틀어주어 듣다가 자게 한다고 내가 내 해설 붙인 녹음본을 만들어야 됨. 원고 없이 그냥 말하다보니 말투가 일정치가 않고 했던 얘긴지 아닌지 파악이 어려워서 원고로 만들고 이대로 읽어서 녹음할 것인데... 기왕 만든 거 올려 둔다. 아직 녹음 전인데 인쇄해 놓은 것을 호잉이가 발견하고는 직접 읽고 있다. 그림책 펴서 그림 확인 해 가면서. 책에 있는 글보다는 내가 설명해주려고 써놓은 글이 더 이해가 잘 된다고 한다.


아래는 선사시대부터 고조선 멸망까지.
베이스는 < 한국사열차 1 고조선과 삼국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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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들 31~33 Youtube

[책이야기] 소년법에 대하여
[오버워치] 아케이드 난장판 모이라 플레이
[수업잡담] 집행유예가 뭔지 아니?

난장판은 경기 하나가 너무 오래 걸린다. 다음에는 경쟁전 플레이 잘 나온 판 하나 녹화해 올려봐야지. 모이라가 최고야.

그 후

중학생이 여선생을 때려 눕히고 올라타 폭행해 안면 함몰로 수술을 받게 되었고 학생은 교육청에 의해 고발되었으며 강제전학조치 되었다고 떴다. 자세한 사유는 모르겠다. 기사 내용으로는 자는 학생을 깨워 주의를 주는데 학생이 나가려했고 교사가 제지하자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저런 학생은 퇴학을 시키라는 몇백개의 반응들을 읽고 와서 드는 생각.

퇴학을 시키면 부모 말고는 아무도 지도할 책임을 진 어른이 없음. 이미 부모 지도 아래에서 저런 사고를 친 중학생이 학교와 교사라는 공동체 및 공적 담당자가 없어진 상황에서 부모와 가족만으로 개선될 걸 기대할 수 없음. 학교 밖의 청소년(다른 퇴학생 등)들과 어울려 비행을 하거나 범죄에 접근할 확률이 커지고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치안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 보통의 사회구성원' 으로 자라날 가능성은 낮아질 뿐임. 학업, 취업준비 등 미래준비도 잘 될 가능성이 더 낮음. 더 큰 비행, 더 큰 범죄, 더 반복되는 전과자 및 범죄자, 재범 가능성 큰 구성원이 하나 생겨나도록 놔두는 셈이고 사회의 치안이 나빠짐.

그러니까 "퇴학시켜라 = 막 자라게 놔둬 위험요소가 되게 하라"

인 셈인데.

걔네가 이뻐서 퇴학을 안 시키는 게 아니야.... 시키면 우리 사는 곳의 치안이 안 좋아진다고..... 어떻게든 공적 기관이 담당하고 개선프로그램을 돌리고 지도해서 조금이라도 범죄나 비행으로부터 먼, 평범한 보통 사람의 삶을 살도록 궤도를 잡아 줘야 우리의 치안이 좋아지는 것. 나만 사회 치안 이렇게 중요한 건 아닐텐데.

무기징역과 사형을 때릴 수 없는 모든 범죄의 범죄자는 언젠가 우리 사회로 돌아온다. 인도주의적 관점을 버리더라도 우리 사회의 치안을 생각한다면 그들이 나와서 범죄를 덜 저지를 수 있는 조건을 만들 생각을 해야한다.

밀양 나들이

호잉이가 엄마아빠와 외출하고 싶어하여 주말에 밀양 영남루에 다녀왔다. 기차 처음 타보는 거라 무척 좋아했다. 우리 지역에서 밀양은 매우 가까워서 30분도 안 되어서 도착한다. 나는 관광지보다 거리 구경을 더 좋아한다. 하늘이 탁 트이게 잘 보이는 건 좋은데, 의외로 건물들이 모두 오래된 느낌이고 높은 건물이나 아파트가 거의 없었다. 여기는 건축을 잘 안 하나? 매일같이 뜯고 높은 건물을 올리는 광경을 보고 살다가 이런 풍경을 보니 낯설었다. 가까운 지역인데도 이렇게 다르다. 버스편을 검색해 영남루로 가는데 무척 아름답고 평화로운 작은 강이 나왔다. 여기 엄청 예뻐!! 뭐지? 연신 감탄하고 사진 찍고 하다보니 과연 이 강이 보이는 곳에 지은 게 영남루였다. 천년 전에도 몇 백년 전에도 이 강 주변 경치는 아름다웠나보다.

내가 스케일이 작아서 그런지 사극에서 곧잘 보는 작은 정자 하나 있을 걸 기대하고 갔다. 그러니 크기도 엄청나고 주변에 건물도 많은 걸 보고 내가 애보다 더 들뜨고 신났던 것 같다. 아이고 찾아보니 한국 3대 누각이자 보물로 지정된 곳이라고 한다. 이렇게 뭘 모르고 갔었구나. 그래서 더 감동한 건 좋지만. 범생이답게 옛 건물을 훼손하면 안 되니까 출입금지일 줄 알았다. 그런데 신발 벗고 올라가시오.... 오잉? 올라가봐도 되는 거야? 완전 황송한 기분이 되어서 올라가보니 정말 넓고 시원하고 좋고 경치도 짱이고 올려다본 천장과 글귀도 장엄함 쩔어주고 여기라면 귀한 손님 모셔다 잔치할 분위기 나오겠구나 싶었다.

온김에 근처의 모 작가 생가도 보고 능파각, 침류각, 아랑각도 다 보고 나서야 밥을 먹으러 갔다. 보고 올 때 '관광지라지만 왤케 사람이 많지?' 했었는데 한국 3대 누각이었으니까 ...

점심 먹으러 근처 한식뷔페를 갔는데 이건 내 예상과 많이 달랐다. 여행와서 외식할 집이 아니라 일상적인 밥집... 약간 기사식당 느낌나는... 그런 소소한 곳이었다. 네이버 후기랑 메뉴가 너무 다르잖아 싶어서 다시 보니 그 후기는 오픈 직후에 다녀온 사람이 쓴 거여서... 오픈한지 몇 년 지나면서 메뉴가 줄어든 모양이었다. 그래도 음식은 맛있었고 호잉이가 단호박죽과 김치말이국수를 너무 좋아하고 잘 먹어서 만족스러웠다. 별거 아닌 거 같은데 그 김치말이국수 진짜 맛나긴 하더라. 멸치육수가 아주 좋았다.

식사 후 커피마실 곳도 하나 찾아 찜해놨는데 편하게 역 근처에서 쉬다 기차시간 맞춰 들어가자고 역근처 까페로 갔다. 각자 챙겨온 책을 꺼내놓고 커피와 과일주스 시켜놓고 휴식. 기차 시간에 맞춰 귀가하는 아주 짧은 여행이었다. 집 출발부터 도착까지 5시간 걸렸다. 엄청 가벼운 나들이!

3대 누각 중 하나는 평양이라 못 갈테고 다른 하나는 진주에 있다고 하니 다음엔 진주에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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